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 경제] '눈에는 눈'?‥호르무즈 '역봉쇄'로 맞선 미국
[뉴스투데이]
◀ 앵커 ▶
이란과 미국의 첫 번째 정전 회담이 결렬됐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라던 미국까지 봉쇄에 나서면서 오히려 긴장감은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성일 경제 전문기자는 어떻게 분석하는지 들어보겠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곧 될 줄 알았는데, 기대와는 정반대로 움직이네요?
◀ 기자 ▶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한 시점이 협상 결렬을 발표한 지 만 하루가 지나지 않은 시점입니다.
해협을 누가 장악했는지, 힘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휴전 조건이 발표될 때부터 매끄럽지 않을 조짐은 보였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곧 개방될 것이라고 밝힌 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란 쪽 발표에는 이란군이 통제를 계속한다는 조건이 달려있었습니다.
이란은 기존 항로가 아닌 이란 쪽 해안에 근접한 좁은 뱃길을 새 항로로 제시했을 뿐입니다.
실제로 개방을 준비하는 움직임조차 없습니다.
지난 주말 휴전 이후 처음으로 해협을 빠져나왔다는 대형 유조선 3척을 포함해, 해협을 통과한 선박 대부분은 이란에 우호적인 국가 선박으로 통행료까지 납부했습니다.
미군의 역봉쇄는 이란의 실질적 봉쇄를 무력화하는 군사적 압박입니다.
그 탓에 해협 내부에 남은 선박 2천 척과 그 선원들이 볼모로 잡힌 듯한 상황에서, 긴장은 더 고조되고 있습니다.
조금 전 문을 연 원유 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7~8% 정도 상승을 했습니다.
◀ 앵커 ▶
종전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은 핵 문제이긴 하죠.
그런데 지금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더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 기자 ▶
회담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개발·우라늄 농축 문제가 협상의 99%라고 말했습니다.
JD 밴스 부통령이 밝힌 협상 결렬 이유도 "이란의 핵무기 개발 포기할 뜻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서둘러 해결해야 할" 시급성 관점에서 보면, 미국에게 큰 과제였다는 사실이 미국의 행동에서 드러납니다.
회담이 진행되던 지난 주말 기습적으로 미군이 구축함 2척을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준비작업에 투입했습니다.
봉쇄를 풀라는 무력시위였죠.
해협을 실질적으로 봉쇄한 이란은 이런 조급함을 협상 카드로 역이용했을 것입니다.
통행료를 받겠다는 조건까지 고집을 했습니다.
물론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자유로운 항행 원칙을 고수하는 국제사회 반발에, 통행 제한으로 피해가 큰 유조선 선주협회도 당장의 피해 감수할 수 있다며 가세했기 때문입니다.
해협 맞은편 국가로 통행료 벌 수 있는 오만마저 등을 돌린 상태라도 우군이 전혀 없었습니다.
◀ 앵커 ▶
통행료를 부과한다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이란도 알고 있을 텐데, 이렇게까지 호르무즈 해협에 집착하고 있는 이유가 따로 있겠죠?
◀ 기자 ▶
협상 전략입니다.
그리고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는 이런 전략을 무력화하려는 의도가 숨어있습니다.
이란은 해군 함대가 파괴된 뒤에도 기뢰, 소형 보트, 포격 위협 같은 가벼운 전력만으로 항로, 나아가 세계 경제를 마비시키는 전과를 거뒀습니다.
희토류 가진 중국, 반도체 장악한 미국처럼 이란이 전 세계 경제 병목 지점을 보유한 국가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까지 나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는 받으면 좋고, 안 되면 다른 양보를 받아낼 지렛대로 쓸 심산이었을 것입니다.
특히 미국 달러로, 해외 금융기관에 예치했다가 미국의 제재로 손대지 못하는, 이른바 '동결자금'을 이란은 가지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초토화된 기반 시설 재건해야 하는 이란이 요구할 반대급부로 유력해 보였습니다.
◀ 앵커 ▶
이란이 전쟁 전으로 복구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네요.
그런데 미국도 피해가 극심한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기자 ▶
트럼프 대통령 판단대로 이란 군사력 약해진 것은 분명하지만, 반대편에 선 미국이나 주변 국가도 핵심 전력 소비도 극심했습니다.
토마호크를 예로 들면, 지난 4주 동안 850발 넘게 썼습니다.
국방부는 이미 1년 100발 수준인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것을 주문했지만, 무기고를 다시 채우려면 5년은 필요한 것으로 추산합니다.
그런데, 무기 증산 계획이 미국 마음대로 될지도 의문점이 남습니다.
첨단 무기에 부품인 반도체에 소량이지만 희토류가 필수 재료인데, 이 광물들의 생산·정제 산업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레이더망 반도체에 들어가는 갈륨을 보면, 시장 가격, 거래 통화가 중국 위안화로 표시됩니다.
거래도 상하이 시장에서 합니다.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 95%를 차지하기 때문인데, 심지어 과잉생산 되어서 중국 가격 폭락해도 통제하면 바깥에서는 값이 오르는 일도 벌어질 정도입니다.
중국 정부의 통제가 변수가 될 무기 수요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국에는 부담스러운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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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일 기자(sile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6/nwtoday/article/6814701_370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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