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이닝 5볼넷, 제구력 또 ‘흔들린’ 사사키…“단순한 실력 부족, 계속 수정해 나가는 수 밖에 없어”

윤은용 기자 2026. 4. 1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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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로키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유니클로 필드 앳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6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 AFP연합뉴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단순한 실력 부족이라고 밖에 말할 수가 없네요.”

좀처럼 잡히지 않는 ‘영점’을 두고 사사키 로키(LA 다저스)도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사사키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유니클로 필드 앳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6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5개씩 내주는 등 심각한 제구력 난조를 보였다. 최고 구속은 98.3마일(약 158.2㎞)가 찍혔다.

삼진도 6개를 잡아낸 사사키는 천만다행으로 2실점 밖에 내주지 않았지만, 타선이 이날 따라 터지지 않으며 패전 투수가 됐다. 6탈삼진은 사사키가 MLB에 데뷔한 뒤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사시키는 이날 1회초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선두타자 브랜든 니모에게 안타, 에반 카터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에 몰렸다. 하지만 코리 시거-제이크 버거-작 피더슨으로 이어지는 텍사스의 중심 타선을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위기를 벗어났다.

사사키 로키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유니클로 필드 앳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6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 AP연합뉴스

2회초에도 사사키는 선두타자 대니 젠슨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출발했다. 1사 후 조시 영에게 2루타를 맞아 2·3루 위기를 맞이한 사사키는 에제키엘 듀런을 삼진, 니모를 3루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다시 실점하지 않았다.

계속 이어지던 불안감은 결국 팀이 1-0으로 앞선 3회초에 터졌다. 선두타자 카터에게 솔로홈런을 내주며 첫 실점을 허용한 사사키는 시거를 좌익수 플라이, 버거를 삼진으로 잡아내 이닝을 끝내는 듯 했다. 하지만 피더슨에게 안타를 내준 뒤 폭투로 2루까지 진루시켰고, 잰슨에게 볼넷을 내줘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그리고 조시 스미스에게 적시타를 맞아 1-2 역전을 허용했다. 사사키는 다음 타자 영에게도 볼넷을 내줘 만루에 몰렸으나 듀런을 1루수 땅볼 처리하며 가까스로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4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사사키는 1사 후 카터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들을 잘 막아낸 뒤 5회초 시작과 함께 에드가르도 엔리케스에게 공을 넘겨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다 시즌 막판 복귀해 불펜 투수로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에 기여했던 사사키는 올해 다시 선발 복귀를 천명했다. 이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참가하지 않고 온전히 스프링캠프에서 준비를 가졌다.

사사키 로키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유니클로 필드 앳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6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 AP연합뉴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흔들렸다. 3번째 구종인 자이로 슬라이더를 장착하려 했으나 그 과정에서 패스트볼 제구가 흔들렸고, 결국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이 15.58로 치솟았다. 4경기에 등판해 8.2이닝을 던지며 볼넷이 무려 15개에 달했다.

이에 사사키가 마이너리그에서 재정비를 하고 올라와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사사키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이며 그를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켰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시즌 첫 등판에서 4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우려를 씻어내는 듯 했던 사사키는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한 두 번째 등판에서 5이닝을 던졌으나 피안타 5개와 볼넷 3개를 내주고 6실점하며 흔들렸다. 다만, 이날 경기에서는 실책으로 인한 흔들림도 있었기에 사사키만 나무랄 수는 없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제구력이 완전히 무너진 모습을 보이며 다시 우려를 자아내게 만들었다. 사사키의 투구수는 총 94개였는데, 스트라이크-볼 비율이 53-41에 달할 정도였다.

사사키 로키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유니클로 필드 앳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6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 AP연합뉴스

‘스포츠 호치’, ‘스포니치 아넥스’ 등 주요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사사키는 경기가 끝난 뒤 “투구수가 많아 이닝을 많이 소화하지 못한 것을 반성한다”며 “그래도 1회와 2회 득점권에 몰렸으나 실점 없이 막았던 것은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나아지지 않는 제구력에 대해서는 본인도 인정했다. 사사키는 “기술적으로, 간단하게 잘 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실력 부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저 수정해 나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래도 지난해보다 익숙해지고 있고, 더 침착해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발 등판해 내가 납득할 수 있는 공을 계속 던지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우선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제대로 발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은 내가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사키의 목표는 당연히 ‘많은 이닝 소화’다. 사사키는 “3번의 등판에서 각각 4이닝, 5이닝, 4이닝을 던졌다. 가능한 불펜 투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게 적은 실점으로 긴 이닝을 던지고 싶다”며 “좋아지고 있는 부분도 있고,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다. 투구폼을 확실히 수정해 스트라이크 존에 강하게 똑바로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사키 로키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유니클로 필드 앳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6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1루 베이스를 바라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 AP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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