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짱 대신 남친” 소개팅 해주는 헬스장
스크린 설치해 영화관 만들기도

지난 2월 전남 목포의 A헬스장. 20·30대 남녀 14명이 손바닥을 맞댄 채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이번엔 서로 손을 잡아볼게요” 헬스 트레이너의 지도에 이들은 서로 손을 마주 잡은 채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런지를 반복했다. 운동이 끝나자 이들은 마음에 드는 상대를 지목하는 투표도 했다. 헬스장 관계자는 “젊은 층 고객을 어떻게 유치할까 고민하다가 소개팅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살을 빼고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러 찾는 헬스장. 하지만 최근 위고비·마운자로 같은 비만약과 야외 러닝 열풍으로 헬스장을 찾는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일부 헬스장은 손님이 줄어 폐업 위기에 몰렸다. 그러자 젊은 남녀 손님끼리 소개팅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헬스장을 영화관처럼 꾸미는 등 이색 영업에 나선 헬스장이 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문을 닫은 헬스장 등 체력단련장 수는 568곳으로 3년 전인 2022년(323곳)보다 76% 증가했다. 러닝 열풍과 비만약이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4년 이후 폐업이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서울 서대문구의 B헬스장도 지난해 12월부터 한 달에 네 번 5대5 소개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남녀가 짝을 이뤄 유산소 운동과 덤벨 운동을 하며 미션을 수행하고, 운동이 끝나면 서로 속마음 문자를 전송해 짝을 맺는 식이다. 이 헬스장 소개팅 프로그램엔 지금까지 308명이 참가했다고 한다. 헬스장 대표 신인규(28)씨는 “러닝 열풍이 불며 작년 11~12월 매출이 급감했다”며 “사람들이 혼자 하는 운동보다는 함께하는 러닝을 선호하는 것 같아 헬스장에서도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했다.
헬스장을 영화관처럼 개조한 경우도 있다. 서울 관악구의 C헬스장은 최근 러닝머신 등 운동기구 앞에 200인치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회원들은 헬스장 앱을 통해 보고 싶은 영화 상영 시각에 맞춰 헬스장에서 운동하며 영화를 볼 수 있다. 헬스장 대표 박준우(29)씨는 “요즘은 비만약 하나로 살을 빼는 세상이다 보니 헬스장을 예전만큼 찾지 않는다”며 “유산소 운동을 좀 더 재밌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헬스장을 영화관처럼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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