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스로인, 퍼스트 터치 전쟁’…EPL, 공중 첫 접촉이 승부 가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롱스로인’이 다시 주요 전술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히 공을 멀리 던지는 능력뿐 아니라, 박스 안에서 첫 번째 공을 따내는 ‘퍼스트 컨택트’ 능력이 승부를 가르는 핵심 지표로 떠올랐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11일 이번 시즌 EPL에서 롱스로인 상황에서 가장 많은 헤딩 경합 승리를 기록한 선수들을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털 팰리스의 막상스 라크루아가 공격과 수비를 포함한 전체 상황에서 가장 많은 퍼스트 컨택트를 기록하며 선두에 올랐다. 본머스의 마르코스 세네시와 에버턴의 제임스 타코프스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지표 상위권은 대부분 중앙 수비수들이 차지했다. 공격수 가운데서는 브렌트퍼드의 이고르 티아고가 공동 8위(17회)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으며, 미드필더나 윙어, 풀백은 사실상 포함되지 않았다.
공격 상황으로 범위를 좁히면 양상이 더욱 뚜렷해진다. 타코프스키는 전체 21차례 퍼스트 컨택트 가운데 18회를 상대 페널티지역에서 기록하며, 롱스로인을 공격 기회로 전환하는 데 특화된 결과를 낳았다. 선덜랜드의 댄 발라드와 브렌트퍼드 수비진 역시 공격 상황에서 강점을 드러냈다.
반면 수비 상황에서는 티아고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그는 기록한 17회 퍼스트 컨택트를 모두 자기 진영에서 만들어내며, 리그 최고 수준의 롱스로인 수비 능력을 보였다. 웨스트햄의 콘스탄티노스 마브로파노스, 리버풀의 버질 판데이크 등도 수비 상황에서 강점을 나타냈다.

이 같은 역할 분화는 전술적 의도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브렌트퍼드는 롱스로인 상황에서 공격과 수비 모두 체계적인 역할 분담을 적용하고 있다. 공격 시에는 티아고가 상대 골키퍼를 견제하는 임무를 맡고, 전방 자원들이 첫 번째 공을 노린다. 반대로 수비 시에는 티아고가 근접 포스트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공을 걷어내는 역할을 수행한다.
롱스로인은 직접적인 득점이나 도움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지만, 박스 내 혼전 상황을 유도하는 수단으로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몇 시즌 EPL에서 스로인으로 기록된 도움은 거의 없는 수준이지만, 세트피스와 유사한 간접 공격 방식으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디애슬레틱은 “롱스로인을 둘러싼 세밀한 역할 분담과 공중 경합 능력이 현대 EPL 전술의 또 다른 승부처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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