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비주얼+찰떡 케미… ‘아는맛’이라 더 땡기네[더 리뷰]
입헌군주제 배경 설정한 ‘K로코’
아이유·변우석 ‘티키타카’ 좋아
2회만에 전국 시청률 9.5% 기록
한복 특징 살린 이안대군 슈트
촬영지인 경복궁·화성행궁 등
SNS서 회자되며 글로벌 인기

미국 타임(TIME)이 선정한 ‘2026년 기대되는 한국 드라마’로 꼽혔던 MBC ‘21세기 대군부인’이 지난 10일 베일을 벗었다. 2회 만에 전국 시청률은 9.5%(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1회(7.8%)보다 크게 올랐다는 것은, 높은 기대치에 부응하는 재미를 제공했다는 방증이다.
◇‘아는 맛’이 무섭다
‘21세기 대군부인’에는 완벽한 외모를 가진 왕족과 재벌이 등장한다. 그들의 화려한 삶은 선망의 대상이고, 그들 곁에는 코믹하고 인간적인 비서와 보좌관이 존재한다. 그리고 주인공 남녀 사이에 뜻하지 않은 스캔들이 발생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는다. 이렇듯 이 드라마는 한국식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충실하게 밟아나간다.
하지만 ‘21세기 대군부인’은 대한민국이 입헌군주제라는 가상의 설정을 넣으며 변주를 시도한다. 이곳은 신분 사회인 동시에 자본주의 사회다. 재벌 성희주(아이유)는 딱 한 가지만 갖지 못했다. 양반의 피. 그래서 그는 왕족인 이안대군(변우석)과의 혼인을 통해 신분상승을 꾀한다. 이 설정을 통해 ‘21세기 대군부인’은 빤한 신데렐라 스토리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한다.
‘2인자’라는 성희주와 이안대군이 가진 공통된 고민은 ‘21세기 대군부인’의 속도를 높이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성희주는 평민인 데다 재벌가 안에서는 사생아이기 때문에 차별적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안대군은 왕실의 차남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왕위에 오른 형이 화재 사고로 죽고, 그 뒤를 이어 왕이 된 어린 조카를 물심양면으로 돕지만 ‘왕위를 노린다’는 오해를 산다. 이에 대비(공승연)는 자신이 정한 여인과 혼인해 왕에 대한 지지를 보여달라고 이안대군에게 청한다. 이런 압박 속에서 이안대군은 성희주와의 혼인을 돌파구로 삼고, 성희주는 “내가 화살받이가 되어주겠다”는 조건을 내건다.
앞서 ‘궁’ ‘더킹: 영원의 군주’ ‘더킹 투하츠’ 등 21세기 입헌군주제를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는 꾸준히 제작됐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권력 다툼, 그리고 신분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는 결코 새롭지 않다. 안하무인 같은 성희주의 모습은 아이유의 또 다른 대표작인 ‘호텔 델루나’와 겹치고, 차분한 겉모습과 달리 세심하게 주변을 챙기는 이안대군은 변우석을 스타덤에 올린 ‘선재 업고 튀어’ 속 그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21세기 대군부인’은 이런 ‘아는 맛’을 오히려 강점으로 활용한다. 수시로 형형색색 의상을 갈아입는 주인공 남녀의 패션 등 다양한 볼거리와 적절한 말장난을 섞은 ‘티키타카’로 시청자들이 원하는 맛을 대령한다. 무엇보다 아이유와 변우석의 연기 궁합이 잘 맞는다. 아직은 다소 단선적으로 느껴지는 이안대군의 캐릭터는 산전수전을 다 겪은 듯한 능수능란한 성희주의 캐릭터와 대비를 이루며 오히려 균형을 잡는다. 똑같은 음식이라도 주재료(주인공)의 품질이 달라지니, “식상하다”는 반응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목표는 한국이 아닌 글로벌!
‘21세기 대군부인’은 시차를 두고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다. 이미 해당 플랫폼 ‘톱10 시리즈’ 부문 1위에 올랐다. MBC로 본방송을 보지 않은 시청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한국적 미(美)를 강조한 공간과 의상에 대한 해외 네티즌의 관심이 높다.
극 중 왕족이 사는 거처로 등장한 ‘21세기 대군부인’의 촬영지는 이미 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경복궁, 수원 화성행궁, 광한루, 백제문화단지 사비궁, 아원 고택 등이다. 이안대군과 성희주가 낙화놀이를 즐기는 장면은 1회의 백미다. 이 장면을 촬영한 함안 무진정은 낙화놀이 명소로 유명하다.
한복과 슈트의 조화를 꾀한 복식 역시 눈길을 끈다. 모델 출신인 변우석은 이안대군의 캐릭터 스타일링 콘셉트 단계부터 참여해 의상 제작에도 힘을 보탰다는 후문이다. 셔츠와 재킷 등 서양식 실루엣에 비단 소재 옷고름, 동정 등 전통 요소를 더해 이안대군 패션을 완성시켰다. 아울러 아이유의 아이디어를 더한 성희주의 ‘재벌룩’ 역시 방송 직후 각종 글로벌 SNS에서 회자되며 다국적 시청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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