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日 공략 변수⋯ BYD 경차에 복잡해진 셈법
BYD, 라코 3분기 日출시⋯ 경차 혜택에서 유리

현대자동차가 이른바 ‘수입차 무덤’인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서는 가운데,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변수로 급부상했다. 일각에선 BYD의 경차 시장 진입이 현대차의 일본 시장 확장에 제동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2일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분기 291대(승용·버스 포함)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20.5%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소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이 154대를 판매, 일본 실적을 견인했다.
앞서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을 지난해 4월 일본에 출시했다. 인스터의 경우 소형차로 분류돼 세금·유지비 측면에서 경쟁력까지 확보하며 현대차의 일본 시장 공략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지난 8일, 수소전기차 신형 넥쏘를 추가 투입하며 일본 내 ‘친환경차 브랜드’로 입지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BYD가 올해 3분기 브랜드 최초로 일본 시장을 겨냥한 모델 경차 ‘라코’를 선보이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라코는 박스형 소형 전기차로 BYD가 지난 2년 간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첫 경차다.
일본 승용차 시장은 보통차·소형차·경차로 구분된다. 이 중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은 각종 세제 혜택이 큰 경차다. 실제로 일본 신차 중 경차 비중은 36%에 달해 ‘경차 왕국’으로 불릴 정도다. 주차 공간이 없으면 차량 구매가 불가능한 ‘차고지 증명제’가 적용되지만 경차는 신고제로 운영돼 규제가 느슨한 것도 강점이다.
그런 만큼 현대차 역시 그동안 ‘소형차’ 전략을 앞세워 틈새시장을 노려왔다. 보통차 대비 세금 부담이 낮고, 도심 주행에 적합한 차체 크기를 가장 큰 무기로 내세웠던게 사실이다. 현대차가 그나마 일본 수입차 시장에서 팔려왔던 것도 BYD 아토3 등 전 차종이 ‘보통차’ 규격에 속해 직접 경쟁 대상이 아니었던 부분도 존재한다.
하지만 BYD의 라코 출시 예고는 상황이 다르다. 현재 일본에서 판매 중인 캐스퍼가 소형차로 분류돼 경차 대비 세제 혜택에서 크게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 때문이다. 가격 경쟁력은 물론 유지비 측면에서도 일본 소비자들의 선택이 경차로 향할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차가 결국 상품성과 브랜드 인지도,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 등 차별화로 전략을 틀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불모지로 불리는 일본 시장 공략은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초기 시장 진입 단계인 만큼 현대차가 브랜드 이미지 관리와 함께 상품성, 서비스 등 전반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욱 기자 kswpp@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