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목동 ‘30조 재건축’ 화력 집중

이종무 2026. 4. 13.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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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ㆍ성수 수주 끝나자 인력 이동

5대 건설사전담팀 구축…영업 강화

6단지 ‘무혈입성’ 유력…13곳 경쟁 촉각

4.7만가구 서남권 수주 대결 불가피

사진:대한경제 DB

[대한경제=이종무 기자]압구정ㆍ성수 등 서울 핵심 정비사업 수주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1군 건설사들이 30조원 규모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 시장으로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전담팀을 구축하고 영업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4만7000여가구가 공급되는 목동 14개 아파트 단지 시공권 확보를 위해 본격 뛰어들었다.

12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 사이에서는 강남구 압구정 재건축(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 단지를 한강 방어선 전투, 성동구 성수 재개발(성수전략정비구역) 사업을 동부전선, 양천구 목동 14개 재건축 단지를 서부전선으로 부른다. 최근까지 압구정ㆍ성수의 수주 결전이 일단락되자마자 전력을 목동으로 일제히 집결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DL이앤씨는 목동 수주를 위해 단지별로 전담 영업 조직을 꾸렸고, 현대건설은 올해 초부터 영업 전문 인력을 목동 일대로 대거 이동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동으로 진입하는 안양천을 사이에 두고 대우건설은 영등포구 문래동에, GS건설은 양평동에 각각 사무실을 마련해 영업 전초 기지를 세웠다.

정비업계에서는 단지별 입찰 일정이 분산돼 있어 전면적인 출혈 경쟁보다는 선별 수주 전략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본다. 그러나 14개 단지 전체가 40층 이상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하는 만큼 어느 단지든 서울 서남권 랜드마크가 될 수 있어 선점 경쟁은 불가피하다.

우선 14개 단지에서 가장 먼저 입찰 절차에 돌입한 6단지는 지난 10일 마감된 1차 입찰에 DL이앤씨만 단독으로 응찰했다. 목동6단지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은 1차 입찰이 유찰됨에 따라 13일 재공고를 낼 예정이다. 2차 현장설명회는 오는 21일로 예정됐다. 6단지는 예정 공사금액이 약 1조2123억원(3.3㎡당 950만원)으로 사실상 DL이앤씨가 수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7단지처럼 사업성이 검증된 핵심 단지에서는 복수 건설사 간 정면 대결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선 이미 DL이앤씨와 GS건설이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단지별 수주 전선도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현대건설은 8ㆍ10ㆍ14단지에 영업력을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대우건설 역시 8ㆍ10ㆍ14단지를 우선 공략하면서 3단지에도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면적만 약 25만㎡로 14개 단지 중 규모가 가장 크고, 5123가구로 가장 많은 주택이 공급될 14단지에서 양사가 정면 충돌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목동 14개 단지는 모두 2024년 2월 안전진단을 통과하며 재건축 사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말 정비구역 지정과 고시도 모두 마쳤다. 현재 2만6635가구에서 4만7438가구로 재건축될 계획으로, 단지별 공사비는 1조~3조원으로 추산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6단지를 시작으로 사실상 목동 재건축 사업을 놓고 경쟁이 본격화한 것”이라며 “서울 서남권 최대 사업인 만큼 어느 단지를 먼저 선점하느냐가 향후 건설사의 판도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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