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人워치] 거시경제 전문가, 바이오텍 '신뢰 회복 해결사'로

이선우 2026. 4. 1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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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코텍 신동준 전무 인터뷰
"거버넌스, 이사회 정상화가 먼저"
"실질적 이사회 중심 경영 보여줄 것"
신동준 오스코텍 재무최고책임자/사진=오스코텍
"갈등 단계에서 실행 단계로 나아가는 지금, 회사의 본질적 가치가 시장에 반영되는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이 오스코텍이 가야 할 방향이자 제 역할입니다"

지난 8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신동준 오스코텍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말이다. 오스코텍은 2022년 유상증자에 대한 주주 반발 이후 이사회 구성과 회사 방향성을 놓고 회사와 소액주주간의 오랜 갈등을 빚어왔다. 올 3월 주주 추천 인사를 이사회에 받아들이며 비로소 거버넌스 정상화의 물꼬를 텄다.

이 과정을 이끈 인물이 신 CFO다. 그는 채권 애널리스트로 출발해 KB증권 리서치센터장·투자전략본부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거시경제 전문가가 바이오텍에 합류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 자신도 "처음엔 오스코텍의 제안을 수차례 고사했다"고 했다. 오스코텍의 내부 상황을 전해 들은 뒤에야 '시장과의 소통'으로 문제를 풀 수 있다고 판단해 합류를 결심했다.

주주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7월 신 전무는 오랜 갈등의 해결사로 등판했다. 직함은 CFO이지만,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재무관리보다는 신뢰 회복이었다. 신 CFO는 "회사 내부에는 과학자들의 언어가 존재하고, 투자자들은 또 다른 언어와 기대치를 갖고 있다"며 "시장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일관된 소통을 이어가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하나씩 차근차근'…거버넌스 안정화 로드맵

오스코텍이 그리고 있는 거버넌스 안정화 로드맵에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첫 번째 관문은 정관 개정이다. 현재 오스코텍이 발행할 수 있는 주식 수는 정관상 한도에 거의 다다른 상태로, 유의미한 규모의 증자가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다. 따라서 연내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내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정관 개정이 이뤄지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제노스코 잔여 지분(40%) 인수 자금을 조달하는 동시에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SI)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오스코텍의 제노스코 지분은 60%로, 렉라자 로열티 수익을 나눠갖고 있다. 제노스코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면 수익 구조를 일원화하고 연구개발 역량도 강화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판단이다.

신 CFO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제노스코 완전자회사화 추진 방향이란 방향성은 유지된다"며 "시장의 공감대와 회사의 준비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밑에서는 신규 투자자 유치 작업도 병행되고 있다. 그는 "국내외 다양한 잠재 투자자와 초기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지배구조 안정화를 위해 과도기적으로 재무적 투자자(FI) 참여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투자자가 믿고 맡길 수 있는 구조가 먼저"

이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한 선결 과제로 신 전무가 가장 먼저 꼽은 것은 이사회 정상화다. 투자자들이 자금을 집행하려면 이사회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확신이 먼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사회 구성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로 어떻게 운영하느냐"라며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인사들이 모인 만큼, 어떤 원칙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각 위원회가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규칙을 만드는 것이 지금 가장 시급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오스코텍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산하 위원회 설치 근거 규정을 신설했다.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의 기업가치 평가를 위한 특별위원회와, 주주·경영진의 목표를 정렬하기 위한 보상위원회다. 

신 전무는 "이사회 워크숍을 통해 위원회의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상법 개정 이후 변화한 환경에 맞게 의사결정 체계를 재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사회 중심 경영 확립할 것'

이사회 정상화의 출발점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였다. 오스코텍은 주주들의 이사회 진입을 사실상 막아온 초다수결의제를 내려놓고, 주주추천 인사를 이사회 안으로 받아들였다. 최대주주·창업주 중심의 오너 경영에서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의 전환에 나선 것이다.

이 결정의 배경에 대해 신 전무는 "법정 갈등에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보다 본업인 연구개발과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의 결과"라며 "교과서적인 접근일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오스코텍은 이제 국내 바이오텍의 정상화 모델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마지막 과제 앞에 서 있다.

신 전무는 "오스코텍이 겪은 일련의 사건들은 국내 바이오텍이 어떻게 정상화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과정"이라며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 흑자로 전환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는 동시에 주주 가치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를 확립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선우 (bw_lsw@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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