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 실적, 사모신용 경고음 울리나…ASML·TSMC 실적 발표[이번주 美 증시는]

권성희 기자 2026. 4. 13.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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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주간 일정_0412/그래픽=김현정


미국 증시가 지난주 이란 전쟁 2주 휴전 소식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이번주 금융회사를 시작으로 1분기 어닝 시즌을 맞는다.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가 이미 이란 전쟁으로 인한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한 상황에서 기업들의 실적 호조를 토대로 강세장이 재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10일 종가가 최근 저점 대비 10%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조정 국면에서 벗어났다. 지난 3월19일 조정장에 들어선지 11거래일만이다. 나스닥지수는 지난주 4.7% 급등하며 올들어 하락률이 1.5%로 줄었다.

S&P500지수는 지난주 3.6% 오르며 올들어 하락률이 0.4%로 줄어 연초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지난 1월 말에 기록했던 사상최고가 대비 낙폭도 3% 미만으로 축소됐다.

다우존스지수는 지난주 3.0% 상승했다. 지난 3월20일 사상최고가 대비 10% 이상 떨어지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으나 이제 사상최고가 대비 낙폭이 약 5% 수준으로 줄었다. 다우존스지수도 올들어 하락률이 0.3% 수준으로 연초 수준을 거의 만회했다.

금리 전망도 개선됐다. 지난 10일 발표된 3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으로 큰 폭 상승하긴 했으나 예상 범위에 머물면서 올해 금리가 한번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일주일 전 12%에서 24%로 두 배가량 높아졌다.

이제 미국 증시는 1분기 어닝 시즌을 맞아 이란 전쟁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하며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가벨리 그로스 이노베이터스 ETF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존 벨튼은 "이번 실적 시즌은 기업들의 얘기를 직접 들으며 에너지 위기와 중동에서의 분쟁이 기업의 펀더멘털에 심각한 타격을 미치지 않았다는 낙관론을 시험하는 첫번째 관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견해가 입증되고 이란 전쟁이 종결되는 조짐이 계속해서 보인다면 증시가 이란 전쟁이 시작되기 전의 상승 흐름으로 복귀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기업 실적에 대해 시장은 긍정적인 전망을 견지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올 1분기 S&P500 기업들의 순이익은 12.5%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6분기 연속 두자릿수 성장률이다.

다만 이익 성장의 대부분은 정보기술(IT) 부문에서 창출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IT 섹터는 올 1분기 순이익 성장률이 44%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IT와 소재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섹터는 올 1분기 이익 성장률이 평범한 수준에 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실적 발표는 금융회사가 주도한다. 금융회사의 실적에서 이번에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올들어 급증한 사모신용 펀드에 대한 환매 요구의 영향이다. 특히 13일 골드만삭스와 14일 블랙록, 15일 모간스탠리의 실적이 중요한데 직접 사모신용 펀드를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의 실적에선 사모신용 펀드에 대한 환매 요구 규모와 대출 연체율, 환매 요구에 응하기 위해 대출 자산을 매각했을 경우 평가 손실 규모 등이 중요하다. 평가 손실이 많이 났다면 장부상 가치보다 매각가가 크게 낮았다는 의미로 대출 부실 우려를 고조시킬 수 있다.

JP모간 등 은행들의 실적에선 사모신용 펀드에 대한 대출 연체율이 올라갔는지 여부와 대출이 부실화할 것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늘리고 있는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금융회사의 실적에서 사모신용 펀드에 대한 경고 조짐이 나타난다면 이는 증시 전반에 부정적인 심리를 확산시킬 수 있다.

최근 반도체주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15일 개장 전에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회사인 ASML과 16일 개장 전에 대만 파운드리 회사인 TSMC가 각각 실적을 발표한다. AI(인공지능) 칩에 대한 수요를 가늠할 수 있어 AI 하드웨어주에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

16일 장 마감 후에는 동영상 스트리밍 회사인 넷플릭스가 실적을 공개한다. 경제지표로는 오는 14일에 나오는 3월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주목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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