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잔혹사 시달리던 LG, 2026시즌 트레이드 덕분에 웃는다[초점]

이정철 기자 2026. 4. 13.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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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LG 트윈스는 트레이드만 하면 손해를 보는 것으로 유명했다. 나간 선수만 맹활약했다. 이를 두고 '탈G' 효과라고 불렸다. 그런데 2026시즌 LG를 이끌고 있는 선수는 트레이드 영입생들이다. 우완 사이드암 우강훈, 좌타자 천성호가 LG에게 승리를 안기고 있다.

LG는 1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와의 홈경기에서 9-1로 이겼다.

천성호. ⓒ연합뉴스

이로써 7연승을 질주한 LG는 9승4패를 기록하며 kt wiz와 함께 공동 1위를 유지했다.

LG는 지난해 통합우승팀이다. 한화 이글스와 치열한 선두 경쟁 끝에 1.5경기차로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쥐더니 한국시리즈에서 4승1패로 통합챔피언에 올랐다. 2023시즌 이후 2시즌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이제 LG의 시선은 2연패로 향한다. 현재 KBO리그는 2014시즌 이후 2연패를 기록한 팀이 없다.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다. LG가 이를 깰 수 있을지에 대해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약점이 있었다. 2025시즌 부진했던 불펜진이 불안했다. 지난해 LG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팀 불펜 평균자책점 3위를 차지했으나 2위(한화 이글스 불펜 평균자책점 3.63)와의 차이보다 8위 롯데(불펜 평균자책점 4.65)와의 격차가 더 적었다. 반면 불펜진 이닝소화는 9위였다. LG가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을 홈경기장으로 사용하는 것까지 감안하면 리그 최하위권 불펜진이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LG 불펜 에이스로 활약하던 김진성의 에이징커브가 우려됐다. 김진성은 1985년생이다. 낙차 큰 포크볼을 보유했으나 패스트볼의 위력은 점점 떨어졌다. 실제 올 시즌 뚜껑을 열어보니 김진성은 2승 2홀드를 기록 중이지만 평균자책점 4.76,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59, 피안타율 0.348로 부진하다.

그런데 LG 불펜진은 2026시즌 철벽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승부처에서 상대 타선을 봉쇄할 수 있는 새로운 카드가 생겼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2024시즌 LG로 트레이드 온 우강훈이다.

우강훈은 LG 합류 후 팔 높이를 올리고 제구력을 가다듬었다. 그 결과 안정된 제구력 속에서 구속까지 올랐다. 시속 150km 초,중반대 패스트볼이 매력적인 테일링을 보여주며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간다. 여기에 스위퍼성 커브, 뚝 떨어지는 포크볼까지 갖추고 있다.

우강훈. ⓒLG 트윈스

우강훈의 올 시즌 성적은 6경기 6이닝 4홀드 평균자책점 1.50 피안타율 0.143, WHIP 0.83이다. 삼진은 무려 11개다. 18개의 아웃카운트 중 절반이 넘는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LG는 우강훈의 활약 속에 9승 중 1점차 승리 4번, 2점차 승리 2번을 따냈다.

타선에서는 천성호가 맹활약 중이다. 천성호는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kt wiz에서 LG로 넘어온 선수다. 올 시즌 문보경의 허리, 햄스트링 불편함을 틈타 주전 3루수로 출전하며 타율 0.382, 1홈런 5타점 OPS 1.034로 맹활약 중이다. 특히 리드오프로 나서 홍창기의 부진을 메워주고 있다. 수비에서는 문보경, 공격에서는 홍창기의 역할을 맡으며 맹활약하고 있는 셈이다.

사실 LG는 그동안 트레이드 잔혹사에 시달렸다. 트레이드를 하면 나가는 선수만 잘되고 들어오는 선수는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11시즌 박병호, 심수창을 내주고 김성현, 송신영을 받아온 트레이드가 대표적이었다. 박병호는 이후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왕이 됐고 김성현은 승부조작에 휘말렸다.

최근에도 LG는 트레이드로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다. 2021시즌 정찬헌-서건창 트레이드는 루즈-루즈였다. 양석환-함덕주 트레이드도 함덕주의 잦은 부상으로 인해 아쉬움을 남겼다. 2024시즌 손호영-우강훈 트레이드도 손호영의 활약으로 인해 사실상 손해로 인식됐다.

하지만 우강훈이 2026시즌 그 평가를 완벽히 뒤집었다. 우강훈의 현재 구위는 리그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통해 LG의 불펜진 약점을 강점으로 바꿔놓았다. 더불어 지난해 트레이드로 합류한 천성호가 문보경, 홍창기의 공백을 메워주고 있다. LG로서는 신바람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염경엽 감독. ⓒ스포츠코리아

늘 트레이드로 속앓이를 했던 LG. 이번만큼은 대형 이익을 얻고 있다. 정말 모처럼 만에 트레이드 영입생들을 통해 미소 짓고 있는 쌍둥이 군단이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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