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interview] '극내향인' 이준호, 전북 떠나 천안 데뷔골...부담 떨친 비결은 "유경렬 코치님 덕분" (일문일답)

[포포투=김아인(천안)]
이적 후 천안 데뷔골을 터뜨린 이준호는 유독 내향적인 성격에도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게 해준 유경렬 코치에게 감사를 전했다.
천안시티FC는 12일 오후 2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7라운드에서 충북청주FC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천안은 4경기 무패를 기록했고, 12위로 올라섰다.
이준호가 마침내 침묵을 깼다. 이날 천안은 1-2로 밀리는 상황에서 후반 33분 이상준 대신 이준호를 투입했다. 추격골이 필요했던 순간, 후반 38분 사르자니가 박스 안쪽으로 절묘한 크로스를 올려줬고, 이것을 쇄도하던 그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이준호는 이후에도 좋은 찬스를 만들어 내며 충북청주 골문을 위협했다. 비록 승리하진 못했지만 패배 위기 속 승점 1점을 따내면서 천안은 4경기 무패를 이어갔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준호는 한결 후련해 보였다. 천안 이적 후 6경기 만에 터진 데뷔골 소감에 대해 “지난 경기들에 좋은 찬스가 많았는데 그걸 못 살려서 너무 아쉬웠다. 이제 그런 걸 해소할 수 있는 골이 나와서 정말 기쁘다. 하지만 팀이 승리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던 탓이었다. 전북 현대 유스 출신인 이준호는 2022시즌 우선 지명을 받으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B팀과 1군을 오갔지만 완전히 자리를 잡지는 못했다. 전남 드래곤즈, 부산 아이파크에서 임대 생활을 했고, 지난 시즌을 끝으로 전북을 완전히 떠나 천안에서 박진섭 감독과 재회했다. 외국인 공격수 이바닐도가 부상을 당한 사이 기회를 많이 받았지만, 결정적인 마무리가 좀처럼 되지 않아 침묵이 길어졌다.
이준호는 “솔직히 안 좋은 생각을 할 정도였다. 발로도, 머리로도 좋은 찬스들이 너무 많았다. 계속 '왜 그랬을까?' 생각했다. 연습 땐 그래도 어느 정도 괜찮게 했다. 경기 때만 되면 자꾸 그런 장면이 나오니까 스스로 압박감도 커지고 부담도 많이 쌓여서 더 다운됐나 싶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제는 시원시원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웃어 보였다.
유독 내향적인 성격을 가졌다고 밝힌 이준호는 평소 공격수로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부담이나 압박을 이겨내는 방법에 대해 유경렬 코치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답했다. 이준호는 “슈팅 감각 훈련을 많이 하는데 거기서 연습 때부터 득점력이 올라가면 공격수로서 자신감이 생긴다. 그런 감각이나 노력을 쌓아서 커버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천안시티FC 공격수 이준호 인터뷰 일문일답]
-드디어 시즌 첫 골
지난 경기들에 좋은 찬스가 많았는데 그걸 못 살려서 너무 아쉬웠다. 이제 그런 걸 해소할 수 있는 골이 나와서 정말 기쁘다. 하지만 팀이 승리하지 못해 안타깝다.
-득점 순간 어땠는지
'드디어 터졌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습할 때부터 사르자니가 접어서 크로스를 많이 올렸는데, 그럴 때 좋은 상황이 많이 나오더라. 사르자니가 접었을 때 좋은 찬스가 나겠다 생각하면서 들어갔는데 운 좋게 공이 와줘서 넣은 거 같다.
-교체 당시 안창민과 나란히 투입 후 약간 측면에서 뛰던데
원래의 3-4-3 포메이션 기본 틀을 유지한다. (교체로 들어가서) 측면에서 뛰다가 마지막에 (승부수를 위해)투톱 체제로 간다고 했다. 초반엔 안쪽에서 뛰는 윙어처럼 뛰었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는데
전에는 부담감이 너무 컸다. 이번 골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을 거 같아서 마음이 홀가분하다.
-아쉬운 찬스들 많았는데 경기 끝나면 어땠나
솔직히 안 좋은 생각을 할 정도였다. 발로도, 머리로도 좋은 찬스들이 너무 많았다. 계속 '왜 그랬을까?' 생각했다. 연습 땐 그래도 어느 정도 괜찮게 했다. 경기 때만 되면 자꾸 그런 장면이 나오니까 스스로 압박감도 커지고 부담도 많이 쌓여서 더 다운됐나 싶다. 이제는 시원시원하게 할 수 있을 거 같다.

-스트라이커로서 부담이나 압박 이겨내는 방법
일단 유경렬 코치님이 항상 많이 도와주신다. 슈팅 감각 훈련을 많이 하는데 거기서 연습 때부터 득점력이 올라가면 공격수로서 자신감이 생긴다. 그런 감각이나 노력을 쌓아서 커버할 수 있었다.
-박진섭 감독 말로는 슈팅 연습도 따로 한다던데
보통 슈팅 훈련을 하는데 훈련이 끝나고도 따로 공격수들끼리 모여서 크로스 슈팅, 감각적인 슈팅 같은 것들을 많이 연습한다. 그런 장면들이 나온 거 같아서 굉장히 뿌듯하다. 코치님께도 감사한 마음이다.
-작년에 비해 올해는 기회 많이 받고 있는데
전북 시절에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다. 그래도 형들과 연습하면서 K리그 최고의 수비수들을 상대할 수 있었다. 연습하는 것만으로도 크게 성장해서 좋았다.
-공격수들 앞으로 득점 기대되는데
지난 경기들 때 아쉬웠던 것들을 전부 좋은 장면으로 바꾸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공격 포인트 10개 하고 싶다. 그 숫자에 가까워지도록 노력하고 좋은 모습 보여주도록 하겠다.
-평소 일상은 어떻게 보내나
운동이 없을 때는 주로 유튜브나 영화, 애니메이션 보며 시간을 보낸다. 최근엔 '헌터 헌터'를 즐겨 봤다. 집에서 잘 안 나오고 안 나가는 스타일이다. 기가 좀 잘 빨리는 내향인이다(웃음). MBTI는 INTJ다. 이전부터 계속 알고 지낸 이지훈, 박창우, 또래 하재민도 친하다. 같이 만나서 커피 마시거나 얘기를 많이 한다. 사실 잘 안 만나긴 한다. 기가 빨려서(웃음). 혼자 있는 걸 정말 즐긴다.
-여자친구 이야기
힘을 많이 받는다. 근데 나는 혼자서도 알아서 하는 편이다. 의지를 잘 안한다. 내가 표현이 서툴러서 많이 서운해 하더라. (득점 후 세리머니 같은 건 안 했나?) 따로 안 했다. (상처받을 거 같은데...) 얘기는 했는데 딱히 정하질 않았던 거 같다(웃음). 성향이 비슷해서 연애도 차분하게 하는 편이다.
-대구 원정 어떻게 준비할까
상대가 누군지보다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 그에 따라 어떤 팀이어도 쉽게 지지 않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거 같다.
-팬들에게 한 마디
나의 아쉬웠던 모습을 끝까지 참아주시고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 이제 더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 경기 많이 보러 와 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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