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머니게임] '70년' 광명전기의 허망한 몰락…그 뒷편에 드리운 '오창석의 그림자'
인수 직후 곧바로 '투자금 회수' 추진…수차례 지분 매각 등도
2년간 재무상태 극도로 악화...감사의견 거절로 상폐 위기

코스피 상장사 광명전기. 업력만 70년이 넘는 중견기업이다. 3년 전까지 이 회사 사정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2022년엔 매출 1382억원, 당기순이익 56억원을 올렸고 재무 상태도 비교적 탄탄했다. 그런데 딱 2년만에 상황이 돌변했다. 경영권이 바뀐 뒤 혼란스런 상황이 이어지다 최근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다. 자본잠식률 71.2%에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매매거래도 정지된 상태다.

몰락이 시작된 시점은 2024년이다. 그해 3월 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은 개인회사 나반홀딩스를 통해 광명전기 조광식 전 회장 지분을 180억원에 매입했다. 조 전 회장은 지분 매각대금으로 피앤씨테크 지분 전량을 140억원에 매입해 독자경영에 나섰다. 이후 4월 3일 조 전 회장의 피앤씨테크는 오 회장의 무궁화신탁 개인지분 3.65%를 170억원에 사들인다. 그리고 같은 날 나반홀딩스는 이재광 대표 지분 전량을 205억원에 인수했다. 이를 통해 나반홀딩스는 광명전기 최대주주(29.98%)로 올라섰다.
2024년 5월 나반홀딩스는 광명전기 지분 중 일부(6%)를 케이와이에이치홀딩스라는 곳에 매각한다. 매각가는 나반홀딩스가 조광식·이재광 대표로부터 사들인 인수가보다 높았다. 같은 달, 나반홀딩스는 광명전기의 자금 60억원을 들여 오창석 회장이 지배하는 코스닥 상장사 MIT(무궁화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이어 넉 달여 뒤인 9월엔 광명전기 지분 15%가량을 MIT에 양도한다. 양도대금은 약 200억원이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나반홀딩스가 회수한 자금은 4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MIT에 광명전기 지분을 양도하려던 계획이 얼마 뒤 무산됐다. MIT의 부실이 문제가 되어서다. 결국 나반홀딩스의 '엑시트'는 2025년으로 넘어간다. 2025년에 접어들면서 나반홀딩스는 다시 본격적인 투자원금 회수에 나선다.
자본금은 216억6881만원이지만 실제 남은 자본총계는 62억3464만원에 불과하다. 자본잠식이다. 광명전기는 누적된 재무 부실을 해결하고자 지난 3월16일 5대 1 무상감자도 결정했지만 이달 7일 '의견거절'을 통보받으면서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광명전기는 지금도 시끄럽다. 나반홀딩스 측에서 지분을 매입한 피앤씨테크(조광식 전 회장)가 경영권을 인수하는 데 대해 광명전기 사측이 올해 초부터 이의를 제기하면서다. 각종 대외 채무 관련 소송전도 이어지는 중이다.
광명전기 상폐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일은 이달 28일이다. 재무구조 개선계획이 받아들이지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파국을 맞는다.
광명전기 측은 "자본 고갈은 과거 공사 현장의 부실이 한꺼번에 반영된 결과"라며 "오는 28일까지 이의신청을 하고 재감사 등을 통해 상장 유지를 위해 사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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