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 전문가’ 송인창 “비트코인 박수 칠 때 떠나라”…韓 광풍 경고장
비트코인 붕괴 시나리오, ‘6막 구조’ 해부...“뱅크런보다 무서운 ‘코인 런’ 온다”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국제 금융 정통 관료 출신인 송인창 전 주요20개국(G20) 국제협력대사가 비트코인 붕괴 시나리오를 출간했다.
행정고시 31회 수석합격자인 송 전 대사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획재정부(현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과장을 맡아 위기 극복에 일조했으며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아시아개발은행(ADB) 상임이사를 역임한 대표적인 최정상급 국제금융 전문가다. 지난달까지 G20 국제협력대사로 G20 외교활동을 지원하는 정부대표로 활동했다.
송 전 대사는 12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이 책을 통해 ‘투기 광풍’ 속의 대한민국 투자자들에게 냉정한 경고장을 내밀었다”면서 “이 책은 단순한 투자 조언서가 아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악마는 맨 뒤에 있는 놈을 잡아먹는다”면서 “버블의 말기에는 모든 참여자가 자신만은 빠져나올 수 있다고 믿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손실을 떠안는다”고 경고했다.
또 송 전 대사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의미와 가능성을 절대로 펌하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지나친 과대 포장이나 거짓 정보를 믿고 코인 투자로 이익을 얻으려는 행동의 위험성과 그에 따른 심각한 폐해를 알리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투기를 침묵, 묵인, 방지 그리고 나아가 조장한 국가, 중앙은행, 금융 당국, 금융 회사, 국제 금융 기구에 경종을 울리려는 것이 이 책을 쓴 이유”라고 설명했다.
송 전 대사는 비트코인을 화폐·블록체인 기술·디지털 금의 세 가지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해부하고 미국·중국·엘살바도르·한국의 암호 화폐 정책을 비교 분석했다. 더 나아가 비트코인 붕괴의 구체적인 시나리오뱅크 런보다 위험한 ‘코인 런’,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의 도전, 양자 컴퓨터 해킹 가능성까지 상세히 다뤘다.
송 전 대사는 장진 감독의 영화 ‘박수 칠 때 떠나라’의 6개 에피소드 제목을 차용해 이 책을 6막 구조로 풀어냈다. 1막은 ‘전설-탐욕과 투기, 그리고 버블’이라는 주제로 17세기 튤립 투기부터 2000년대 닷컴 버블까지, 인간의 탐욕이 빚어 낸 역사적 버블의 공통 분모를 찾아낸다.
2막은 ‘심문-비트코인과 다양한 암호 화폐’라는 제목을 통해 사토시 나카모토의 백서를 재검토하고, 이더리움·알트코인·스테이블코인까지 암호 화폐 생태계 전반을 조망한다.
3막은 ‘물고기-비트코인의 본질’이라는 주제아래 비트코인이 ▷화폐 ▷블록체인 기술 ▷디지털 금으로서 각각 얼마나 유효한지를 경제학적으로 검증한다.
4막은 제목 ‘굿-국가와 비트코인’ 아래 각국 정부의 규제 움직임과 한국 사회 특유의 투기 심리를 분석하며, 왜 유독 한국에서 비트코인 열풍이 거센지 진단한다.
5막은 ‘쇼-연극이 끝나고 난 뒤’라는 주제를 통해 비트코인의 가치와 가격이 어떻게 분리되는지, 비트코인 시장이 왜 ‘폰지 사기와 피라미드 판매의 하이브리드’인지를 밝힌다. 붕괴 시나리오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6막은 ‘끝을 보다-무엇을 신뢰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통해 비트코인 투기가 사회의 자원 배분을 어떻게 병들게 하는지, 엔비디아 주가 상승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본질적으로 왜 다른지를 설명한다.
송 전 대사는 이 책을 통해 “한국이 암호 화폐 투기의 핫존(hot zone)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말은 이제 과장이 아니다”면서 “한국은 사실상 전 세계 2대 암호 화폐 시장이라고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어 “연간 거래 규모는 2500조 원에 달해서 규모로는 세계 3위 수준”이라고 “특히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 거래에서는 세계 1위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은 법정 화폐를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비트코인의 최대 약점은 현실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거래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없다는 점이다. 거래마다 복잡하고 분산화된 인증이 필요하고 그 인증도 일정량을 넘어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송 전 대사는 기재부 재직시에는 부하 직원들이 뽑는 ‘닮고 싶은 상사’에 세 번 이상 이름을 올려 2010년 신설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정도로 후배들에게 각별한 선배다. 특히 복잡한 경제 메커니즘을 대중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 내는 일에 관심이 많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동료와 책을 쓰면서 서로 배운다’는 신념으로 ‘세상을 바로 보는 힘 통계 안목’, ‘저도 환율이 어렵습니다만’, ‘한국 경제 진단과 처방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화폐 이야기’, ‘상상 보러 두바이 가다’ 등 경제 정책의 이론과 실제를 다룬 다양한 책을 공저했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허지웅, 故김창민 감독 사건에 분노…“이게 정상? 가해자 죽여야”
- “살해 예고까지”…곽민선, 남편 송민규 이적 후 악플 피해 호소
- 서승만 ‘보은 인사’ 논란에…“비난은 짧고 예술은 길다, 성과로 답할 것”
- 가수 이효리 부친상…남편 이상순과 빈소 지켜
- ‘환자 사망’ 양재웅 병원 결국 문 닫았다…영업정지 풀리자마자 ‘폐업’
- 안정환 유튜브 수익금 4억 기부한 사연 “나도 어려웠다”
- “종전협상 결렬 와중에” UFC격투기 보러 간 트럼프
- 398만 영화 유튜버 ‘지무비’ 나인원한남 77억 전셋집 공개
- 아침에 먹으면 바로 화장실…베스트 ‘모닝 페어링’ [식탐]
- ‘차에 침 뱉으면 어떤 법으로 처벌?’ 사건 맡은 경찰, 결국 변호사에 물었다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