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놀라게 한 부상… 그러나 밝고 당찼던 허예은의 목소리 “더 중요한 경기가 남았잖아요!”

청주 KB스타즈는 13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을 제압(81-55), 시리즈 스윕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다.

주축 가드의 부상이 심각했으면, 이겼지만 비상사태가 되는 건 시간문제였다. 그러나 허예은은 문제 없음을 외쳤다.
경기 후 본지와 연락이 닿은 허예은은 몸상태에 대한 물음에 “조금 놀라서 덜컥 겁이 났다. 사실 더 뛰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김완수)감독님이 배려해주셔서 경기 막판에는 벤치에서 회복할 수 있었다.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뤄냈기에, 잘 극복하려 한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몸 상태에 대한 걱정보다 챔피언결정전 선착에 대한 기쁨이 뇌를 지배했던 하루. 허예은과 KB스타즈에게 이 결과가 더욱 뜻깊었던 이유는 ‘쓰라림 지우기 성공’에서 찾을 수 있었다. 시간을 지난 시즌으로 되돌려보면, KB스타즈는 강이슬과 나가타 모에, 허예은의 이른바 ‘하드 캐리’ 활약이 더해지며 우리은행과의 플레이오프 승부를 5차전까지 끈질기게 이어갔다. 그러나 최종전에서 고배를 마시며, 아쉬움을 남긴 채 짐을 싸야 했다.
그 쓰라림을 준 장소가 아산이었고, 1년가량이 지나 설욕에 제대로 성공했다. 허예은은 “지난 시즌에는 똑같은 장소(아산)에서 눈물을 흘리며 떠났다. 올 시즌은 기쁨을 즐기며 아산을 떠나서 뜻깊다. 항상 우리은행은 정규리그때나 플레이오프에서 자주 만났고, 만나면 어려운 상대였다. 그런 강팀을 상대로 아픔도 지워내고, 이길 수 있어서 좋다”라는 속내를 전했다.

“예은이는 디나이 수비부터 파이트 스루까지 열심히 수행하고 있다. 예전에는 수비가 신장이 작아서 불리한 면이 있었다. 지금의 수비는 (허)예은이가 만들어낸 결과다. 안 뚫리려 악착같이 수비하고 열심히 한다. 그런게 코트에서 계속 나오다 보니 스스로도 수비에 대해 터득하게 보인다. 정규리그에서는 (이이지마)사키 수비도 도맡아했다. 의욕이나 책임감 면에서 느는 게 보이고, 자기 것으로 만든다”라는 게 김완수 감독의 극찬이었다.
이를 들은 허예은은 “진짜로 감독님이 그렇게 이야기하셨나?”라고 여러 번 되물으면서 “인정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기분이 좋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평소에는 감독님께 수비에 대해 인정을 못받는 날이 많다(웃음). 그렇다 보니 그런 말씀을 해주셨다는 데에서 놀라운 감정이 든다. 늘 (사카이)사라 언니를 보고 배우라는 말씀을 하시는 날이 많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책임감 넘치는 말 하나를 덧붙였다. “사실 공격을 하면서 수비까지 하는 게 선수로서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팀 승리를 위해서는 그런 마음을 버려야 한다. 무슨 역할이 주어지던 간에 난 최선을 다할 것이다.”

허예은은 이에 대해 ”지금은 솔직히 그런 장면들 하나하나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보고 있다. 좀 더 내가 잘해서 이기고 싶고, 팀에 기쁨을 가져다 주고 싶다”라고 책임감을 전하며 “(강)이슬 언니와 (박)지수 언니와의 호흡도 계속 경기를 하면서 더 좋아지는 것 같다. 공격에서는 할 이야기가 그렇게 없지만, 수비에서는 집중해야 하는 게 많다. 대화도 더 많이 하면서 말 하지도 않아도 맞을 정도로 맞추고 싶다”라고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갖추고 싶음을 말했다.
한편 KB스타즈는 3차전 안에 승부를 끝내면서, 조금 더 여유있게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하게 됐다. 게다가 하나은행과 삼성생명간의 맞대결은 시리즈 전적 1승 1패가 되며, 알 수 없는 흐름으로 빠졌다.
허예은은 “하나은행이 올라오든, 삼성생명이 올라오든 간에 우승을 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다. 다만 5차전까지 하고 왔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라고 웃었다.
그렇게 인터뷰가 마무리되어갈 무렵, 허예은은 ‘여자농구특별시’ 청주 팬들에게 한 마디를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많은 KB스타즈의 원정 팬들이 자리,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한 마음 한 뜻으로 바라고 힘을 불어넣었다.
“진짜 많이 와주시는 게 눈에 보이지 않나? 원정인데도 팬들께서 많이 와주셔서, 원정 경기를 하는 느낌이 안난다. 내가 다시 일어난 것도 팬들의 힘이 컸다. 더 중요한 경기가 남아있고, 6번째 멤버(팬)의 도움이 더 필요한 시기다. 앞으로 더 많은 힘을 주신다면, 나는 그에 맞는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

#사진_김소희 인터넷기자,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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