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전 안 하나요? 남의 고생은 나의 행복…먼저 웃은 KB, 상대 응원하는 이유는

류재민 2026. 4. 13. 07: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생은 때로 나의 행복보다 남의 불행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

3연승을 거둔 KB는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에 먼저 진출하며 여유 있게 상대를 기다릴 수 있게 됐다.

부천 하나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은 서로 1승씩 주고받은 상황이라 KB가 더 유리하다.

특히 KB가 자랑하는 허예은, 박지수, 강이슬의 '허강박 트리오'의 조합이 빛나기 위해서도 상대가 대응할 힘이 없는 상태로 올라오는 것이 좋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에 3연승 달리며 챔프전 진출
김완수 “최대한 힘 빼고 오는 게 이득”
강이슬 “누가 와도 좋다 힘 빼고 오길”
청주 KB 선수들이 12일 충남 아산시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승리한 뒤 함께 모여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축하하고 있다. 2026.4.12 WKBL 제공

인생은 때로 나의 행복보다 남의 불행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 남의 불행은 때로 나의 행복이 되기도 한다. 청주 KB가 지금 딱 그렇다.

KB는 12일 충남 아산시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5전3승제) 3차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에 81-55로 크게 이겼다. 3연승을 거둔 KB는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에 먼저 진출하며 여유 있게 상대를 기다릴 수 있게 됐다.

1차전 73-46, 2차전 78-54에 이은 3연속 대승이다. 우리은행이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이 이어지며 제대로 된 전력으로 맞붙지 못했고 속절없이 무너졌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포스트 시즌이 여자농구의 꽃이라고 하는데 일방적으로 져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선수들은 열심히 했다. 제가 시즌을 잘못 짜면서 이렇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여자프로농구 최다 13회 우승에 빛나는 우리은행이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한 것은 2020~21시즌 이후 5년 만이다.

반면 KB로서는 큰 힘 들이지 않고 승리한 덕에 체력을 아낄 수 있게 됐다. 부천 하나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은 서로 1승씩 주고받은 상황이라 KB가 더 유리하다. 이 대결이 5차전까지 가게 되면 KB로서는 우승이 한결 더 수월해질 수 있다.

김완수 KB 감독도 상대가 힘겹게 올라오길 바라는 마음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7차전까지 있으면 좋겠다”고 농담하며 “최대한 힘을 빼고 오는 게 저희 입장에서는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상대가 재미있는 경기를 해서 끝까지 우리가 긴장할 수 있게끔 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시즌 상대 전적은 하나은행 상대로 4승2패, 삼성생명 상대로 5승1패다. 김 감독은 “두 팀이 다르면서도 비슷한 팀”이라며 “(박)지수는 무조건 상대보다 크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앞서는 신장이 아니라서 그런 부분에서 고민하고 연습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어느 팀이든 몸싸움 대비 등 KB가 준비할 부분을 잘 준비한다면 해볼 만하겠다는 것이 김 감독의 구상이다.

청주 KB 강이슬이 12일 충남 아산시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승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6.4.12 WKBL 제공

선수들의 마음 역시 김 감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날 3점슛 5개 포함 16점을 넣은 강이슬은 “누가 올라와도 상관없는데 5차전까지 체력 쫙쫙 빼고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누가 와도 자신 있고 얼마든지 준비가 잘 돼 있다”는 말로 자신감을 보였다. 단기전의 경우 체력이 떨어지면 경기를 일방적으로 내주는 경우가 많은 만큼 상대가 힘들면 힘들수록 KB로서는 이득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KB가 자랑하는 허예은, 박지수, 강이슬의 ‘허강박 트리오’의 조합이 빛나기 위해서도 상대가 대응할 힘이 없는 상태로 올라오는 것이 좋다. 허강박 트리오가 경기를 거듭할수록 서로 소통하면서 호흡이 잘 맞아가는 만큼 상대 체력은 KB 통합우승의 핵심 열쇠로 꼽힌다.

아직 상대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강이슬은 어느 팀이든 경계해야 할 부분도 잊지 않았다. 하나은행의 진안-이이지마 사키, 삼성생명의 이해란-배혜윤이 경계 대상이다. 강이슬은 “하나은행이 올라오면 진안과 사키 조합을 경계해야 할 것 같고,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 경험도 많고 (이)해란이 폼이 좋아서 까다로울 것 같다”고 말했다.

상대 팀의 경기는 5차전까지 치르면 오는 17일 끝난다. 이 경기 승자가 열흘을 쉬는 KB와 22일부터 이틀 간격으로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아산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