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클라우스·팔도·우즈 이름 뒤에 매킬로이, 24년 만에 타이틀 방어 성공 [마스터스in]

주영로 2026. 4. 13.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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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코너의 시험대도, 거센 추격도 끝내 그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로리 매킬로이가 다시 한 번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주인이 됐다.

사실상 우승을 확신한 순간은 18번홀(파4)의 그린에 올라온 뒤였다.

이번 우승으로 매킬로이는 마스터스 2연패라는 상징적인 기록을 세우며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을 역사 중심에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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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회 마스터스 최종
매킬로이 합계 12언더파 276타 우승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그린재킷 주인공
2001~2001년 우즈 이후 24년 만의 대기록

[오거스타(미국)=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아멘코너의 시험대도, 거센 추격도 끝내 그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로리 매킬로이가 다시 한 번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주인이 됐다. 2년 연속 그린재킷을 입은 것은 2001년과 200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이후 24년 만이다.

로리 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 마지막 날 4라운드 7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쳐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사진=AFPBBNews)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적어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매킬로이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추격을 1타 차로 제치고 마스터스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마스터스 타이틀 방어는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11언더파로 캐머런 영과 함께 공동 선두로 출발한 매킬로이는 초반부터 흔들렸다. 2번홀(파5)에서 캐머런 영이 버디를 잡아 1타 차 선두로 나선 사이, 매킬로이는 1번과 2번홀을 파로 지켰다. 3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으며 다시 공동 선두가 됐지만, 곧바로 4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내주고 추격자로 돌아섰다.

승부의 분수령은 역시 아멘코너였다. 공동 선두에서 밀려났던 매킬로이가 대반격의 시동을 걸었다. 11번홀(파4)에서 쉽지 않은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흐름을 지켜낸 매킬로이는 12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왼쪽 약 2.1m 지점에 붙인 뒤 버디 퍼트를 떨어뜨렸다. 선두에서 내려온 지 10개 홀 만에 다시 리더보드 맨 위로 올라선 순간이었다. 이어진 13번홀(파5)에선 그린 뒤에서 퍼터로 세 번째 샷을 해서 홀 옆 3.3m 공을 세웠고, 버디 퍼트를 넣어 2타 차로 달아났다.

경기 중반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선두로 치고 나갔던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아멘코너에서 발목이 잡혔다. 6번홀부터 9번홀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12언더파까지 점수를 낮추고 선두로 앞서갔지만, 11번홀과 12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내며 순식간에 2타 차 2위로 밀려났다. 경기 막판 추격에 나섰지만 벌어진 간격을 끝내 좁히지 못했다. 셰플러도 이날 3타를 줄이며 압박했으나, 역전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긴장은 이어졌다. 2타 차 여유가 있었지만, 실수가 나오면 우승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사실상 우승을 확신한 순간은 18번홀(파4)의 그린에 올라온 뒤였다.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나무 아래 떨어졌고, 두 번째 샷은 그린 앞에 있는 벙커에 떨어졌다. 계속된 위기였지만,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렸고, 4m 거리에서 2퍼트로 마무리하면서 1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그제야 매킬로이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우승 퍼트가 홀 안으로 떨어지는 순간, 코스를 가득 메운 갤러리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로리! 로리!”라는 함성이 파도처럼 번지며 고요하던 오거스타의 공기를 흔들었다. 오거스타에 울린 함성은 단순한 우승을 넘어 새로운 역사가 완성되는 순간을 알리는 신호와도 같았다.

이번 우승으로 매킬로이는 마스터스 2연패라는 상징적인 기록을 세우며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을 역사 중심에 새겼다. ‘메이저 중의 메이저’로 불리는 마스터스에서 연속 우승을 이뤄낸 선수는 역사적으로 극히 제한적이다. 잭 니클라우스(1965·1966년), 닉 팔도(1989·1990년), 타이거 우즈(2001·2002년)에 이어 매킬로이가 네 번째다. 이제 매킬로이의 이름은 니클라우스와 팔도, 우즈의 뒤에 나란히 새겨졌다.

2022년과 2024년에 이어 마스터스 3번째 우승에 도전한 스코티 셰플러는 1타 차 준우승으로 마쳤다. (사진=AFPBBNews)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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