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티켓 또 논란…FIFA ‘프런트 좌석’ 신설에 기만 의혹 확산

김세훈 기자 2026. 4. 13.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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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의 2026 북중미 월드컵 티켓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기존 좌석 배정 과정에 대한 불신이 커진 가운데, 새로운 티켓 등급이 추가되면서 ‘기만적 판매’ 의혹에 다시 불이 붙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최근 FIFA가 대회 개막을 약 두 달 앞두고 ‘프런트 카테고리(Front Category)’라는 신규 좌석 등급을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등급은 경기장 하단 좌석 중 가장 앞줄에 위치한 좌석을 별도로 분리해 기존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FIFA는 지난해부터 2026 월드컵 티켓을 4개 등급으로 나눠 판매해 왔다. 이 가운데 최고가인 ‘카테고리1’은 경기장 하단 주요 구역을 포함하는 것으로 안내됐고, 구매자들은 수백에서 수천 달러를 지불한 뒤 구체적인 좌석 배정을 기다렸다.

그러나 최근 FIFA가 좌석을 실제 구역과 열 단위로 배정하면서 상당수 구매자들은 골대 뒤나 코너 구역 등 기대보다 낮은 시야의 좌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FIFA는 불과 일주일 만에 기존보다 더 좋은 위치의 좌석을 ‘프런트 카테고리’로 재분류해 별도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가격은 크게 상승했다. 일부 경기에서는 기존 카테고리1 대비 2배에서 최대 3배 수준으로 책정됐다. 예를 들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경기의 경우, 기존 카테고리1 좌석이 약 2730달러였던 반면 ‘프런트 카테고리1’ 좌석은 4105달러까지 올라갔다. 캐나다 토론토 BMO 필드 경기 역시 동일 구역 앞열 좌석 가격이 기존보다 1000달러 이상 비싸게 책정됐다. 디애슬레틱은 “이 같은 변화는 기존 구매자들의 의심을 키우고 있다”며 “일부 팬들은 FIFA가 초기 판매 당시 좌석 배치를 과도하게 넓게 표시해 기대를 유도한 뒤, 실제로는 주요 좌석을 별도로 남겨 추가 수익을 창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FIFA가 제공한 색상 기반 좌석 지도에서는 카테고리1 구매 시 경기장 하단 측면 구역 전반에 배정될 수 있는 것으로 인식됐으나, 최근 배정 결과에서는 해당 구역 상당수가 ‘호스피탈리티 패키지’ 또는 신규 등급으로 분리된 정황이 드러났다. FIFA는 이에 대해 “좌석 지도는 위치를 이해하기 위한 안내 자료일 뿐 실제 좌석 배치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신규 등급 도입 배경이나 기존 구매자 배정 기준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현재까지 남은 티켓 수나 추가 판매 계획도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FIFA는 북중미 지역 시장 특성과 높은 수요를 반영한 가격 정책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며, 월드컵 수익이 전 세계 축구 발전에 재투자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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