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1위' 이범호 옳았다, 이래서 끝까지 고집했구나…KIA, 80억 진짜 잘 아꼈다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했으면 절대 못 뽑죠."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지난 1월 일본 아마미오시마 1차 스프링캠프를 떠나면서 아시아쿼터 유격수 제리드 데일의 성공을 확신했다.
KIA는 사실 나머지 9개 구단과 마찬가지로 아시아쿼터 투수 영입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지난해 11월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로 불러 테스트를 봤던 일본인 투수 2명 외에도 후보군이 더 있었다.
이 감독은 데일 영입을 강력히 원했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두산 베어스와 4년 80억원에 계약하고 FA 이적한 상황. 당장 박찬호의 빈자리를 대신할 풀타임 경험이 있는 유격수가 팀 내에 없었다. 박찬호가 잔류했다면 몰라도 박찬호가 떠난 상황에서 이 감독은 데일을 포기할 수 없었다.
이 감독은 데일이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 2군에 있을 때부터 관심이 있었다. 지난해 10월 데일이 호주프로야구(ABL) 멜버른 에이시스 소속으로 울산-KBO Fall league를 뛸 때도 플레이를 지켜봤고, 또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불러 직접 테스트를 보기도 했다.
수비와 공격 모두 KBO리그에서 통할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수비는 호주 국가대표 주전 유격수를 맡을 정도로 매우 안정적이었고, 타격은 당장 기존 외국인 타자들과 비교하면 약해 보여도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 감독은 "1번타자가 될 수 있으면 쓰고 싶다. 데일은 나이도 아직 젊고(2000년생), 야구가 점점 늘고 있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1, 2번 자리에서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믿음을 보였다.
구단은 고심 끝에 투수 대신 데일과 15만 달러(약 2억원)에 계약했다.
결과적으로 이 감독의 주장은 옳았다. 데일은 올 시즌 12경기에서 타율 3할4푼8리(46타수 16안타), 5타점, OPS 0.839를 기록하고 있다. 데일은 타율 부문에서 리그 15위, 팀 내에서는 1위 한준수(3할7푼9리) 다음이다.


역대 1위 진기록도 작성했다. 데일은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9일 인천 SSG 랜더스전부터 1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 갔다. 데뷔 12경기 연속 안타는 KBO 외국인 타자 역대 최장 타이기록이다. 앞서 2003년 로베르토 페레즈(롯데 자이언츠)와 2015년 루이스 히메네스(LG 트윈스)가 먼저 달성했다.
데일은 13경기 연속 안타를 달성하면 페레즈와 히메네스를 밀어내고 단독 1위가 된다.
국내 타자까지 포함하면 KBO 역대 공동 4위다. 1위 김용희(롯데·18경기) 2위 이시온(롯데·16경기) 3위 황영묵(한화·15경기)의 뒤를 따르고 있다. 국내외 타자 통틀어 1위에 오르려면 데일은 앞으로 최소 7경기 더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 가야 한다.
데일의 연속 안타 행진이 의미 있는 이유는 갈수록 중요한 상황에서 영양가 있는 안타를 생산하고 있어서다. 이 감독이 하위 타선에 뒀던 데일을 최근 5경기 연속 1번타자로 선발 출전시킨 이유다. 데일이 1번타자로 나선 5경기에서 KIA는 4승1패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때까지만 해도 데일의 성공을 장담하기는 매우 어려웠다. 타율 1할2푼9리(31타수 4안타)에 그칠 정도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었다. 결과가 안 나오자 조급해진 게 독이 됐다. 일찍 매를 맞은 덕분인지 데일은 본무대에서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 감독은 데일이 시범경기에 뭇매를 맞을 때도 "한번 지켜보겠다. 100타석까지 보면 답이 나오지 않겠나"라고 믿음을 보였다. 100타석을 절반도 채우기 전에 데일은 믿음에 충분히 보답하고 있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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