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 22만명 육박…"설계사 늘었지만, 매출은 줄었다"
'N잡 설계사' 증가도 영향…손보사 생산성 하락 두각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보험설계사의 인당 생산성이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스카우트 경쟁으로 설계사 수는 크게 늘었지만, 보험 판매 매출 증가세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 영향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손해보험사 소속 전속설계사는 21만 638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만 2261명 증가했다. 업권별로는 생명보험사 전속설계사가 7만 5017명으로 8275명 늘었고, 손해보험사 설계사는 14만 1365명으로 2만 3986명 증가했다.
보험사 가운데 전속설계사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메리츠화재다. 메리츠화재 전속설계사는 4만 408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 1426명 늘었다. 뒤를 이어 삼성생명이 3만 3940명으로 5027명 증가했고, 삼성화재는 2만 5341명으로 4437명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보험사 전속설계사 수입보험료는 3조 82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1조 6768억 원으로 6.2% 증가했지만, 손보사는 2조 1531억 원으로 17.4% 감소했다. 수입보험료는 보험사가 일정 기간 계약자로부터 거둬들인 보험료 총액으로, 외형 성장과 영업 규모를 나타내는 대표 지표다.
이에 따라 전속설계사의 인당 생산성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설계사 수는 늘었지만 수입보험료가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해 전속설계사 인당생산성은 1769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 감소했다. 업권별로는 생보사 설계사의 생산성이 2235만 원으로 130만 원 줄었고, 손보사는 1523만 원으로 698만 원 감소했다.
인당 생산성은 설계사의 평균 영업지표를 가늠할 수 있는 수치로, 수당 변동을 추정하는 데 활용된다. 다만 수입보험료 기준 지표인 만큼, 실제 판매수수료 기반 급여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GA(법인보험대리점) 상황도 유사하다. 지난해 말 상위 10개 GA 소속 설계사는 12만 5387명으로 전년 대비 1만 3091명 증가했다. 한화생명은 제판분리 이후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중심으로 한화피플라이프, 한화라이프랩, IFC그룹 등 4개 GA를 운영하고 있으며, 총 설계사는 3만 862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44명 늘었다. 인카금융서비스는 2만652명으로 3794명 증가했고, GA코리아는 1만7435명으로 1360명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전체 보험사의 GA 채널 수입보험료는 13조 83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생보사는 1조 9020억 원으로 19.6% 증가했지만, 손보사는 11조 9329억 원으로 0.5%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설계사 수 증가 대비 매출 증가세가 제한적이었던 만큼, GA 설계사의 인당생산성 역시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보험설계사 생산성 하락은 설계사 증가 속도가 수입보험료 증가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보험판매수수료 개편을 앞두고 설계사 확보 경쟁이 심화된 영향이 컸다.
보험판매수수료 개편에 따라 지난달부터 설계사의 수수료가 소비자에게 공개됐고, 하반기부터는 전속설계사에만 적용되던 '1200% 룰'이 GA 설계사에도 확대 적용된다. 또 내년부터는 선지급 수수료가 4년에 걸쳐 분할 지급된다. 금융당국은 이를 통해 과당경쟁을 완화하고, 설계사 이직 감소와 계약 유지율 개선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손보사 설계사 증가와 생산성 하락이 두드러진다. 업계에서는 부업 형태로 보험을 판매하는 이른바 'N잡 설계사' 증가 영향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활동하는 대신, 전업 설계사 대비 영업 실적 부담이 낮아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형 보험사와 GA를 중심으로 설계사를 크게 늘렸지만, 조직 확대 대비 매출 성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며 "신규 설계사 유입이 많았던 만큼 기존 설계사와의 생산성 격차도 크게 확대됐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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