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그늘' 노리는 미중…본격 '땅따먹기' 시작? [취재파일]

인류 역사상 가장 멀리…이건 시작에 불과?
사실 이번에는 달을 돌고만 오고 착륙은 안 했죠.
착륙은 빠르면 2028년에 할 건데 내년에 지구 궤도에서 오리온 우주선과 달 착륙선을 도킹하는 시험을 해볼 겁니다.
그리고 나서 2028년에 이 기술들을 모두 합쳐서 다시 한번 달 궤도에 사람을 보낸 다음에 착륙선과 도킹해서 달에 다시 인류가 발을 내딛겠다는 계획입니다.
54년 전에 했던 거를 이제 다시 반복하는 건데 아폴로는 단기간 체류가 목적이었다면 이번에는 달에 기지를 짓겠다는 장대한 계획의 첫 시작이 되는 겁니다.
중국도 이미 달 기지 건설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미국과 중국의 달 점령 경쟁이 본격화될 텐데 사실 이게 지금 당장 돈이 되는 사업은 전혀 아니거든요.
달에는 헬륨-3 같은 자원이 많다고 하는데 헬륨-3가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핵융합 발전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직 핵융합 기술이 완성이 안 됐잖아요. 그래서 이것만 보고 달에 가기는 좀 이른 감이 있죠.

지금 보시는 게 달의 헬륨-3 분포도입니다.
재러드 아이작먼 / NASA 국장 : 미국은 다시는 달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불붙은 땅따먹기, 가능한 이유는?
그런데 숨은 이면에는 우주 조약의 허점이 상당히 많이 있어서 그런 것도 있습니다.
국제 우주 조약, 이걸 살펴보면 우주 조약 2호에는 명확하게 누구도 달을 포함한 우주 공간에는 영토를 소유할 수 없다고 되어 있습니다.
우주는 인류 모두의 것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주 조약 9조입니다.
이 9조를 한번 살펴보면, 상호 간의 이익을 존중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상호 간에 해로운 간섭을 하지 말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게 문제인 겁니다. 우주 조약 2조에 따라서 그 누구도 달의 영토는 가질 수 없지만 만약에 우리의 시설물이 있다고 하면 다른 나라들이 거기를 공격하거나 파괴한다 하면 안 됩니다.
이게 보호받아야 할 자산으로 분류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해외 우주항공법 교수들은 이 문장을 보면서 사실상 영토 같은 소유권을 가질 수 있지 않느냐, 이렇게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미셸 헬런/미시시피 대학 우주항공법 교수 : 우리는 안전구역을 설정할 거예요. 사실상 접근 위험 구역이죠. 이 구역은 허가 없이는 접근할 수 없다는 걸 말합니다.
이제 결국에는 땅따먹기가 되는 겁니다.
실제로 2030년에는 달에다가 원자로들을 짓겠다는 게 이제 NASA의 구상인데 이런 위험시설들은 더더욱 보호를 받을 수 있겠죠.
진짜 목적은 달이 아니다?
달의 전체 면적은 약 3천7백만 제곱킬로미터입니다.
이게 북아메리카보다는 넓죠. 하지만 아시아보다는 작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도 선점하려고 하는 지역은 달의 남극으로 좁혀집니다.
달의 남극에는 영구 음영 지역이 존재하는데 이게 햇빛이 아예 안 들어오는 지역입니다.
분화구 충돌로 생긴 구덩이인 응달, 이게 그림자가 계속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영원히 햇빛이 들지 않기 때문에 얼음 형태의 물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물이 제일 중요한 자원인 건 다들 아시죠? 인류 생존에 필요한 것뿐만 아니라 물을 분해하면 수소와 산소를 모두 얻을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걸로 연료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아르테미스 2호를 보면 색깔이 주황색이죠. 이게 단열재의 색깔이 주황색이기 때문입니다.
액체 산소와 액체 수소를 연료를 쓰고 있거든요.
액체 수소는 영하 253도, 액체 산소는 영하 183도까지 온도를 떨어뜨려야 하기 때문에 강력한 단열재가 필요한 겁니다.
이거를 보시는 것처럼 외부에 이렇게 도포를 해놓은 겁니다.
그래서 외부가 평평하지가 않고 굉장히 울퉁불퉁합니다.
결국 수소와 산소를 채취할 수 있으면 달에서도 연료 공급이 가능해진다는 것입니다.
산소 같은 경우에는 달의 토양에서도 뽑아낼 수 있는 기술이 이미 있고 수소는 물이 있으면 얻어낼 수 있기 때문에 달의 남극에 기지를 지으면 로켓 연료를 얻을 수 있는 겁니다.
그러면 궁극적으로는 로켓 기지를 짓고 자원을 캐내 오거나 또는 화성으로 진출할 수 있을 만한 우주 기지를 달에다가 확보하게 되는 거죠.
중국 같은 경우에는 올해 하반기에 창어 7호를 발사하게 되는데 이 발사의 목적이 달의 남극에 탐사선을 보내서 물을 찾고 달의 기지 후보지를 확정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2032년에 달에 착륙선을 보낼 계획입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기지를 지을 정도로 많은 물자를 보낼 만한 로켓은 보유하지 않고 있고 그만한 예산도 부족합니다.
그래서 국제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우리 기술을 지원하는 쪽으로 우회해서 접근을 해야 될 겁니다.
우리나라도 달에서 쓸 만한 원자로를 개발하고 있거든요.
기지까지는 건설을 못 해도 한국에서 개발한 시설들이 달에 많이 투입이 되고 지원이 되면 결국 달의 땅을 선점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정구희 기자 kooh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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