전북 진안에 ‘로봇이 짜는 복지 우유’···미래 낙농 실험 착수

김창효 기자 2026. 4. 1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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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복지 미래농장 예상도. 전북도 제공

전북도가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활용해 가축 스트레스는 낮추고 생산성은 끌어올리는 ‘스마트 낙농’ 실험에 본격 착수했다.

전북도는 13일 진안군 성수면 축산연구소에서 ‘동물복지 미래목장’ 구축 사업을 이달 중 착공한다고 밝혔다. 총 24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노후 한우 축사(2500㎡)를 고쳐 ICT(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젖소 복지 목장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준공은 오는 7월로 예정됐다.

‘동물복지 미래목장’은 AI와 로봇 기술을 축산 현장에 접목해 생산성과 동물복지를 동시에 확보하는 국내 최초의 스마트 낙농 모델 구축 사업이다. 단순한 설비 자동화를 넘어 ‘동물복지’를 스마트 축산의 핵심 가치로 전면에 내세운 점이 특징이다. 소를 좁은 칸막이에 묶어두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이동과 휴식을 보장하는 ‘프리스톨(Free-stall)’ 형태의 외양간과 운동장을 조성한다. 쾌적한 사육 환경을 통해 가축의 면역력을 높이고 질병 발생률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기술 도입은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올해는 사료 먹이통과 송아지 자동포유기 등 기본 설비를 갖추고 본격적인 착유가 시작되는 2028년까지 로봇착유기와 분변청소기, 사료정리 로봇 등 무인화 시스템을 완비해 낙농가의 고질적인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소할 표준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고부가가치 품종인 ‘저지종(Jersey)’ 확산의 전초기지 역할도 맡는다. 갈색 젖소로 불리는 저지종은 일반 홀스타인종보다 고온에 강해 기후 위기 대응에 유리하며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높아 치즈·버터 등 고급 유제품 생산에 적합하다. 최근 연구소에서 저지종 암송아지 1마리가 태어나 사업의 초기 기반도 마련됐다.

전북도는 2030년까지 착유우 50마리 규모의 군집을 조성하고 저지유를 활용한 특화 유제품 개발과 유통망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민선식 전북도 농생명축산산업국장은 “미래목장은 첨단 기술과 복지를 결합한 새로운 낙농 모델이자 청년 축산인들의 현장 실습 거점이 될 것”이라며 “전북을 미래형 낙농 산업의 중심지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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