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심했다" 한국 복귀 왜 거부했나, 1년에 방출 3번 당했는데…버틴 이유 있었네, ML 선발로 반등 성공

이상학 2026. 4. 13.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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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페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객원기자] 한국 복귀라는 안전한 선택지를 거절했다. 마이너리그 계약까지 각오하고 버틴 끝에 메이저리그 계약을 따낸 에릭 페디(33·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페디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6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화이트삭스의 0-2 패배와 함께 시즌 3패째를 기록, 첫 승이 또 좌절됐지만 투구 내용은 괜찮았다. 1회 마이켈 가르시아에게 맞은 리드오프 홈런이 유일한 실점으로 5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막았다. 

총 투구수 85개로 최고 시속 95.4마일(153.5km), 평균 89.4마일(143.9km) 커터(23개)를 비롯해 스위퍼(33개), 싱커(18개), 체인지업(11개)을 구사했다. 탈삼진 4개 모두 주무기 스위퍼로 뺏어낸 헛스윙 삼진이었다. 

이날까지 페디는 올 시즌 3경기 모두 패전투수가 됐지만 평균자책점 3.38로 순항하고 있다. 리그 최악의 성적(5승10패 승률 .333)을 찍고 있는 화이트삭스 소속이라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지만 벌크가이로 나선 지난 7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포함 3경기 모두 5이닝 이상 던지며 3자책점 이하로 막았다. 16이닝 동안 삼진은 12개를 잡았다. 

지난 2023년 KBO리그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외국인 투수 최초 트리플 크라운과 함께 MVP를 거머쥔 페디는 이를 발판 삼아 메이저리그에 유턴했다.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에 계약했고, 2024년 복귀 첫 해에는 31경기(177⅓이닝) 9승9패 평균자책점 3.30 탈삼진 154개로 활약하며 KBO 역수출 성공 사례로 떠올랐다. 

[사진] 세인트루이스 시절 에릭 페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지난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밀워키 브루어스 3개 팀을 오가며 32경기(24선발·141이닝) 4승13패1홀드 평균자책점 5.49 탈삼진 83개로 부진했다. 5월10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둔 뒤 급추락했다. 구속이 크게 떨어진 것도 아닌데 분석을 됐는지 타자들에게 집중 공략을 당하며 제구까지 무너졌다.

7월말 세인트루이스에서 양도 지명(DFA) 처리된 뒤 애틀랜타로 트레이드됐고,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애틀랜타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8월말 밀워키와 계약한 뒤 불펜으로 안정을 찾는가 싶었지만 9월말 또 DFA 되면서 마이너리그로 소속이 이관됐다. 한 시즌에 사실상 세 번이나 방출되는 우여곡절을 겪은 것이다. 

시즌 후 FA로 풀렸지만 메이저리그 계약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때 NC에서 페디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NC 보류권에 묶인 신분이라 KBO 신규 외국인 선수 100만 달러 상한액 제한을 받지 않고 좋은 금액으로 한국에 복귀할 수 있었다. 이렇게 안전한 선택지가 있었지만 페디는 NC 제안을 거절하며 미국 잔류를 결정했다. 

[사진]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페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 이후 기다림의 시간이 길었다. 해가 바뀌고, 1월이 지나서도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2월 중순 스프링 트레이닝을 앞두고 화이트삭스와 1년 150만 달러에 계약하며 어렵게 새 팀을 찾았다. 2년 전 좋은 기억이 있는 팀으로 돌아가며 선발 후보로 경쟁에 나섰다. 

지난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시카고 선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페디는 “다시 해외로 나가는 힘든 결정을 할 수도 있었다. 그런 결정은 12월 안으로 내려야 하는데 (대어급이 아닌) FA 시장은 2월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움직인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했고, 스트레스가 심했다”며 지난겨울 마음고생을 떠올렸다. 

마이너리그 계약도 각오하며 한국 복귀를 거절한 페디의 배짱과 인내심이 통했다. 1년 헐값이긴 하지만 메이저리그 계약을 따냈고, 자신을 잘 아는 브라이언 배니스터 화이트삭스 수석 피칭 어드바이저와 재회해 좋을 때 폼을 찾았다.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한 뒤 경쟁력을 다시 입증하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페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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