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최고가격제 동결에도 화물현장 “체감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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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3차 고시에서 2차와 같은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지만 화물 현장의 체감은 여전히 냉랭하다.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2차에서 유종별로 210원씩 오른 데 이어 이번 3차에서도 인하 없이 2차 수준을 그대로 이어가면서다.
정부는 중동전쟁으로 기름값이 급등하자 지난달 13일부터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석유제품 가격에 상한을 두는 최고가격제를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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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 운임에 반영 못해 수익↓
업계 “부담 여전… 장기화 땐 못 버텨”
정부가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3차 고시에서 2차와 같은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지만 화물 현장의 체감은 여전히 냉랭하다.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2차에서 유종별로 210원씩 오른 데 이어 이번 3차에서도 인하 없이 2차 수준을 그대로 이어가면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0시부터 향후 2주간 적용될 3차 최고가격을 2차와 동일한 리터(L)당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으로 결정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정부는 중동전쟁으로 기름값이 급등하자 지난달 13일부터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석유제품 가격에 상한을 두는 최고가격제를 시행 중이다. 당초 2주 단위로 국제유가 상승률 등을 반영해 최고가격을 새로 설정할 방침이었으나 이번엔 동결이 결정됐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경남 경유는 리터당 1981.21원으로 전국 평균(1982.13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경남 휘발유는 1984.28원으로 전국 평균(1988.51원)을 소폭 밑돌았다.
창원에서 화물운송업을 하는 김영무(54) 씨는 “기름값이 1400~1450원 할 때 책정된 운임으로 지금도 일하고 있다”며 “지금은 2000원 가까이 오르다 보니 같은 거리를 가도 연료비 부담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김 씨에 따르면 200L를 주유할 경우 예전에는 30만 원이면 됐지만 지금은 40만 원에 육박한다. 한 번 주유에 10만 원 가까이 더 나가는 셈이다. 그는 “400L 탱크에 가득 채우면 부산에서 서울까지 갈 수 있는 양”이라며 “장거리 운행 땐 중간에 한 번 더 넣어야 하는데 그때마다 부담이 쌓인다”고 했다.
그는 동료 기사들 사이에선 “경유가 2000원을 넘어서면 차를 세워놓는 게 낫다”는 말도 나온다고 했다. 김 씨는 “기름값에 각종 비용을 빼면 일을 해도 남는 게 없는 구조”라며 “기름 1L가 2000원을 넘기면 일하는 게 오히려 손해”라고 했다. 연료를 아끼기 위해 고속도로에서 시속 70~80㎞로 달리는 것은 이미 화물기사들 사이에 통용되는 절약법이 됐다.
이 같은 부담은 구조적인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화물자동차 표준운임은 연료비 상승을 즉각적으로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로, 기름값이 오른 뒤에도 기사들은 이전 운임 기준으로 계속 일해야 한다. 유가 급등기에 운임 현실화가 뒤처질수록 화물기사들의 실질 수익은 줄어드는 셈이다.
한국 수입 원유의 기준 유종인 두바이유는 지난 7일 배럴당 121.86달러에서 8일 101.20달러로 하루 만에 20달러 이상 급락했다가 9일 102.00달러로 소폭 반등했다. 페르시아만 산유국 원유가 사실상 전량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둘러싼 관련국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다. 국제유가 하락이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통상 2~4주의 시차가 발생한다. 김 씨는 “원유값은 내렸다고 하는데 우리한테는 아무 영향이 없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버티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하은 기자 eundori@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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