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시장 맞춤형 진화 가속화

오진주 2026. 4. 13. 05:2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는 두부ㆍ쌀...동남아는 간편식

美는 두부ㆍ쌀...동남아는 간편식

풀무원 美법인 두부 매출 12% 성장

단백질 높인 제품 인기...공장 증설

CJ제일제당, 햇반 북미 수출 증가세

동남아 겨냥 'K-스트리트푸드' 강화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K푸드’라고 하면 매운 라면을 떠올리던 공식이 깨지고 있다. 과자와 아이스크림 등으로 외연이 넓어지면서 진출 시장별 식문화에 맞춘 식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푸드 플러스(농산업 포함) 잠정 수출액은 33억5140만달러(4조9785억원)로 전년 동기(32억3680만달러) 대비 3.5%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 중 신선ㆍ가공식품 등 농식품은 작년 1분기(24억6390만달러)보다 4% 증가한 25억6220만달러(3조8061억원)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건 라면만큼 과자와 아이스크림 등간식 수출이 늘었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라면(4억3450만달러)이 26.4% 증가할 동안 과자류(1억9390만달러)와 아이스크림(3120만달러)은 각각 11.4%, 18% 늘었다.

이처럼 다변화된 수출 구조는 품목 확대를 넘어 식품기업들의 시장 맞춤형 전략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미국과 유럽 등 건강한 식문화에 대한 인식이퍼지고 있는 국가에서는 글루텐프리 식단에 맞춰 쌀이 새로운 수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1분기 쌀 가공식품은 전년 동기 대비 9.4% 늘어난 6930만달러(1029억원)가 수출됐다.

이에 맞춰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서구권에서 건강한 식재료로 꼽히는 두부 시장은 풀무원이 잡고 있다. 풀무원 미국법인의 지난해 두부 매출은 2242억원으로 전년보다 12.2% 성장했다. 그중에서도 단백질 함량을 높인 ‘하이 프로테인 두부’ 매출은 2021년 156억원에서 작년 415억원으로 세 배가량 늘었다. 미국 두부 공장의 생산라인도 증설했다.

CJ제일제당은 헬스앤웰니스(H&W) 개념을 앞세워 ‘햇반’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 2023년 햇반 백미의 북미 수출액(1600억원)은 2년 전보다 두 배 늘기도 했다.

길거리 음식 문화가 발달한 동남아 시장에서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떡볶이와 김밥 등 이른바 ‘K-스트리트푸드’를 앞세워 간편식 형태로 공급하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떡볶이 등을 글로벌 전략 제품(GSP)로 정했다. 최근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충북 진천에 냉동김밥 자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도 했다.

빙과류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유제품 규제가 까다로운 데다 ‘비건’이 하나의 문화가 된유럽에서는 식물성 아이스크림이 떠오르고 있다. 빙그레는 이미 2023년부터 독일과 영국 등에 식물성 메로나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 2024년식물성 메로나 유럽 매출은 전년보다 4배 가까이 증가하기도 했다. 롯데웰푸드는 공을 들이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 식물성 제품을 계속 추가하고 있다.

K푸드 수출이 단순히 인기 품목을 넘어 기업별 글로벌 전략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면서 기업의 수출 구조도 더 다각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단일 제품이 아니라 여러 국가에서 동시에 매출을 만들어내는 구조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대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