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한화가 꿀단지였나… 리그에 뿌려진 11억 가치, '타점 1위' 해결사로 위안 삼을까

김태우 기자 2026. 4. 13.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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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기간 한화를 위해 뛰었던 이태양은 2차 드래프트 이적으로 경력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한 선수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의 마운드에 섰고, 이 선수는 1루의 한화 팬들에게 공손히 인사하며 예우를 갖췄다. 선수를 보는 한화 팬들도 잠시 치열한 경쟁을 잊고 따뜻한 박수로 환영했다.

KIA 베테랑 투수 이태양(36)은 경력에서 한화라는 단어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는 선수다. 2010년 한화의 지명을 받아 2020년 트레이드로 팀을 떠날 때까지 한화 마운드를 지켰다. 선발, 중간을 가리지 않고 전천후로 활약했다. 2020년 트레이드로 한화를 잠시 떠났으나 2023년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하고 한화에 복귀했다. 대우도 대우였지만, 친정팀이 주는 포근함 또한 선택의 배경 중 하나였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중요한 결정을 했다. 점차 팀 내 1군 마운드에서 비중이 줄어들고 있었다. 한화 마운드는 이태양보다 더 빠른 구속을 가진 젊은 투수들로 채워지기 시작했고, 지난해 1군 14경기 출전에 그쳤다. 결국 2025년 말 열린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한화에 드래프트에 나갈 수 있도록 보호선수명단에서 풀어줄 것을 간청했다. 한화 또한 고심했지만 이태양의 앞길을 열어주기 위해 선수의 뜻을 들어줬다.

이태양은 2차 드래프트에서 KIA의 1라운드 지명을 받았고, 점차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롱릴리프로 뛰면서 12일까지 시즌 4경기에서 7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29의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피안타율은 0.167,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71로 오프시즌 칼을 갈았던 그 노력이 드러나고 있다. 최근 세 경기에서는 무실점 행진으로, 친정 나들이었던 12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 2026년 2차 드래프트의 최고 히트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배동현 ⓒ키움 히어로즈

이태양이 비교적 안정적인 활약을 펼친 것에 비해 한화 불펜 투수들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대비가 되기도 했다. 한화 팬들로서는 아쉽게 느껴질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으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이적한 선수들이 맹활약하면서 당시 지명이 재조명을 받고 있기도 하다.

한화는 2026년 2차 드래프트에서 피지명 한도인 4명을 모두 채웠다. 키움이 1라운드에서 안치홍, 3라운드에서 배동현을 뽑아갔고, 두산이 4라운드에서 이상혁을 지명했다. 반대로 한화는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권을 모두 패스했거, 한화가 보상금으로 벌어들인 돈만 11억 원에 이른다. 공교롭게도 입대한 이상혁을 제외하고 이적한 3명의 선수들이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고 히트작인 배동현(28)이다. 2021년 한화의 2차 5라운드(전체 42순위) 지명을 받은 배동현은 1군과는 거리가 있는 선수였다. 2021년 20경기에 뛴 것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1군 경기에 나선 전부다. 한화도 배동현의 잠재력은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었지만, 팀 내에서는 마땅한 자리가 없다고 여겼다. 결국 2차 드래프트에 풀렸고 키움이 3라운드에서 지명했다.

올해 기대 이상의 최고 스타트다. 시즌 4경기에서 16⅓이닝을 던지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5를 기록하며 키움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한 선수가 선발 로테이션에 바로 자리를 잡는 게 쉽지 않은데 배동현은 팀의 연패 스토퍼로 대활약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키움의 중심 타자로 활약하고 있는 안치홍 ⓒ키움 히어로즈

지난해 극심한 타격 침체를 겪으며 고전했던 안치홍(36)은 키움 타선의 중심축 중 하나로 자리했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으로 지난해 악몽의 탈출 조짐을 보인 안치홍은 시즌 13경기에서 출루율 0.410을 기록하며 꾸준하게 출루하고 있다. 타율(.265)이나 장타율(.367)은 조금 떨어져 있으나 시범경기 당시에는 장타까지 곧잘 터뜨린 만큼 현재의 선구안이라면 이 기록 또한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물론 한화로서는 당시 다 이유가 있었던 보호선수 제외였고, 타 팀이 좋은 선택을 했다고 봐야 한다. 게다가 이 2차 드래프트는 올해 팀의 해결사로 대활약하고 있는 강백호(27)의 영입으로 이어졌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샐러리캡 한도까지 남은 돈이 많지 않았던 한화는 안치홍 이태양이라는 비교적 고액 연봉자들이 팀을 떠나며 여유가 생겼고, 곧바로 강백호와 접촉해 4년 총액 100억 원의 계약을 할 수 있었다. 강백호는 올해 벌써 17타점을 기록하며 리그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다.

▲ 안치홍 이태양으로 이적으로 샐러리캡에 여유가 생긴 한화는 강백호를 영입해 해결사를 확보했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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