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가스공사] 매일 6시 30분에 울리는 알람 소리, 이후 던진 1000개의 3점슛… “(김)민규요? 더 잘할 겁니다”

“띠리링 띠리링 띠리링… 띠리링” 김민규의 집에서 매일 아침 6시 30분 마다 울리는 아이폰의 알람 소리다. 지난해 11월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고, 대구에 내려온 이후 6시 30분이 지나서 눈이 떠진 날은 거의 없다.
대다수의 선수들은 오전 운동 시작 시간인 9시쯤 체육관을 찾는 게 일상이지만, 김민규는 이 시간이 되면 땀으로 흠뻑 젖은 상태로 오전 팀 운동에 나선다. 강혁 감독의 지시, 강혁 감독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결과물이다.

“김민규는 대학교에서 긴 거리의 슛을 안 쐈다고 했고, 3점슛을 시도한 적이 거의 없다고 하더라. 경기 때 들어가서 던지는 슈팅 역시 세트 슛이 다수였다. 그런데 점프가 워낙 좋은 선수이다 보니, 점프슛을 쏘고 외곽에서도 더 던지라고 했다. 본인도 그게 괜찮다고 생각을 해서 꾸준하게 연습을 하고 있다. 내가 매번 확인하지는 않지만, 김민규는 워낙 성실한 선수라 1000개를 무조건 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노력을 굉장히 많이 한다. 본인한테는 너무 중요한 사항이기도 하고, 대학에서 많이 못 뛰다가 프로에 와서 외려 경기를 많이 뛰다 보니 절실한 게 눈에서 보인다. 코치들이 봐주면, 자신이 노력으로 늘린다.”
1000개의 3점슛. 말이 1000개지 굉장히 고된 과정이다. 하지만 강혁 감독의 신뢰가 뒷받침해주듯 김민규의 다짐은 우직하다. 이제는 당연하게 오전 7시 30분이 되면 대구체육관의 림을 가르기 시작한다.

1000개의 3점슛은 오전 7시 30분부터 틈틈이 이어져 저녁 6시까지 이어진다. 팀 훈련이 끝나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야 하는 시간에도 김민규는 코트에 우상현과 함께 남는다. 하루 1000개라는 목표치에 도달해야만, 하루를 개운하게 끝내는 단계까지 왔다.

“저만 슈팅을 본 운동 때 하는 게 아닙니다. 저희 팀 훈련과 비디오미팅을 충실히 하는 게 먼저죠. 그러나 1000개라는 숫자를 맞추는 것도 제 역할이자 약속이기에, 남은 시간을 채우려 노력합니다.”
사실 매일 기상 시간(아침 6시 30분)을 통일하는 건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다. 규칙적인 습관을 맞춰도, 조금 더 뒤척이고 싶고 ‘조금만 더 잘래’라고 외칠 법한게 현대인의 일이다.
김민규는 이에 대해 “초반에는 솔직히 많이 피곤하고 힘든 게 사실이었어요. 안 그랬다고 하면 거짓말이죠”라면서도 “그래도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잖아요? 어느 정도는 적응이 된 상태예요. 이 삶에 있어서”라고 당차게 외쳤다.

노력은 결과로도 나타났다. 시즌 중반 12%까지 감소했던 그의 3점슛 성공률은 정규리그 최종일을 기점으로 시즌 평균 28.3%까지 끌어올렸다. 적장들 역시 김민규의 존재를 인식하는 날이 많아졌다.

고려대 시절 김민규의 존재감은 작았다. 그러나 프로 무대에서 대학 시절 자신 보다 빛나던 드래프트 동기들보다 더 큰 존재감을 발휘했고, 훌륭하게 데뷔 시즌을 마쳤다. 강혁 감독도 “김민규가 있는 경기는 더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라고 청사진을 그렸다.

#사진_이상준, 정다윤 기자, 점프볼 DB(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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