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기다렸다… 새울 3호기 이르면 9월 상업 운전
이르면 오는 9월 울산 울주군에 있는 새울 원전 3호기(옛 신고리 5호기)가 상업 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발전 용량 1400MW(메가와트)의 대형 원전인 새울 원전 3호기는 부산·광주·대전 시민 전체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2024년 4월 가동한 신한울 2호기 이후 2년 6개월 만에 신규 원전이 등장하는 것이다.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안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대량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대형 원전의 신규 가동은 단비 같은 소식이다.


◇건설 허가부터 시운전까지 10년
12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새울 원전 3호기는 이날 본격적인 시험 운전에 들어갔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10일 사용 전 검사 중 원자로 최초 임계 이전 단계의 검사를 완료하고 안전성을 인정한 데 따른 조치다. 한수원은 앞으로 6개월간 출력을 점진적으로 높여 주요 설비와 안전 계통의 정상 작동 여부를 면밀히 점검한 뒤, 최종 성능과 안전성이 검증되면 9~10월쯤 100% 출력으로 상업 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새울 3호기는 2016년 6월 건설 허가를 받았지만, 이듬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건설 중단 여부’를 묻는 공론화 과정을 거치며 일정이 지연됐고, 작년 말에야 원안위에서 운영 허가를 받았다. 탈원전 이전의 원전들이 건설 허가부터 운영 허가까지 평균 5.2년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그 두 배인 10년이 걸린 셈이다.
새울 3호기는 성능과 안전성을 대폭 끌어올린 3세대 원전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안전 설계다. 9·11 테러 이후 강화된 국제 기준에 맞춰 대형 항공기 충돌에도 격납 건물이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된 국내 최초의 원전이다. 지진 등으로 외부 전원이 상실될 상황에 대비해 대체 교류 디젤 발전기도 추가 설치됐다.
사용후핵연료 저장 용량도 대폭 늘렸다. 기존 원전의 3배 수준인 60년 치를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원전의 설계 수명 기간 전체에서 발생하는 사용후핵연료를 원전 내부에 보관할 수 있다. 설계 수명 역시 기존 40년에서 60년으로 연장됐다.
◇신규 가동은 더 없는데 기존 원전은 줄줄이 가동 중단
문제는 새울 3호기 이후다. 문재인 정권 5년간 신규 원전 프로젝트가 끊긴 탓에 새울 3호기와 함께 건설된 새울 4호기를 제외하면 2032년까지 예정된 신규 원전 준공은 없다. 새울 3호기의 쌍둥이 원전인 새울 4호기는 올 하반기 원안위의 운영 허가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현재 건설 중인 신한울 3·4호기의 준공 목표는 2032~2033년이다.
반면 기존 원전들은 줄줄이 가동 연한 종료가 예정된 상황이다. 현재 고리 3·4호기와 한빛 1호기는 가동 연한 만료로 멈춰 선 상태다. 9월 한빛 2호기가 운전을 멈추는 등 2029년 2월까지 가동 중단이 예정된 원전만 총 9기다. 전체 원전(27기, 새울 3호기 포함) 가운데 3분의 1로, 용량 총합은 7800MW다. 현재 9기 원전은 가동 연한 이후에도 계속 가동할 수 있게 해달라는 ‘계속 운전’을 신청한 상황이다. 원안위가 허가하면 10년간 추가 가동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신규 원전의 추가 건설 계획을 세우는 것 못지않게 기존 원전의 계속 운전 인허가를 빠르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계속 가동의 허가 기간도 미국처럼 20년으로 늘리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란 “적들이 오판한다면 호르무즈는 죽음의 소용돌이”
- 트럼프 “핵 문제 빼고 거의 됐다... 이란, 협상 테이블 돌아올 것”
- 美 300명 vs 이란 70명… 3라운드 걸쳐 협상
- 트럼프, 협상 깨지자 “美해군 호르무즈 봉쇄”
- 정년 연장, 폐지, 재고용… ‘셋 중 하나’로 해법 찾은 日
- 李 소셜미디어 글, 이스라엘과 외교 갈등 비화
- 고유가 지원금 27일부터 지급
- 밴스 “핵포기 약속하라” 이란 “美, 이성 잃었다”… 갈 길 먼 종전
- “배신 동맹” “돌아이”… 與 텃밭 호남 곳곳 진흙탕 싸움
- 부산 전재수·박형준 맞대결… 한동훈 보선 출마 굳힌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