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매체 “李대통령, 경제 압박에 국내 정치용으로 우릴 비판”

이재명 대통령과 이스라엘 정부가 최근 소셜미디어 발언으로 외교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에너지 압박 속에서 국내 정치적 목표로 이스라엘을 비판하고 있다는 현지 매체의 분석이 제기됐다.
이스라엘의 영문 일간지 예루살렘포스트는 12일(현지 시각) ‘한국 대통령, 홀로코스트 비유 발언으로 이스라엘과 외교적 갈등 촉발’(South Korea’s President sparks diplomatic row with Israel over Holocaust comparison remarks)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현 상황을 보도하며 지정학 전문가이자 유대인민정책연구소(JPPI) 수석 연구원인 코비 바르다(Kobby Barda)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바르다 박사는 한국이 사용하는 석유의 절반 이상이 중동에서 수입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이 이례적인 에너지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했다. 바르다는 이 매체에 “진짜 이야기는 이스라엘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 수 있다”며 “아마도 테헤란과 걸프 지역에서 시작됐을 것”이라고 했다.
바르다는 “호르무즈 해협에 어떠한 차질이 생기더라도 한국은 거의 즉각적으로 마비될 수 있다”며 “만약 실제로 유조선 운항이 지연되거나 차단된다면,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경제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이자 비상 사태”라고 했다. “한국 정부는 이란이 차분함을 유지하거나, 최소한 (원유 수송 등에) 훼방을 놓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도 했다.

바르다는 이 대통령이 한국 국정 책임자로서 에너지 위기에 대처하던 도중 국내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이스라엘을 비판했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이러한 압박 속에서 정치적인 필요성도 존재한다”며 “(한국) 대중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도덕적인 입장을 내세우며, 국제 무대에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은 이스라엘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압박을 받고 있는 한국, 에너지 우려, 이란, 그리고 국내 정치에 관한 이야기”라며 “지난 1년 동안 이스라엘은 직접적인 대가를 치르지 않고도 ‘강한 목소리를 내기’ 비교적 쉬운 대상이 됐다”고 했다.
국제 사회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도덕적 비난 수위가 비등하고, 이스라엘과 가장 가까운 동맹인 미국 내에서도 반이스라엘 여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비판함으로써 한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 위기 전반의 책임이 이스라엘에 있음을 명확히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에선 국가 원수로서는 이례적인 이번 이 대통령의 소셜 미디어 입장 표명의 배경을 두고 이 대통령의 ‘깊은 우려와 분노’를 거론하기도 한다. 코스피 지수가 6000을 돌파하고 반도체 호황으로 한국 경제가 부흥할 조짐을 보이는 와중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 공격하면서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자 이 대통령이 크게 상심했다는 것이다.
바르다는 “이 방정식에서 이스라엘은 단순히 하나의 도구로 쓰였을 뿐”이라고 했다. 실제 이 대통령의 이스라엘 비판 직후 한국의 친여 진영에선 반이스라엘 여론이 분출함은 물론이고, ‘외교 실책론’을 제기하는 야권과 일부 언론에 ‘매국론’까지 제기하며 진영 결집이 최고조에 이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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