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5곳 ‘빅매치’ 성사…‘미니 총선’ 재보궐엔 눈치싸움 치열 [지선 D-50]

허진 기자 2026. 4. 1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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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 대진표 속속 윤곽
민주 11곳·국힘 9곳 후보 공천
與 우세 관측 속 野 ‘수성’ 격돌
국힘 서울·경기·대구 공천 고심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로 11일 박형준 현 부산시장이 확정되며 5곳(부산·인천·강원·울산·경남)의 광역단체장 선거 대진표가 완성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우세하다는 관측 속에 구인난에 시달려온 국민의힘은 남은 공천에 심혈을 기울여 판을 흔들어보겠다는 구상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방선거를 50일가량 앞둔 시점에서 민주당은 공천 속도와 후보 경쟁력 모두에서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현역 단체장을 맡고 있는 인천·강원·경남 등에서도 일찌감치 경쟁력 있는 후보를 전략공천하며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현재까지 11개 지역의 후보 확정을 마쳤고 충남·대전 등 남은 지역도 조만간 공천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공천 작업이 예상보다 더디다. 서울·대구·경기 경선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지며 초반부터 흐름이 꼬였고 12일 기준 공천이 완료된 지역도 9곳에 그친다.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를 두 차례 공모에도 찾지 못한 가운데, 선거판 전체를 좌우할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과 경기에서도 아직 후보를 확정하지 못한 점이 부담이다.

전통적으로 지방선거는 수도권과 충청권이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보수 텃밭인 대구마저 흔들리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이 노선 갈등에 따른 당내 분열을 수습하지 못한 채 전국 지지율 하락세를 겪고 있는 데다 대구시장 경선도 컷오프 반발 속에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하면서 지역 민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민주당이 삼고초려 끝에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대구시장 후보로 영입하면서 선거 구도는 한층 팽팽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된다. 민주당의 전재수 의원이 ‘해양수도 이전’ 구상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우는 반면 박 시장은 엑스포 유치 실패의 여파로 일부 민심 이반 조짐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남은 변수는 국민의힘이 미정 지역 공천에서 얼마나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우느냐다. 절대적으로 불리한 구도를 뒤집기 위해서는 단순한 후보 확정이 아니라 당내 잡음을 잠재우고 선거판을 흔들 만한 인물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만 거듭되는 추가 공모가 ‘공천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특히 경기도지사 경선은 추가 공모로 4인 구도가 확정됐지만, 추가 후보 합류 가능성이 여전히 거론되면서 기존 주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대구시장과 충북도지사 공천 과정에서 법적 공방까지 발생하면서 내홍에 휩싸였던 상황에서 공천 갈등 재차 발생할 경우 지방선거 동력이 더욱 약해질 수 있다는 평가다.

부산 북갑 조국·한동훈 출마설…‘거물급’ 눈치싸움 치열한 재보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7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의 한 분식집을 찾아 상인들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전국 10곳 이상에서 ‘미니 총선급’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거물급 후보들의 눈치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중량급 인사들이 출마지 공개를 아끼면서 막판까지 정치적 셈법이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재보궐선거가 확정된 지역구는 5곳이다. 경기 안산갑과 평택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충남 아산을, 인천 계양을이다. 여기에 지방선거 출마에 따른 의원직 사퇴로 보궐선거가 예정된 지역구 4곳(부산 북갑, 울산 남갑, 인천 연수갑, 경기 하남갑)까지 더하면 전체 판은 더욱 커진다. 전북지사와 제주지사 경선 결과에 따라 추가 재보선 가능성도 남아 있어 최종 재보선 지역은 10곳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부산 북갑이다. 한 전 대표는 북갑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저는 부산 발전에 아주 큰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뒀다. 여기에 민주당이 재보선 전 지역 공천 방침을 밝히면서 다자 구도 가능성이 커졌고 조 대표의 부산 북갑 출마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이달 10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운암 김성숙 선생 제57주기 추모제에서 송영길(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등 참석자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계양을에는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과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했다 복당한 5선의 송 전 대표가 민주당 내에서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박찬대 의원의 인천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인천 연수갑도 자리가 있지만 이곳에는 박남춘 전 인천시장이 도전장을 던지며 여당 내 공천 구도가 복잡해지고 있다.

한편 원조 친이재명계 모임인 ‘7인회’ 출신 김남국 민주당 대변인은 최근 안산갑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강세 지역인 안산갑에는 3선인 전해철 전 의원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출마설 또한 꾸준히 나오고 있다. 보수세가 높은 하남갑과 평택을, 울산 남갑 등을 국민의힘이 탈환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허진 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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