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 치솟았다” 15년 만에 제대로 ‘불기둥’…만년 저평가 ‘건설주’의 반격, 왜?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2026. 4. 1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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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이 남긴 인프라 공백이 시장에서는 새로운 투자 테마로 해석되며 건설주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

'전쟁→재건→발주 확대'라는 흐름이 이어지며 건설업종이 증시의 '핵심 수혜주'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특히 해외 수주에서 중동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국내 건설사들은 재건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원전 건설 시장 확대와 에너지 인프라 투자 기대가 맞물리며 건설업종이 구조적인 재평가(리레이팅)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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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폭격을 당한 이란 샤흐런 석유저장소. EPA연합뉴스

중동 전쟁이 남긴 인프라 공백이 시장에서는 새로운 투자 테마로 해석되며 건설주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 ‘전쟁→재건→발주 확대’라는 흐름이 이어지며 건설업종이 증시의 ‘핵심 수혜주’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전쟁이 만든 ‘재건 테마’…건설주 상승률 1위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3일부터 4월 10일까지 KRX 건설지수는 1387.83에서 1750.25로 26.11% 급등하며 전 업종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건설업종도 30% 이상 오르며 시장 대비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전쟁 직전(2월 27일) 대비로 봐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코스피 건설지수는 약 30.6%, KRX 건설지수는 25% 넘게 상승하며 전체 업종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개별 종목 상승폭은 더욱 가파르다. 대우건설은 1만140원에서 2만4300원으로 139.6% 급등했고, GS건설(68.1%), 삼성E&A(40.7%), DL이앤씨(84.9%), 현대건설(9% 이상) 등 주요 건설사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미국·이란 휴전 기대감이 반영된 4월 8일에는 대우건설과 GS건설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DL이앤씨(25.93%), 현대건설(21.04%)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단기 급등세도 나타났다.

중동 재건+에너지 인프라…韓 건설사, 경험이 곧 경쟁력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플랜트 공단 전경. GS건설 제공
이번 상승의 핵심 배경은 ‘재건 수요’다.

중동 전쟁으로 바레인 밥코(BAPCO), 쿠웨이트 청정연료 프로젝트(CFP) 등 주요 정유·가스 시설이 피해를 입으면서, 종전 이후 대규모 인프라 복구 발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여기에 원전,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등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 전망까지 더해지며 건설주 전반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형성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동 9개국에서 최소 40곳 이상의 에너지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해외 수주에서 중동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국내 건설사들은 재건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국내 건설사들의 강점으로 ‘시공 경험’을 꼽는다.

김승준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재건 사업은 비용보다 속도가 중요한 만큼 과거 시공 이력이 있는 기업이 유리하다”며 “국내 건설사들은 이미 해당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어 설계·자재·공정 이해도가 높아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E&A, GS건설, 대우건설 등은 과거 중동 플랜트 공사 경험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재건 발주 시 ‘재참여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

15년 만의 밸류에이션 변화…“리레이팅 구간 진입”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도 빠르게 재평가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건설업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50배로, 코스피 평균(1.48배)을 웃돌며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시장 대비 프리미엄 구간에 진입했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원전 건설 시장 확대와 에너지 인프라 투자 기대가 맞물리며 건설업종이 구조적인 재평가(리레이팅)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건설주 거래 회전율은 DL이앤씨 550%, 대우건설 270% 등 급격히 상승했고, 거래대금 역시 대우건설이 하루 19조원에 육박하는 등 시장 상위권을 기록했다. 단기 자금 유입과 빠른 손바뀜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박영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재건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선행하는 구간으로, 실제 복구 규모와 발주 시점은 아직 불확실하다”며 “당분간 기대감과 현실 사이에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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