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협상단장 “트럼프 위협에 무릎 안 꿇어···미국이 싸움 걸면 싸우겠다”

이영경 기자 2026. 4. 13.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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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미국과 종전 협상을 위해 파시크탄에 도착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오른쪽 두 번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왼쪽 두 번째). EPA연합뉴스

종전협상에 이란 측 협상단장으로 참여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협을 일축하며, 미국의 도발이 계속될 경우 강력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타스님 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갈리바프 의장은 12일(현지시간) 파키스탄에서 열린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마치고 귀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처음부터 미국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며 “우리의 불신은 지난 77년간 쌓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지난 1년도 안 되는 협상 기간에도 우리를 두 차례나 공격했다”며 “신뢰를 회복해야 할 주체는 우리가 아니라 미국”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 대표단이 전문가 역량을 결집해 선의를 보여주는 창의적인 제안을 설계해 보여줬지만, 미국 측의 성의 부족으로 신뢰 구축에 진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대해 “이런 위협은 이란 국민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군사적 전면전, 경제 제재, 정치적 압박 속에서도 굴복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적들이 얼마나 절망적인 상태인지 전 세계에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의 위협에 ‘강 대 강’으로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싸움을 걸어온다면 우리도 싸울 것이며, 논리를 가지고 온다면 우리도 논리로 응답할 것”이라며 “우리는 어떤 위협에도 무릎 꿇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또 “미국이 스스로 출구를 찾고 싶다면 유일한 길은 이란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뿐”이라며 “미국은 과거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여전히 막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채무자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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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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