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트레이드 안 해도 되겠네… ‘8푼 타격 잊어라’ 이범호 고민 해결사, 생각보다 가까이 있었네

김태우 기자 2026. 4. 1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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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초반 좋은 타격을 선보이며 KIA 외야의 활력소로 등장한 박재현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캠프 출발 전 이범호 KIA 감독은 “외야수 한 자리가 고민”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나성범 김호령 카스트로로 이어지는 외야의 대략적인 주전 판도는 정해져 있는데, 백업이 부족하다는 생각이었다. 나성범이 지명타자를 보는 날이 많을 것이라 생각할 때 우익수 하나를 더 찾아야 했다.

외부 영입 가능성이 크지는 않았던 가운데 내부에서 자원을 찾아야 했다. 그 당시 이범호 감독이 아쉬워했던 선수가 바로 2년 차 외야수 박재현(20)이었다. 발도 빠르고, 수비도 곧잘 하는 선수인데 방망이가 침묵했다. 이 감독은 “8푼을 치고 있으니”라고 입맛을 다셨다. 실제 박재현은 지난해 58경기에서 타율 0.081에 그쳤다. 대주자·대수비로는 모를까, 주전으로 쓰기는 쉽지 않은 성적이었다.

사실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히트 상품 조짐이 있던 선수다. 시범경기 6경기에서 타율 0.417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 외야의 새로운 활력소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정규시즌은 역시 달랐다. 더 좋은 투수들이 박재현의 약점을 분석하고 나왔고, 긴 타격 슬럼프가 이어졌다. 1군 완주에 실패하면서 보완점을 남겼다. 이 감독은 조금 더 자신의 특성에 맞는 타격을 해주길 바랐지만, 하루 아침에 바뀔 문제도 아님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 박재현이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며 이 감독의 고민을 해결할 선수로 등장하는 분위기다. 올해 개막 엔트리에 승선하며 백업으로 대기하고 있었던 박재현은 12일까지 시즌 11경기에서 타율 0.364, 4타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26을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주루와 수비에 타격까지 뒷받침이 되니 선발 출전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 박재현은 12일까지 시즌 11경기에서 타율 0.364, 4타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26을 기록하며 지난해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IA타이거즈

1~2경기 활약이 아닌 꾸준한 활약이 더 돋보인다. 연패에 빠진 KIA는 5일 NC전부터 박재현을 선발로 기용하고 있다. 주로 하위타선에 포진하지만 매일 안타 1개 이상씩을 치면서 상위 타선으로 흐름을 이어주고 있다.

멀티히트 경기 2경기를 포함해 벌써 6경기 연속 안타 행진, 선발로 나갔을 때는 전 경기 안타다. 간결한 스윙으로 지난해보다 더 좋은 타구 질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게 긍정적이다. 나가면 위협적인 주자인 만큼 상대 배터리에도 부담이 된다.

그냥 이뤄진 건 아니었다. 캠프 때부터 타격에 매진했다. 이범호 감독은 “캠프 때도 엄청 많이 치고 그랬는데 잘 안 되더라”고 떠올렸다. 오히려 그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고 생각보다 뒤에 나왔다는 것이다. 여기서 하나의 좋은 교본이 등장했다. 바로 팀의 외국인 타자이자, 좌타 교타자 유형인 해럴드 카스트로다. 박재현은 카스트로에 많은 것을 묻고 느끼면서 점차 자신의 감각을 찾아가고 있다.

▲ 박재현이 좋은 활약을 하면서 KIA는 백업 외야수 자리에 대한 고민을 덜어냈다 ⓒKIA타이거즈

이 감독은 “카스트로랑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또 김주찬 코치가 매일 붙어 있다. 카스트로가 치는 것을 보면서 이야기도 하고, 불러서 연습도 많이 시킨다”면서 “심리인 것 같다.작년에는 ‘난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잘 안 된다. 굉장히 힘든 거구나’라고 느꼈다면 올해는 자신감이 조금 생기지 않았나”라고 흐뭇하게 웃었다. 최근 활약으로 더 자신감이 생긴 만큼 선순환의 고리도 기대할 수 있다.

만약 KIA 우익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면 KIA는 어떤 방식으로든 이 문제를 풀어야 했다. 나성범의 지명타자 비중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외야 한 자리의 공격력을 포기한다는 것은 팀 전체적인 타격 완성도에 치명타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시즌 초반 그런 조짐이 있었다. 2군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는 선수를 끌어다 쓸 수도 있지만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었다.

계속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정말 트레이드라도 벌여야 할 정도였지만, 박재현이 1군에 안착하고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시간을 벌어다주고 있다. 박재현의 등장과 함께 연승 무드를 탄 KIA는 한화와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 담는 등 4연승 행진으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 올 시즌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팀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박재현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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