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9% 급등...트럼프는 왜 ‘호르무즈 역봉쇄’ 카드를 꺼냈나[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해 '역(逆)봉쇄' 카드를 꺼내들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들어오거나 나가는 모든 선박에 대해 봉쇄하는 절차를 즉각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해군 제독을 역임한 제임스 스타브리디스는 CNN에 "해협 봉쇄 카드는 호르무즈는 이란 통제 하에 두는 것과 이란 문명을 없애버리겠다고 위협한 것의 중간쯤 되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 韓 시간 오늘 밤 11시부터 봉쇄 시작
WTI 105달러, 브렌트 8% 오른 채 개장
단기 유가 급등 감수·이란 ‘돈줄’ 바짝 조이기
전문가 “트럼프, 큰 도박...중간선거 악재”
반면 “결국 中이 이란 압박하는 계기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해 ‘역(逆)봉쇄’ 카드를 꺼내들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들어오거나 나가는 모든 선박에 대해 봉쇄하는 절차를 즉각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은 “동부시각 13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밤 11시)부터 이란 출입 해상 교통을 봉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란과의 협상이 ‘노딜’로 끝나자 이란 석유 수출길과 군수물자 공급길을 끊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 조치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9% 오른 배럴당 105달러에, 브렌트유 6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7.8% 오른 102달러대에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협상이 결렬되고 해협이 열릴 기미를 보이지 않자 극약 처방을 내놓았다. 단기적으로 유가 급등을 감수하고서라도 이란에 최대한의 압박을 가하기 위해 해협 봉쇄 카드를 꺼낸 것이다.
이란은 전쟁 기간, 직전 3개월 보다 일평균 10만 배럴이 많은 185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며 전쟁 자금을 조달해왔다. 또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당 최대 200만달러의 통행료도 받아 역시 전비를 마련했다. 이런 자금줄이 끊기면 안 그래도 안 좋았던 이란 경제는 더욱 악화할 수 밖에 없다. 미 해군 제독을 역임한 제임스 스타브리디스는 CNN에 “해협 봉쇄 카드는 호르무즈는 이란 통제 하에 두는 것과 이란 문명을 없애버리겠다고 위협한 것의 중간쯤 되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누가 오래 버틸 수 있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소재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의 레이첼 지엠바 선임연구원은 “이란은 미국과 세계경제보다 더 오래 버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짚었다. 가령 궁지에 몰린다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우회 송유관을 공격할 수 있고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의 바브 알 만데브 해협을 차단하게 만들어 유가를 더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면 미국이 성공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로빈 브룩스 선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 해군이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유조선을 호위할 만큼 충분한 함정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지만 이란 석유 수출을 봉쇄할 자원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적었다.
브룩스 연구원은 “미군의 봉쇄가 전쟁을 신속하게 종식시키는 것으로 인식되면 원유 가격이 정반대로 움직일 수도 있다”며 “이란 석유의 대부분을 수입하는 중국이 이란에 해협 재개방을 압박할 동기를 갖게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JD밴스 부통령과 협상장에 마주 앉았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당신들이 싸우면 우리도 싸울 것이고 논리를 제시하면 우리도 논리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엑스(X, 옛 트위터)에 워싱턴DC 내 주유소 기름가격 지도를 올리고 “현재의 기름값을 즐겨라. 소위 ‘봉쇄’ 조치로 곧 당신은 갤런(약 3.8리터)당 4~5달러의 기름값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현재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심리적 저지선인 갤런당 4달러를 넘은 상황이다.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classic@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4명 손쓸 일, 1명이서 해결”… 제조혁신 이끄는 ‘이 기술’
- “연말엔 더 오른다”…100만원 껑충 뛴 노트북, 언제까지 비싸질까
- [단독] 설계도만 있는 韓 SMR…加 수출 사실상 올스톱
- “생리통인 줄 알았는데 이럴 수가”…난임·유산 위험 ‘침묵의 혹’ 급증
- 현대차, 제네시스본부 재편…GV90 시작으로 신차 쏟아진다
- [단독] 제네시스 조직 개편 단행…글로벌 확장 ‘가속 페달’
- 트럼프 장남 측근 로비스트로 기용…中제약사, 美 안보심의 뒤집었다
- 中에 “대만 통일 지지” 선물한 김정은…‘용중통미봉남’ 노골화
- 주식투자 열풍에 ‘중개형 ISA’ 쏠림…증권가, 신탁형 접는다
- SMART도 표류 와중에…차세대 모델 키우겠다는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