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건너온 이야기, 문학으로 건네는 깊은 울림

하영란 기자 2026. 4. 12.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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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수필가 북콘서트
'하루살이, 오래살이를 살다'
김경희 수필가 작품 세계 조명
고백·성찰 통해 삶의 의미 환기
문학 통해 일상 위로 공감 확장
지난 11일 열린 김경희 수필가와 함께하는 '하루살이 오래살이를 살다' 북콘서트 모습.

마음은 겹겹이 쌓인 것 같아도, 겹을 벗기며 그 끝에 닿았을 때 "아!" 하고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은 진정 깊은 울림을 주는 존재다. 사람의 마음도, 한 겹씩 스스로 벗기고 드러낼 때 비로소 제빛을 발한다. 햇살에 노출되고 바람에 흔들리며 시간을 견디는 동안, 속에 감춰진 것들이 투명해지고 향은 깊어질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자주 들여다보고 다독이는 사람만이, 타인의 마음도 한 겹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작품 - '겹을 벗기며 마음을 보다'에서

김경희 수필가와 함께하는 '하루살이, 오래살이를 살다' 북콘서트가 지난 11일 오후 3시 김해화정생활문화센터 2층 다목적실에서 개최됐다. 이 행사는 수로문학회·수곡글방이 주관했다.

이지민 시인이 사회를 보고 진행은 하영란 시인이 맡았다.

경남의 내로라하는 작가들과 김복근 시조시인, 노갑선 경남수필가협회장, 나무향 대표, 김용웅 아동문학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지한 문학의 향연을 품어내는 북콘서트가 이어졌다.
김경희 수필가 '하루살이 오래살이를 살다' 책 표지.
곽흥렬교수(경주 동리목월문학문예창작 대학 등 수필강의)는 축사를 통해서 "작가로서 어떤 작가가 성공한 작가냐 늘 고민해 보게 되는데 제 판단으로는 어릴 때 시골에서 힘들고 고통스러운 그 역경을 이겨내고 도시 생활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 분이 가장 작가로서 성공할 확률이 높은 그런 작가라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힘겹고 고통스럽게 자라면 감성이 굉장히 풍부해집니다. 그 풍부한 감성을 도시에서 살면서 되돌아보고 그러면서도 도시적 이미지를 글 속에 입힘으로써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어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어 "어린 시절에 여러 가지 온갖 고난과 시련을 겪고 성장했기 때문에 그것이 작가로서 큰 밑바탕이 되지 않았나, 그 이후에 갈고닦은 창작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함으로써 내용도 굉장히 감동적이고 또 표현도 아주 감성적이고 감각적인 물체를 잘 활용하는 그런 작가로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 그런 훌륭한 작품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고 하면서 김 작가가 살아온 삶을 연관시키며 김 작가의 작품을 평했다.
김경희작가 북토크 관객들 모습

하영란 진행자는 이번 '하루살이, 오래살이를 살다' 수필집 3집은 김경희 수필가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고 있다. 솔직한 고백을 가진 이야기를 통해 진정성을 글에 담았고. 그 솔직한 고백에 묻어나는 '거울 앞에서 선 누님' 같은 가을의 국화꽃으로 돌아왔다. 고백과 성찰 속에서 건져 올린 것은 자신의 언어와 목소리다. 자신의 목소리를 가진 글은 깊은 울림을 준다. 누가 이렇게 말했다가 아닌 나는 내 삶을 통해 이렇게 보았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가 참 소중하다. 자신을 한없이 낮추면서도 격은 전혀 떨어트리고 있지 않다'고 김 작가를 소개했다.

진행자는 김 작가의 글 '틈 사이로 흐르는 빛'(나는 틈이 많은 사람이다. 틈은 상처이기도 하지만, 다시 피어날 수 있는 회복의 자리이기도 하다, 어쩌면 인생은 그 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빛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는 여정인지도 모른다.)과 '여름을 건너온 사람'(누구나 각자의 여름을 견뎌 나간다. 이겨내지 못하면 열매는커녕 뿌리마저 메말라 죽음으로 추락할 것이다. 그러나 한 철의 뜨거움을 통과한 이에게는 가을 저녁 햇살 같은 성숙이 깃든다.) 이 두 작품이 김 작가를 말해준다고 했다. 김 작가는 '나는 틈이 많은 사람이다. 그러나 그 틈으로 누군가가 비집고 들어 올 수 있고 숨을 쉴 수 있다'고 했다. '틈이 오히려 많은 사람이 다가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김경희수필가 북토크 후 단체 기념 촬영 모습

'하루살이, 오래살이를 살다'에서 김 작가는 힘든 유년 시절에 있었던, 차마 말하지 못한 부분을 고백한다. 아직도 남은 숙제는 아버지와의 화해다. 김 작가는 '오늘 하루를 살아간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았다. 힘든 삶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이웃들과 같이 밥 먹고, 밥을 해 먹이고, 눈물 흘리는 자에게 먼저 뛰어가 손 내밀고 함께 울었다. 눈물이 많아 울면서도 옆에 있는 환자를 못 본척하지 않았다. 계산 없이 몸이 먼저 반응했고, 배려가 지나쳐 어떤 때는 선을 넘어 오해를 불렀다. 힘겨웠던 삶을 명랑성으로 극복하며 문학의 끈을 놓지 않았기에, 하루살이가 오래살이를 살고 있다'며 '지난했던 삶이 오히려 동력이 돼 오늘의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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