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發 비료·사료 연쇄 상승...축산물 가격 ‘비상’
사료값 상승 여파...한우·돼지·닭·계란 일제히 상승

【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비료·곡물·사료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르면서 축산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원재료와 물류비 상승이 겹치며 밥상물가 전반에 부담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13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질소 비료 핵심 원료인 요소 가격은 지난달 기준 톤(t)당 약 670달러로 전월 대비 38.1%, 전년 대비 172.3% 급등했다. 국내 비료용 요소 수입의 43.7%가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30%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구조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수급 불안 우려도 커지고 있다.
비료 가격 상승은 곧 농산물 생산비 증가로 이어진다. 대체재가 제한적인 특성상 투입을 줄이기 어려워 비용 부담이 그대로 반영된다. 실제 비료 원료인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달 MWh당 53유로로 전월 대비 62.4%, 전년 대비 126.4% 상승했다.
곡물과 사료 시장도 동반 상승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대두박 가격은 톤당 315.2달러로 연초 대비 8.3% 상승했고, 옥수수 가격도 같은 기간 3.4% 올랐다.
사료 가격은 이미 오름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축종별 사료 평균 가격은 2025년 11월 ㎏당 597원에서 2026년 2월 615원으로 약 3.0% 상승했다. 일부 사료업체는 최근 4~5% 수준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류비 부담도 확대됐다. 사료업계에 따르면 옥수수 해상 운임은 전쟁 이전 톤당 25달러에서 최근 47달러까지 상승하며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유가·환율·곡물 가격이 동반 상승하며 '삼중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개별 품목도 일제히 오름세다. 한우 안심 가격은 지난 2일 기준 100g당 1만4352원으로 전년 대비 21.8% 상승했고, 돼지고기·닭고기·계란 등 주요 축산물 가격도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비료 수급 점검과 현장 대응에 나섰다. 다만 업계에서는 원료 가격 상승이 단계적으로 반영되는 구조를 고려할 때 당분간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축산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일부 상승 요인만 반영된 단계"라며 "비료 가격 상승이 농산물 도매가를 거쳐 사료와 축산물 가격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고려하면 향후 물가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