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외환DNA로 스테이블코인 해외송금결제 지원, 종착점은 소비결제"

이정훈 2026. 4. 13.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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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3금융 시대 여는 금융사들]<7>하나은행 엄태성 AI디지털혁신그룹장
"원화 스테이블코인 초기 가장 기본적 유스케이스는 해외송금결제"
두나무와 기와체인으로 실증 성공, 사흘 걸리는 해외송금 시간 단축 기대
“일상적 소비결제가 종착역, CBDC 2단계 실험으로 유스케이스 발굴"

[이데일리 이정훈 서민지 기자]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궁극적인 종착지 또는 완성은 일반 개인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소비 결제수단으로 활용하는 단계가 되겠지만, 초기 가장 기본적인 유스 케이스(실제활용 사례)는 기업간(B2B) 해외송금과 결제정산, 개인간(C2C) 송금이 될 겁니다. (외환은행을 품은) 하나은행은 외환에 대한 이해와 비즈니스 전문성이 가장 높기 때문에 외환분야에서 크로스보더 거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며 점차 사업을 확대 추진할 것입니다.”

엄태성 하나은행 AI디지털혁신그룹장이 9일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엄태성 하나은행 AI디지털혁신그룹장(상무)은 지난 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수익성과는 무관하게, 우리를 믿고 거래하는 고객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미리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중요한 가치”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지금은 사흘씩 걸리는 해외송금 절차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만큼 수출입 기업 입장에서는 상당한 편익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하나은행은 올 2월 두나무와 공동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외화송금서비스에 대한 기술검증(PoC)에 성공했다. 하나은행 국내외 지점 간 외화송금 과정에서 기존 스위프트(SWIFT) 망으로 주고받던 전문을 두나무가 운영하는 ‘기와(GIWA)체인’ 기반 블록체인 메시지로 대체해 지금보다 처리 시간을 유의미하게 줄이면서도 자금세탁방지(AML), 고객확인의무(KYC) 등 외환거래 필수 통제 영역에서도 기술적 가능성을 검증했다. 하나은행은 이를 기반으로 올 4분기까지 예금토큰을 활용한 외화송금 인프라를 확장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될 경우 이를 채택할 계획이다.

다만 엄 그룹장은 “디지털자산이 해외송금이나 기업 결제정산에만 머물러선 안되며 개인들의 일상적 결제와 유통구조까지 내려와야만 스테이블코인 활용도 커질 수 있다”며 오는 10월 쯤으로 예상되는 (예금토큰 실증을 위한) 한국은행의 ‘프로젝트 한강’ 2단계에서 실제 생활밀착형 사례들을 발굴해내기 위해 적극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이 2단계 실험에서 BGF리테일과 손잡고 전국 1만8800여개 CU 매장에서 유스 케이스를 찾을 계획이다.

현재 입법화가 진행 중인 원화 스테이블코인 활용에 대해선 “결제와 소비, 생산과 유통이 모두 연결되는 구조인 만큼 은행 단독으로 완성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정부와 빅테크, 유통업체 등 여러 주체들이 함께 논의하면서 사용처를 단계적으로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특정 목적을 두고 발행 및 유통 파트너십을 찾기보단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며 “다행히 기업금융, 리테일(소매), 외환 등 여러 영역과 폭넓게 논의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만큼 고객에게 가장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곳이라면 금융사나 빅테크, 유통회사 누구나 협력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기조로 검토를 진행하다 보니 댜양한 기업들과의 논의 기회가 있었다”면서도 “향후 법제화와 제도 정비가 마무리되고 나면 최적의 파트너를 선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디지털자산 신사업 전반에 대해 엄 그룹장은 “하나금융그룹 전체 차원에서 향후 디지털자산과 어떤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 또 거래나 유통 측면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STO) 모두 중요한 검토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웹3금융에서 핵심 인프라가 될 월렛(전자지갑)과 수탁(커스터디)부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비트고코리아에 지분 투자를 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또 “STO와 실물기반 토큰화자산(RWA)은 하나증권이 주축이 돼 추진하고 있으며, 기초자산 소싱이나 수탁 등에서 하나은행과 협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며 “하나증권은 현재 한국거래소 컨소시엄에 참여해 토큰증권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최근에는 한돈 기반 투자계약증권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디지털자산 신사업에서의 다양한 협업이나 투자도 고민하고 있다. 엄 그룹장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과의 협업은 물론이고 기반기술을 가진 핀테크나 기술기업에 대해서도 다양한 협업 기회와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엄 그룹장은 “앞으로 전통금융과 디지털자산은 함께 갈 가능성이 큰 만큼 수익을 먼저 따지기보다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판을 먼저 깔고 그 위에서 기술과 서비스를 선도적으로 구축하고 고객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형태로 연결해 나가겠다”며 “하나금융그룹이 전통금융뿐 아니라 디지털자산 분야에서도 고객에게 가장 앞서있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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