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동혁 "이재명 지지율은 착시...6·3 지선은 권력 균형 맞출 마지막 기회"

염유섭 2026. 4. 13.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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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인터뷰]
"민생 정책서 유능함 보이며 중도 확장"
"정치인, 자리 아니라 결과로 평가 받아"
"제 1야당으로서 전 지역 보선 후보 낼 것"
"과한 비판 있지만 방향 잃지 않고 갈 것"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민경석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50여 일 앞둔 6·3 지방선거를 "대한민국의 마지막 남은 균형추를 맞추는 선거"로 규정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입법·행정 권력을 장악한 상황에서 이를 통제할 사법부와 검찰·경찰·감사원마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다. 장 대표는 지방권력마저 여당으로 넘어간다면 "견제와 균형을 기본 원리로 하는 의회민주주의는 발붙일 곳이 없어진다"며 "대한민국은 걷잡을 수 없는 위기로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진행한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에 크게 뒤지는 결과에 대해 "정부·여당 지지율이 높은 것은 정권 초 이재명 대통령의 통치가 '정치적 효능감'을 주는 것으로 비치는 데 따른 착시 현상"이라며 "당내 갈등이나 우리가 제대로 싸우지 못해 실망하신 보수 지지자들이 투표장으로 이끌어 낼 수 있다면 (국민의힘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지선 전략으로는 여당과 대비되는 후보를 내세워 '구도 대결'을 벌이겠다고 했다. 각종 의혹이 따라다니는 민주당 주요 광역단체장 후보들에 비해 국민의힘은 의혹이 없는 '깨끗한 후보'들을 공천하겠다는 것이다. 지선 결과에 따라 대표직을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선거에서 참패하면 정치적으로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정치인은 자리보다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선거 결과에 따른 정치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는 인터뷰 이튿날인 11일 미국 정계 인사들을 만나기 위해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민경석 기자

-지방선거가 채 두 달도 안 남았는데 국민의힘 지지율은 10%대에 머물러 있다.

"이 대통령이 정권 초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 데 따른 착시 효과가 있다.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심리전을 하면서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어려운 점이 덮이거나 임기응변식으로 넘어가는 측면이 있다. 실제 들여다보면 문제가 많은데 가려져 있다. 언론에서도 현재 미국·이란 전쟁이란 상황 때문에 정부·여당에 대한 정책이나 실정을 비판하는 기사보다 전쟁 기사들로 채워지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이 지선이 다가오면 이러한 문제들을 좀더 깊이 들여다 보면서 잘 판단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샤이 보수'를 기대하는 건가.

"여론조사를 보면 보수를 지지하다 민주당으로 넘어간 분들이 많아진 게 아니다. 보수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고 있는 것이다. 여러 이유로 인해 국민의힘에 상처 받은 지지자들이다. 확고한 여야 지지층을 제외한 다수 국민의 관심은 결국 '내 삶의 변화'라고 본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누가 더 잘 공감해주고, 해결해 줄 수 있느냐다. 최근 지선 1호 공약으로 부동산 정책을 내놨는데, 민생 정책에서 유능함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최근 유튜브를 시작한 것도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야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이 중도 확장의 길이다."

-윤석열 정부 노동·의료개혁을 비판한 것도 중도확장 전략인가.

"윤 정부에서 했던 개혁이 방향 자체는 틀렸다고 보지 않는다. 다만 소통과 속도 문제였다. 귀족노조 등 잘못된 관행을 정리하면서 근로환경 변화에 대한 준비도 병행했어야 한다. 의료개혁도 필요했지만 의료계와 소통해 유연하게 추진해야 했다."

-연구개발비 예산 삭감도 큰 논란이 됐다.

"예산을 삭감할 때 세밀하게 분석해 문제 있는 부분만 핀셋 조정을 해야 했다. 충분한 소통 없이 진행하다 보니 연구에 매진하는 분들의 예산까지 삭감됐다. 지방선거 기간 대전을 방문하면 사과하고 필요한 부분은 예산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말할 것이다. 당대표가 되자마자 대덕연구단지를 찾아 비공개로 사과하기도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민경석 기자

이번 지선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전국단위 선거로 정치적 의미가 적지 않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여권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선거를 치러야 하는 처지다. 2024년 국회의원 총선 참패 후 12·3 불법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등을 거치면서다. 다만 이러한 정치 지형만을 탓할 수는 없다. 존망의 위기에 내몰린 보수를 재건할 초석을 놓아야 하는 과제가 달린 선거이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주요 지선 전략 중 하나로 인물 경쟁력을 강조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과 부산시장 후보인 전재수 의원, 경남지사 후보인 김경수 전 지사 등에 비해 사법리스크나 의혹이 없는 후보를 앞세워 대비되는 구도를 형성하겠다는 것이다.

-지선 상황이 녹록지 않다.

"수도권 공략을 위해 앞서 부동산 공약을 내놨고, 어르신을 위한 공약과 청년 일자리 정책도 준비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구도 싸움이다. 민주당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 의원, '외유성 출장' 의혹이 제기된 정 전 구청장, '드루킹 논란' 김 전 지사 등 논란이 된 후보들이 많다. 우리는 깨끗한 인물을 내세우겠다. 지방선거는 곳간을 관리하는 행정가를 뽑는 선거이지 않나. 이른바 범죄자 후보 대 깨끗하고 유능한 후보 구도로 가겠다."

-지선에서 승리의 기준이 있다면.

"어려운 상황에도 승리하면 잘 싸웠다고 평가해 줄 지역이 있다. 예를 들어 중원(충청)은 다 어려운데, 여기서 한두 군데 승리하면 좋은 평가 받을 수 있다. 수도권도 마찬가지다. 현 상황에서 우리가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지역이 몇 곳이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서울과 부산 같은 상징성이 있는 지역의 승패에 따라 선거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이렇게 말하면 어떤 사람들은 서울과 부산 빼고 우리가 다 포기했냐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더라."

-이들 지역에 맞춤형 전략이 있나.

"부산은 다시 한번 도약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점에 놓여있다. 그런데 이 대통령과 민주당이 부산허브도시특별법을 가로막고 있다. 광주·전남에는 정부 예산 20조 원을 몰아주면서, 대구·경북, 대전·충남에는 이런저런 핑계로 한 푼도 못 주겠다고 한다. 결국 누가 국가균형발전에 진심인지, 서울·부산 발전에 진심인지 금방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경기와 대구에서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크다.

"경기는 구인난이라기 보다는 유권자가 가장 많고, 경기지사가 지닌 정치적 상징성을 고려해 시간을 갖고 많은 후보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반도체 단지가 있는 경기 남부는 반도체가 화두다. (후보로 등록한) 반도체 전문가인 양향자 최고위원의 경우 전문가로서 민주당 후보인 추미애 의원과 여성 후보끼리 의미 있는 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이다. 대구는 갈등이 있지만 물밑에서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대구 공천을 조속히 마무리 짓고, 전열을 가다듬고 결집하는 작업을 대구에서부터 시작할 것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11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대한의사협회가 연 성분명처방 저지 궐기대회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윤석열 정부 시절 무리한 의료 개혁에 대해 사과했다. 연합뉴스

-당 일각에선 지방선거 승패와 관계 없이 장 대표 체제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참담한 성적표를 거두면 그런 말을 하는 분들이 대표 자리에 있도록 가만히 두겠나. 만약 지선에서 참패한다면 정치적으로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다. 정치인은 자리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정치를 했고 어떤 결과를 거두었느냐로 평가 받는다. 지금은 여러 비판을 전해듣고 있는데, 그걸 감내하면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이유다. 지금은 지방 선거 외엔 다른 생각이 없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혁신 선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요구도 적지 않다.

"선대위는 스피커 역할이 중요하다. 내가 보완하지 못하는 부분을 채우고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되는 인사를 모시겠다. 이미지만 갖춘 인사를 찾는다면 표의 확장이 아니라 오히려 당내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런 만큼 여러 분을 추천 받아서 신중하게 꾸릴 생각이다."

-당 노선 문제로 보수 인사로부터도 비판을 받는다.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비판도 있고 과하다고 생각되는 비판도 악의적 비난도 있다. 그럼에도 방향을 잃지 않고 나가겠다."

-한동훈 전 대표가 부산 북갑 출마를 검토 중인데, 국민의힘도 후보를 내나.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내는 것이 제1 야당의 역할 아닌가. 특정 인물과 상황을 거론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당 인사나 우리 당 인사가 아닌 정치인에 대해 지지 발언을 하거나 공천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것은 명백한 해당행위다."

-이재명 정부에 대해 긍정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게 있다면.

"워낙 정책 기조가 달라서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모르겠다. 다만 정책 방향·철학과 상관없이 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든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SNS로 겁박을 하거나 일부 부작용이 예측되더라도 신속하게 해결하려는 모습을 통해 국민들에게 정치적 효능감을 주는 것 같다."

염유섭 기자 yuseoby@hankookilbo.com
신현주 기자 spic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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