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interview] "이정효 감독님 철학 덕분이다" 말의 힘 믿고 '멀티골' 터뜨린 충북청주 이종언

김아인 기자 2026. 4. 13.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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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포투 김아인 기자

[포포투=김아인(천안)]

"항상 선수들이나 코칭 스태프 분들이 오늘 골 넣으라고 하면 두 골 넣겠다고 말한다. 특히 이정효 감독님도 강조한 건데 말의 힘을 믿는다는 말이 있다. 나도 계속 그렇게 이야기하다 보니 오늘 그런 일이 일어난 거 같다." 이적 후 프로 첫 멀티골을 터뜨린 이종언은 수원 삼성 이정효 감독의 철학을 득점 비결로 꼽았다.

충북청주FC는 12일 오후 2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7라운드에서 천안시티FC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충북청주는 개막 후 7경기 무승을 이어갔고, 천안은 4경기 무패를 기록했다.

충북청주는 이날 이종언의 대활약으로 두 골을 만들었다. 이종언은 전반 추가시간 3분 민지훈의 강력한 슈팅을 박대한 골키퍼가 쳐냈지만 흘러나온 볼에 몸을 던진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전에는 발끝까지 빛났다. 후반 12분 코너킥 상황에서 천안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낸 것을 허승찬이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박대한 골키퍼가 쳐냈는데 세컨볼을 이종언이 밀어넣으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이종언의 프로 첫 멀티골이었다. 2001년생 이종언은 경남FC 유스 출신이다. 날카로운 스피드, 돌파 능력, 연계 플레이 등 많은 장점을 갖춘 그는 프로 데뷔 무대에서 곧바로 데뷔골을 터뜨리는 등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경남에서 세 시즌을 보냈지만 K리그2 28경기 4골 1도움으로 아쉬움이 짙었다. 올 시즌 충북청주에 입단하며 처음으로 이적을 경험했고, 7경기 만에 멀티골로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종언은 “프로 첫 이적 후 충북청주에 도움이 많이 되고 싶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하지만 승리를 하지 못했다. 좀 더 준비를 잘해서 다음 경기에는 꼭 이길 수 있도록 해야 할 거 같다”고 이기지 못한 아쉬움도 전했다.

두 번째 골이 터진 뒤, 충북청주 원정 팬들에게 달려가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종언은 “이제 7경기를 치렀다. 잘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는데 항상 뜨겁게 응원 보내주신 팬분들께 너무 감사해서 나도 모르게 팬들에게 달려간 거 같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돌렸다.

유독 2골 모두 세컨볼 상황에서 나왔다. 이에 대해서는 “사실 나는 넓게 벌려 있는 위치에서 뛴다. 어제 감독님과 얘기하면서 안쪽으로 파고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감독님이 내가 편한 대로 뛰라고 하시더라. 경기장 안에서 내가 뛸 수 있는 곳으로 가서 자신있게 플레이하라고 해주셨다. 그래서 내 생각대로 한번 움직여 봤다. 운이 좋게 공이 내 쪽으로 잘 떨어진 것 같다”고 덧밝혔다.

그간 길어진 침묵의 부담감을 어느 정도 털어냈는지 묻자, “그렇게 생각하셔도 될 거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도 “근데 나는 다음 경기나 그 다음 경기도 오늘이나 지난 경기처럼 똑같이 준비하고 똑같이 플레이 할 거다”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시즌 첫 승은 이번에도 다음으로 미뤘지만, 퀸타 감독은 특유의 매니지먼트적 면모로 선수단에게 믿음을 보였다. 특히 이종언의 활약상에 대해서는 "매일 훈련장에서 보여주는 열정, 자신감이 오늘 경기에 나온 거 같아서 정말 기쁘다”고 칭찬하면서, “경기 전에 나를 찾아와 오늘 두 골을 넣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정말 지켜서 자랑스럽고 대견하다"고 비화를 전했다.

이종언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자 의외의 답변이 나왔다. 이종언은 “나는 항상 선수들이나 코칭 스태프 분들이 오늘 한 골 넣으라고 하면 두 골 넣겠다고 말한다”고 답했다. 이는 수원 삼성 이정효 감독의 철학에서 본받은 태도였다. 이정효 감독은 올초 수원 취임 직후 선수단에게 “나는 말의 힘을 믿는다”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이종언은 “나도 계속 그렇게 이야기하다 보니 오늘 그런 일이 일어난 거 같다”고 웃어 보였다.

아직까지 충북청주는 시즌 첫 승이 없지만, 선수단에는 퀸타 감독에 대한 믿음이 강하게 자리 잡았다. 이종언은 “나도 외국인 감독님은 처음이고 이런 스타일도 처음 접해봐서 좀 낯설기도 하다. 하지만 모두가 처음인 입장에서 믿고 따르기로 했다. 그 중심에는 윤석영 형, 김선민 형도 있다. 형들이 먼저 믿고 따르니 우리도 같이 따라서 그런 분위기가 된 거 같다”고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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