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이스라엘 비판' SNS 논란… 조선 "부적절" 경향 "상식 부합"
[아침신문 솎아보기] 대통령 SNS 이스라엘 항의, 한국일보 "외교 충돌"
중앙 "SNS 점검 체계 필요"… 한겨레·경향은 "이스라엘 반인권적 범죄"
미국-이란 첫 협상 무산… "에너지 위기, 안보 불균형에 맞설 대비 필요"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적극적 SNS 소통 행보가 이스라엘과의 외교 분쟁을 촉발시켰다. 이 대통령이 홀로코스트를 언급하며 이스라엘 전쟁 인권에 대한 글을 올렸고, 이스라엘 외무부가 이를 공개 비판하며 논란이 커진 것이다. 이를 두고 주요 일간지는 “이 대통령의 행보가 아슬아슬하다”(한국일보), “메시지 전달 체계를 점검해야 한다”(중앙일보) 등 지적을 내놨다. 반면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이 대통령 SNS 내용에 큰 문제가 없으며, 이스라엘이 먼저 반인권적 행태를 성찰해야 한다며 다른 논조를 보였다.
이재명 대통령 SNS 논란… 조선 “홀로코스트 언급 부적절”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아동을 고문한 뒤 지붕 위에서 밀어 떨어뜨렸다는 주장이 담긴 영상을 공유하고 “이게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 알아봐야겠다. 우리가 문제 삼는 위안부 강제, 유대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와 다를 바가 없다”고 했다. 이후 해당 영상이 이번 전쟁과는 관련 없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 대통령은 추가 글을 올려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제인도법은 준수되어야 하며, 인간의 존엄성 역시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로 지켜져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외무부가 이 글을 공개 비판하면서 SNS 글이 외교적 사안으로 커졌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X에서 “홀로코스트 추모일을 앞두고 발생한 유대인 학살 사건을 경시하는 발언은 용납할 수 없으며 강력한 규탄을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끊임없는 반인권적 반국제법적 행동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전 세계인들의 지적을 한번쯤은 되돌아볼 만도 한데 실망”이라고 했으며, 한국 외교부 역시 “특정사안에 대한 의견이 아닌 보편적 인권에 대한 신념을 표명한 글의 의도를 잘못 이해하고 이를 반박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했다.
이에 주요 일간지는 13일자 지면에서 이 대통령 SNS 활동으로 외교적 분쟁이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반면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이스라엘이 그간 반인권적 행태를 이어온 만큼,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보다는 자성이 먼저라며 다른 논조를 보였다.

한국일보는 <“보편 인권” 타당하나 개별국가와의 외교 충돌 위태하다> 사설에서 “오랜 외교 관례를 깬 이 대통령의 행보가 아슬아슬하다”며 “인권 문제를 놓고 특정 국가와 충돌하는 것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다른 문명 국가들이 국제형사재판소, 유엔 등 국제사회를 통한 해결을 모색하는 건 그것이 국익에 더 부합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적어도 실용외교를 표방하고 있다면 국내 문제 다루듯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3면 <이스라엘, 李 '홀로코스트' 비유에 격앙… 외교 갈등 비화> 보도에서 “한국이 이란 편에 선 게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 있는 우려도 있다”며 “(이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향해 고유가 등 경제 난국을 부른 전쟁 책임을 우회적으로 물은 셈”이라고 했다.

조선일보도 사설 <평지풍파 외교 파장, 증폭 말고 진정시켜야>를 통해 “이 대통령이 '보편적 인권'을 강조할 목적이었다면 내용과 시기 등을 고려해야 했다. 전쟁 중인 국가를 상대로 소셜 미디어로 사실과 다른 내용을 인용하며 홀로코스트까지 언급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이 대통령이 2023년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가 “아랍에미리트의 적은 이란”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외교 참사”라고 한 점을 언급하며 “3년 전 자신의 발언을 되돌아보길 바란다. 느닷없는 소셜 미디어 발언에서 시작된 이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건 대통령 자신밖에 없다”고 했다.

중앙일보와 국민일보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의 SNS 소통을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 SNS 글에 대한 점검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앙일보는 <대통령 SNS, 검증 시스템 갖추고 신중하게 발신해야> 사설에서 “대통령의 SNS는 국민과의 직접적인 소통 수단일 수도 있지만, 대통령의 발언이 갖는 무게만큼이나 오해를 일으킬 소지도 크고 위험 요인도 크다”며 “이번 일만 해도 이스라엘 외무부가 강력 항의해 옴으로써 외교 마찰로까지 비화했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불필요한 외교 마찰로까지 번진 이번 사안만 해도 대통령이 공식 계정에 사실과 다른 내용을 올리기까지 청와대 내부에서 검증하거나 보좌하는 과정은 전혀 없었다”며 “청와대는 대통령의 메시지 전달 체계를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일보는 사설 <대통령의 온라인 소통 방식 고민해 볼 필요 있다>에서 “불필요한 분란이 없도록 청와대가 향후 대통령의 온라인 소통 방식에 대해 고민해 볼 때”라며 “최근 부동산 등 사안에서 대통령이 SNS를 통해 해법을 제시하며 효능감을 보여준 건 맞다. 다만 대통령의 글은 정책 방향이자 국가의 입장으로 읽히기에 더욱 신중하고 사려깊어야 한다”고 했다. 또 국민일보는 6면 <“우호국서 나온 '강한 규탄' 이례적”… 당혹스러운 외교가> 보도에서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소셜미디어 메시지가 아닌 국제사회의 규탄 동참, 외교 성명 등 전통적 방식을 택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며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이 불러올 외교적 파장을 주목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반면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인권 문제를 촉발한 이스라엘에 책임을 물었다. 한겨레는 <환영할 만한 이 대통령의 “이스라엘 반인권” 언급> 사설을 내고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정권은 그동안 홀로코스트를 '면죄부' 삼아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상대로 반인권적 범죄를 저질러왔다”며 “이 대통령의 발언은 평화를 염원하는 전세계 시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이 대통령 '전시 살해' 비판 규탄한 이스라엘, 자성이 먼저다> 사설에서 “외교적으로 민감한 주제와 관련한 사견을 SNS에 올리는 게 적절한가를 두고는 생각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이 대통령 글이 일제강점기를 경험한 한국인의 평균적 상식과 국제사회의 보편적 인권 가치에 부합한다는 점”이라며 “이스라엘은 자국의 반인도적·반인권적 행태부터 성찰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이란 첫 협상 무산… “한국 정부, 장기적 대비 해야”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 협상이 지난 12일(현지시간) 21시간 회의 끝에 불발됐다. 미국 측은 이란이 핵포기 약속을 하지 않았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차단해 이란의 원유 수출·식량 수출입을 막겠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4면 <핵 포기·제재 해제… “먼저 이행하라” 기싸움에 판 깨졌다> 보도에서 “협상의 세부 내용을 둘러싼 이른바 '디테일의 악마'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며 “북미 핵 협상에서 선이행 후보상 조치를 둘러싼 이견으로 결렬이 반복됐듯, 이날 미국과 이란도 핵 문제와 관련한 제재 완화의 시차를 두고 평행선을 달렸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일말의 협상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조선일보는 3면 <밴스 “핵포기 약속하라” 이란 “美, 이성 잃었다”… 갈 길 먼 종전> 보도를 통해 “트럼프가 핵 문제를 제외하면 다른 쟁점에 대해선 어느 정도 합의가 진전됐음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협상의 판이 완전히 깨지지는 않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며 “일각에선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작전을 본격 실시하면 이란이 보복하면서 교전이 재개될 가능성을 우려한다. 다만 중동 사태가 다시 통제 불능의 확전 국면으로 접어들면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나 이미 인프라가 심각하게 파괴된 이란 모두 부담이 크다”고 했다.

한국 정부가 공급망 위기 극복을 위해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한국일보는 <기대 저버린 미-이란 합의 불발… 경제·안보 빈틈없는 대비를> 사설에서 “극적 합의라는 실낱같은 희망은 남아 있다고 하지만, 이란 핵무기 개발을 놓고 양측 이견이 팽배한 만큼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며 “지속되는 공급망 위기를 극복하면서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안보 청구서를 감당해야 할 생존 문제에 직면해 있다. 에너지 위기와 이로 인한 고물가 저성장, 그리고 주한미군 유연성 확대가 가져올 한반도 안보 불균형에 맞설 장기적인 안목의 대비를 거듭 강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처럼 전쟁이 장기화 국면을 보이는 가운데, 정부는 2주일 단위로 시중 판매가 상한선을 정하는 '석유 최고가격'을 동결했다. 소비자 부담은 줄어들 수 있지만, 정부 부담이 커질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경향신문도 18면 <석유 최고가격제, 가격 폭등 막았더니 소비가 늘었다> 보도에서 “최고가격제가 당장은 가격 폭등을 막는 효과를 거두고 있지만, 석유제품 소비를 늘려 정부의 에너지 절약 방침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며 “일각에선 정부의 가격 개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국제 유가 폭등에도 판매가 동결, 소비 부추기는 정부> 사설에서 “인위적 가격 억제가 국민들에게 에너지 위기에 대한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라며 “인위적 가격 억제는 국가 재정 부담으로 이어진다. 정부는 이번 추경에서 정유사 손실분 등을 메워주는 데 5조원을 배정했다. 화물차 기사 등 생계형 수요자뿐 아니라 부유층을 포함한 모든 소비자에게 무차별적으로 기름값 보조 혜택이 돌아가는 구조는 재정 집행의 공정성도 훼손한다”고 했다.

여야 지방선거 난맥에 세계일보 “민주당 오만 버리고, 국민의힘 혁신해야”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혼란 상황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경상북도를 제외한 나머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패배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휩싸였으며, 민주당은 '야당 복'을 누리고 있으면서도 공천을 둘러싼 내부 잡음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전북·전남지사 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진다.

김승련 동아일보 논설실장은 칼럼 <지지율에 취했나, 이름값 못하는 민주당>에서 “민주당의 선거 승리는 지금대로라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꽉 찬 달은 언젠가는 기울기 시작한다. 국민의힘의 브레이크 역할이 미미해 긴장감이 빠질수록 씨앗이 뿌려지는 걸 조심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압도적 지지율은 자력 득점보단 국힘의 자책골을 통해 얻은 반사이익 성격이 짙다. 그렇기에 수렁에 빠진 국힘이 달라진다면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고 했다.

세계일보는 <민주당에 쏠린 민심… 與 오만 버리고 野 혁신해야> 사설을 통해 “지금 판세가 유지되면 민주당은 입법·행정 권력에 이어 지방 권력까지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며 “오죽하면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역대급 야당 복을 누린다'는 평가까지 나오겠는가. 민주당은 오만을 경계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겸손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세계일보는 “국민의힘이 혁신 없이 이대로 선거를 치른다면 지금의 여론조사가 곧 현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미국행을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사설 <다 이긴 듯한 민주당, 선거 포기한 듯한 국민의힘>에서 “국민의힘은 제1 야당이 경기지사 출마자조차 구하지 못해 공천을 미루는 수렁에 빠졌다”며 “이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장동혁 대표는 지난 주말 미국 출장을 떠났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현장에서 유권자를 만나기도 바쁜데, 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할 당 대표가 사실상 일주일 외유를 나간 것”이라며 “지방선거를 포기한 것이란 인상마저 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민의힘의 낮은 지지율을 '착시 효과'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한국일보에 “(국민의힘 지지율은) 이 대통령이 정권 초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 데 따른 착시 효과가 있다”며 “언론에서도 전쟁 상황 때문에 정부여당에 대한 정책이나 실정을 비판하는 기사보다 전쟁 기사들로 채워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장 대표는 “여론조사를 보면 보수를 지지하다 민주당으로 넘어간 분들이 많아진 게 아니다. 보수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고 있는 것”이라며 샤이보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장 대표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공천 결과 불응으로 논란이 된 대구시장 공천에 대해선 “갈등이 있지만 물밑에서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며 “대구 공천을 조속히 마무리 짓고, 전열을 가다듬고 결집하는 작업을 대구에서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제주항공 참사 현장 재수색 “정부, 무능하고 무책임했다”
정부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 대한 재수색에 나섰다. 최근 기체 잔해 재조사 과정에서 희생자 유해가 발견되는 등 초기 수습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나온 것에 대한 후속조치다. 한국일보는 사설 <제주항공 참사 수색 재개… 국가 자존심 걸고 제대로>에서 “정부는 수색을 통해 유해와 유류품을 찾은 뒤 '수습이 99% 완료됐다'고 자신 있게 밝혔지만, 유족을 중심으로 정부 수색이 성의 없게 진행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며 “사고 당시 충격으로 인한 시신 상태를 감안하더라도, 정부 수색팀이 25cm에 이르는 대형 유해(정강이뼈)마저 찾지 못해 이를 포대에 장기간 방치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참사 수습은 나라의 자존심이 걸린 중차대한 일이며, 무너진 사회적 신뢰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국가적 과업”이라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제주항공 참사 현장 재수색, 이번엔 유족 눈물 닦기를> 사설에서 “국민 생명을 보호하는 데 실패한 정부는 사후 수습에서도 무능하고 무책임했다”며 “지지부진한 경찰 수사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전남경찰청은 관련자 40여명을 입건했지만 단 한 명도 검찰에 송치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 1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직속 특별수사단이 꾸려졌다”며 “특수단은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의 진상을 명백히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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