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말 ’18위 강등권' 토트넘, ‘데제르비 볼’로 살아날까

배준용 기자 2026. 4. 1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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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새로 부임한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12일 선덜랜드 원정에서 부임 후 첫 경기
정교한 패스 앞세운 공격 축구 구사...토트넘 강등 위기에서 구해낼까

이제는 정말 강등권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위 강등 위기에 놓인 손흥민의 친정팀 토트넘 홋스퍼가 12일 오후 10시 새 감독 로베르토 데 제르비(47·이탈리아) 지도 아래 첫 경기를 치른다. 이제 딱 7경기 남은 상황에서 토트넘의 잔류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

토트넘의 새 감독 로베르토 데 제르비가 12일 EPL 32라운드 선덜랜드 원정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토트넘은 지난 2월 데려온 이고르 투도르 감독이 극도의 부진을 보이자 지난달 30일 전격 경질하고, 이틀 뒤인 지난 1일 후임 사령탑으로 데 제르비를 선임했다.

일단은 큰 호재다. 데 제르비 감독은 최근까지 프랑스 명문 마르세유를 지도하며 유럽 축구계에서 현재 최정상급 전술가이자 가장 ‘핫’한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토트넘은 이런 데 제르비 감독과 무려 5년의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데 제르비 감독이 사실상 토트넘이 강등되더라도 계속 팀에 잔류한다는 뜻을 보이며 토트넘 감독직을 수락한 것이다.

데 제르비 감독은 ‘데제르비 볼’이라고 불릴 정도로 정교한 패스와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한다. 최후방부터 정교한 빌드업으로 상대팀을 아군 진영으로 끌어들인 뒤 상대 진영의 빈 공간을 공략하는 ‘고위험 고수익’ 축구를 구사한다. 반대로 수비 시에는 공을 뺏기자마자 강한 전방 압박으로 가능한 한 빨리 볼을 탈취하려고 하는, 공·수 양면에서 공격적인 축구를 펼친다. 많은 득점이 나오지만 동시에 실점 위험을 감수하는 축구다.

토트넘 감독 부임 후 루카스 베리발과 대화하고 있는 데 제르비 감독./토트넘 페이스북
토트넘 감독 부임 이후 선수들의 훈련을 지도하고 있는 데 제르비 감독/토트넘 페이스북

문제는 부임 시기와 토트넘의 현 상황이다. 부임한 지 불과 11일 만에 자신의 정교한 전술을 토트넘 선수들이 소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데제르비 감독이 일단 성적을 내기 위해 자신의 축구 대신 실리적인 운영을 할 가능성도 있다.

어느 쪽이든 당장 토트넘으로선 승점을 쌓는 게 중요하다. 토트넘은 31라운드까지 7승9무15패 승점 30점에 머물러 있다. 강등권 경쟁 팀인 17위 웨스트햄(승점 32점)은 지난 11일 최하위 울버햄프턴을 4대0으로 완파하며 토트넘을 18위로 밀어냈다. 16위 노팅엄 포레스트(32점)는 홈에서 애스턴 빌라를 상대한다.

토트넘은 리그 11위 선덜랜드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8년 만에 올 시즌 EPL로 복귀한 선덜랜드는 구단의 전폭적 지원으로 스타급 선수를 영입하고 프랑스 출신 떠오르는 명장 레지스 르 브리의 지도 아래 승격 첫 시즌임에도 11승10무10패 승점 43점으로 리그 12위로 탄탄한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강등 위기에 놓인 토트넘으로선 까다로운 상대인데다 심지어 원정 경기다. 만약 토트넘이 패하고 노팅엄이 애스턴 빌라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면 승격 전쟁에서 더더욱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일단 토트넘 선수단의 분위기는 새 감독 부임 후 다소 밝아졌다.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데 제르비 감독에 대해 토트넘 선수단 내에서는 “최근 몇 년 새 부임한 감독 중 가장 정교하고 세밀한 지도를 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특히 첫 훈련부터 선수 개개인을 붙잡고 보완할 점을 구체적으로 지적해 선수와 팬 모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결국 경기장에서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부상 선수가 여전히 너무 많은 게 데 제르비 감독의 또 다른 걱정거리다. 장기 부상에서 곧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던 측면 공격수 모하메드 쿠두스는 또다시 부상이 재발해 오는 북중미 월드컵 출전마저 불투명해졌다. 제한된 선수단에서 결과를 가져와야 하는 압박을 전임 감독처럼 똑같이 받고 있다. 12일 오후 10시부터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리는 선덜랜드와의 첫 경기가 그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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