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예측 불가”…부산항 신항 배후단지, 기업들 속앓이

이은수 2026. 4. 1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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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항 배후단지를 둘러싼 '연약지반 리스크'가 물류기업들의 투자 판단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준설토 매립지인 웅동 1단계 배후단지에서는 입주기업 절반 이상에서 지반침하가 발생해 논란이 됐다.

전문가들은 부산항 신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배후단지의 지반 안정성 확보와 함께 비용 부담 구조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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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지반 리스크 변수 부상, 예상치 못한 비용부담 가능

부산항 신항 배후단지를 둘러싼 '연약지반 리스크'가 물류기업들의 투자 판단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장에서는 "보이지 않는 추가 비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입주를 망설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신항 일대 배후 물류단지는 대부분 준설토 매립지다. 겉으로는 평탄하게 조성된 산업용지이지만, 지하 수십 미터 아래 연약지반이 깊게 형성돼 있어 건축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비용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물류업체 관계자는 "설계 단계에서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 공사를 시작하면 풍화대나 연약층이 예상보다 깊게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이럴 경우 파일(말뚝) 공사나 지반 보강 비용이 크게 늘어나 사업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사례도 있다. 준설토 매립지인 웅동 1단계 배후단지에서는 입주기업 절반 이상에서 지반침하가 발생해 논란이 됐다. 이후 보수비용을 둘러싼 갈등 끝에 부산항만공사와 입주업체 간 비용 분담 비율을 60대 40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지만, 업계에는 여전히 '리스크 지역'이라는 인식이 남아 있다.

이 같은 경험은 신규 투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웅동 2단계 배후단지는 지반침하 보수비를 입주업체가 전액 부담하는 조건으로 공급됐지만, 2026년 4월 기준 전체 16개 필지 중 계약이 이뤄진 곳은 7개에 그친다.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서컨테이너(서컨) 1단계 배후단지도 상황은 비슷하다. 물류기업들이 자체 물류센터를 건립하고, 공공부문에서는 '스마트 공동물류센터' 조성을 추진 중이지만, 공사 과정에서 연약지반 심도가 최대 70m 이상으로 확인되면서 설계 변경과 공사비 증가가 불가피해졌다. 공기 지연도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통상 물류센터 입지로 적정한 기반암 심도를 30~40m 이하로 보지만, 신항 배후단지는 이 기준을 크게 웃도는 곳이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질조사가 랜덤 방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실제 시공 단계에서 리스크가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며 "결국 기업이 모든 비용을 떠안는 구조라면 투자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반면 비교적 조건이 나은 부지도 있다. 북컨 2단계인 욕망산 배후부지는 부산항 신항 건설에 필요한 골재 채취를 목적으로 개발 중이며, 2035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웅천대로를 통해 서컨 배후단지와 진해신항을 연결하는 물류 동선 확보도 기대된다.

또 와성지구 물류단지는 일반 토사 매립 방식으로 조성돼 연약지반층이 15~20m 수준에 불과해 침하 우려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곳은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항만진입도로와 연계해 신항 부두 접근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부산항 신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배후단지의 지반 안정성 확보와 함께 비용 부담 구조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업계에서는 지반 리스크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기업 유치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준설토 매립지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연약지반 문제를 최소화하고, 기업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물류업계 의견을 적극 반영해 투자 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부산항 신항 일대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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