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공급 대란 속 선거 현수막 범람 “대안 찾자” 목소리

최현정 2026. 4. 1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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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 영향으로 나프타 공급 차질이 현실화되면서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전 분야에서 에너지 절약에 나서고 있지만, 선거 현수막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강원도의 경우 중동사태 전후 선거 현수막을 포함한 현수막 게시 신청 건수는 여전히 줄지 않거나 오히려 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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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등 에너지 절약 불구
중동사태 후 게시 신청 건수 ↑
“옥외광고물법 조속 개정 촉구”

중동 사태 영향으로 나프타 공급 차질이 현실화되면서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전 분야에서 에너지 절약에 나서고 있지만, 선거 현수막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12일 춘천의 한 사거리 앞.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 얼굴이 그려진 대형 현수막이 건물 한 면을 덮은 채 펄럭이고 있었다. 이밖에도 거리 곳곳에는 정당 후보자들의 선거 현수막들이 경쟁하듯 걸려 있었다.

시민 강 모(27)씨는 “집 앞 편의점에서 쓰레기봉투를 구하지 못해 멀리 마트까지 가야하는 등 시민들은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데, 솔선수범해야 할 정치인들이 저러고 있으니 씁쓸하다”고 말했다.

나프타는 플라스틱 제품의 기초 원료로 현수막에도 사용된다.

최근 중동 사태로 나프타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현수막은 물론 나프타를 원료로 하는 모든 제품 가격이 덩달아 뛰고 있다.

도내 한 인쇄업체 관계자는 “원자재 공급 업체로부터 원단 가격이 최대 30%까지 인상될 것이라는 고지를 받았다”며 “현수막 제작과 게시 비용까지 하면 현재 8만원 수준이지만, 가격이 계속 오르면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원도의 경우 중동사태 전후 선거 현수막을 포함한 현수막 게시 신청 건수는 여전히 줄지 않거나 오히려 늘고 있는 상황이다.

강원도옥외광고협회에 따르면, 중동 사태 전인 1월 기준 강릉지역 현수막 신청 건수는 673장이지만, 3월 기준 815장으로 늘었다. 춘천 역시 1월 871장에서 3월 896장으로 증가했다. 4월의 경우 1일~10일 이미 480장이 접수돼 한 달의 3분의 1 지난 시점에서 1월 전체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현수막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3월 기준 불법 현수막 단속 건수는 춘천 2900장, 원주 1238장, 강릉 1356장이다.

상황이 이렇자 자원순환사회연대는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정당 옥외 홍보 및 2026 지방선거 현수막 사용 중단 국민청원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들은 “전 세계적인 나프타 부족 시대에 국민들은 플라스틱 감량에 동참하고 있는데, 정치권에서는 아무런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정치인들에게 홍보 현수막 특혜를 허용하는 공직선거법과 옥외광고물법을 조속히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이 제시한 국회입법조사처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폐현수막은 1557여t이다. 1장당 1.5㎏으로 가정하면 103만장에 해당하는 양이다.

김경준 원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현수막이 일정 부분 홍보 수단으로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현재 정치권의 현수막은 과도한 수준”이라며 “환경·경제적 부담은 물론 도시 미관을 해치는 ‘공해’ 수준에 이른 만큼 대폭 축소 등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현정 기자

#현수막 #나프타 #목소리 #플라스틱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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