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 연 김시우 "가족 덕분에 골프가 즐거워요"
“아내·아들과 함께 해 외롭지 않아”
“편안한 마음으로 PGA 투어 활동”
[오거스타(미국)=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예전엔 죽기 살기로 쳤는데, 지금은 편안해요.”
2년 만에 마스터스에 출전한 김시우가 한층 달라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생활을 이야기했다. 10대의 나이에 ‘꿈의 무대’로 불리는 PGA 투어에 진출한 그는 어느덧 30대가 돼 여유와 즐거움을 느끼며 경기에 나서고 있다.

초기 투어 생활은 쉽지 않았다. 2부 투어로 밀려난 그는 2014년부터 2년간 콘페리 투어를 전전했다. 첫해엔 19개 대회 중 4개 대회에서만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2월부터 5월까지 ‘전 경기 컷 탈락’이라는 좌절을 겪었다. 그러나 참고 견딘 끝에 2부 투어를 2년 만에 졸업했다. 2년 차에는 우승을 포함해 세 차례 ‘톱10’에 들며 PGA 투어 재입성에 성공했다.
이후 PGA 투어 활동은 안정과 성장을 거듭했다. 2016년 윈덤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뒤, 2017년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021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2023년 소니 오픈까지 통산 4승을 기록하며 확실한 존재감을 남겼다. 올해는 9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4회를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성적을 올리고 있다.

그는 또 “투어 초기엔 죽기 살기로 했고, 재미를 느낄 여유가 없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요즘은 골프 자체가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환하게 웃었다. 경기 자체를 즐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족의 존재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과거에는 한국 선수가 없는 대회에서는 혼자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날이 많았다. 긴 시즌 동안 외로움도 많이 탔다. 하지만 지금은 아내와 아들이 함께 투어를 다니며 심리적으로도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김시우는 “혼자 다니면서 한국 선수가 없는 곳에선 혼밥을 할 때가 많았고 외로웠다”면서 “지금은 아내와 아들과 함께라 힘이 난다”고 부연했다.
경기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 순위에 따라 마음이 흔들리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끝까지 경기를 완주하는 데 의미를 둔다. 그는 “순위에 상관없이 끝까지 잘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결혼 전에는 30~40위 정도에 머물면 치기 싫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프로 데뷔 14년 차, PGA 투어 경험이 쌓이면서 김시우의 골프는 단순한 성적 이상의 변화를 맞고 있다.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심리적 안정과 삶의 균형까지 더해지면서, 그의 투어 생활은 또 다른 단계로 접어들었다. 이제 골프는 생존이 아닌, 순수한 즐거움이자 가족과 함께 나누는 행복이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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