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_STN 포커스] '독배 마신 SK' 데이터의 배신…전희철 상흔과 소노의 독기

송승은 기자 2026. 4. 1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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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6강 PO 1차전 소노에 76-105 대패
공격 리바운드, 턴오버 우세에도 메이드 부족
심리적 균열로 예견된 수순…분위기 환기 급선무
서울 SK. /사진=KBL
서울 SK vs 고양 소노. /사진=KBL

[STN뉴스] 송승은 기자┃서울 SK의 플레이오프(PO) 6강 1차전은 심리적 균열이 패배의 단초가 됐다.

SK는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PO 6강에서 고양 소노에게 76-105로 대패했다.

충격적인 결과물은 점수 이상의 의미가 담긴 참사였다. 공격 리바운드, 턴오버, 파울 유도까지 주요 지표에서 앞섰지만 이해하기 힘든 큰 격차다.

SK는 공격 리바운드를 14개나 잡아내며 소노(7개)보다 압도적 우위로 추가 기회를 창출했다.

하지만 세컨드 찬스 상황에서 득점보다는 외곽으로 공을 돌렸다. 준비되지 않은 슛은 메이드 능력 부족으로 이어지면서 경기는 소노 쪽으로 기울었다.

공격 리바운드가 많다는 건 그만큼 슛이 많이 빗나갔다는 뜻이다. SK는 야투율이 39.1%(27/69)에 그쳤지만 소노는 57.8%(37/64)라는 경이로운 성공률을 보였다.

턴오버도 수치만 보면 SK(10회)가 소노(14회)보다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공격 실패 후 수비 전환이 늦어지며 상대에게 속공과 오픈 3점을 연이어 내줬다.

특히 소노에게 3점슛 21개를 허용한 것은 외곽 수비 문제보다 공수 전환에서 조직력 붕괴로 보인다.

파울 역시 SK는 16개, 소노는 25개를 범했지만, SK는 경기 흐름을 선점하지 못했다. 파울은 기회가 아닌 기록에만 그쳤다. 외곽 중심의 공격은 수비를 압박하지 못했고, 자유투는 흐름을 뒤집기에 역부족이었다.

고양 소노 케빈 켐바오. /사진=KBL
고양 소노 손창환 감독과 선수들. /사진=KBL

반면 소노는 이정현과 케빈 켐바오의 활약으로 SK를 침몰시켰다. 밀착 수비와 빠른 트랜지션으로 상대 공격진을 마구 흔들었다. 외곽슛이 터지며 경기 주도권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

이정현은 29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중심을 맡았다. 켐바오는 28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1스틸로 코트를 종횡무진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SK의 고전에는 보이지 않는 변수도 있다. 그 중심엔 전희철 SK 감독이 존재했다.

앞서 SK는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고의 패배' 의혹에 휩싸였다. KBL은 재정위원회를 열고 SK에 경고 조치와 함께 전 감독에게는 제재금 500만 원을 부과했다.

부산 KCC와의 대결을 피하고자 유리한 대진을 노렸다는 꼼수로 논란을 키웠다. 여론의 매질과 농구 팬들의 질타에 꽤 가슴앓이를 한 전 감독이다.

전 감독의 '전략적 패배'는 단기적 승부를 떠나 숲을 본 선택이기도 하다. 그러나 후유증은 경기 내용에 확연하게 나타났다. 전 감독이 남긴 상흔이었다.

선수들은 심리적 압박 속에 실력을 입증하고 승리해야만 했다. SK는 경기 초반부터 경직된 움직임으로 심리적 위축을 드러냈다.

오픈 찬스에서의 망설임과 던진 공은 번번이 림에 맞아 득점 실패로 마무리됐다. 마음은 조급했고 매끄럽지 못한 경기 운영과 판단 미스는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예견된 수순이었다.

서울 SK 전희철 감독과 선수들. /사진=KBL

전 감독은 소노와의 1차전 패배 후 팬들에게 진심 어린 마음으로 사죄했다.

그는 "할 말 없는 참패를 했다. 준비를 거의 못 했다. 전술적으로 많이 준비하지 못한 내 잘못이다. 선수들에게도 미안하다. 소노가 확실히 준비를 많이 했다. 2차전은 철저히 대비해 다른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전 감독은 조직력과 시스템을 바탕으로 팀을 정상급으로 올려놓은 사령탑이다. 1차전의 패배가 시즌 전체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SK는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분위기 환기가 급선무다. 실책을 보완하고 특유의 속공이 살아난다면 전세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소노의 손창환 감독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른바 '벌집론'은 SK를 향한 소노의 작은 분노였고, 선수들을 결집한 원동력이 됐다. 그 결과로 1차전을 압승하며 화끈하게 응징했다.

승리는 누구에게든지 공평하게 열려있다.

참담한 패배에도 끝까지 잠실을 지킨 팬들은 SK의 분투를 믿는다. 창단 이래 최초 6강 PO를 이룬 소노에게도 4월의 기적을 건넨다.

오는 14일 6강 PO 2차전 혈전을 앞두고, 잠실은 벌써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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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N뉴스=송승은 기자 song@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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