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5일 만에 돌아온 안우진, 짧지만 강렬한 복귀전

안우진(27·키움)이 955일 만에 마운드로 돌아왔다. 짧지만 강렬하게, 완벽한 복귀전을 치렀다.
안우진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닝 조절이 필요한 단계라 예정한 1이닝만 던졌지만 시속 159.6㎞를 찍었다. 데뷔 후 최고 구속이다.
2023년 8월31일 인천 SSG전 이후 955일 만의 등판이었다. 이후 팔꿈치 수술을 받고 군에 입대한 안우진은 지난해 1군 복귀를 노렸다가 오른 어깨를 다쳐 다시 수술받았고 재활 과정을 거쳤다.
제구도 중요하지만, 강점인 구속이 얼마나 살아나느냐가 관건이었다. 수술 전 안우진의 최고 구속은 159㎞까지 나왔다. 최근 라이브 피칭에서는 157㎞까지 나와 기대감도 큰 상태였다.
돌아온 안우진은 마운드에서 공을 힘껏 뿌렸다. 첫 타자 황성빈에게 던진 초구 직구의 구속이 전광판에 157㎞로 찍혔다. 2구째 직구는 159㎞, 급기야 4구째 직구는 160㎞까지 찍혔다. 강속구로 윽박지르던 안우진은 6구째 변화구로 황성빈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두 번째 타자 빅터 레이예스를 상대로도 158㎞의 초구 직구를 꽂아넣으며 3구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후 노진혁에게 볼넷, 한동희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2사 1·2루의 위기에 처했지만 전준우를 2구째 직구로 2루 땅볼로 처리해 주어진 1이닝을 끝냈다. 키움 구단은 “지난 시즌부터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시스템으로 도입된 트랙맨에 의하면 안우진의 최고 구속은 159.6㎞이며, 2026시즌 최고 구속 신기록”이라고 전했다.
안우진이 복귀한 키움은 이날 승리했다. 1회 1번 타자 이주형이 우월 솔로 홈런을 쏘아올린 뒤 3회 안치홍의 1타점 2루타가 나오면서 2-0으로 앞섰다.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배동현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박진형-가나쿠보 유토-김재웅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잘 막아 2025년 8월14일 문학 SSG전 이후 241일 만에 팀 영봉승을 거뒀다. 안우진은 “1이닝이지만 점수를 안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초구가 들어가자마자 마음이 편해졌다. ‘힘 좀 써도 되겠다’라고 생각해서 몇개 세게 던져보기도 했다. 이닝을 늘려가다보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안우진은 이날처럼 배동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안우진이 선발로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때까지 선발 카드인 배동현이 두 번째 투수로 나간다. 일단 첫 등판을 무사히 마친 안우진은 “그리웠다”며 “이닝이 늘다보면 중요한 상황에서 구속이 더 나올 기회가 있을 것이다. 오늘은 강하게만 던지려 했는데 오히려 강약 조절을 잘했을 때 투구 수도 줄고 그게 훨씬 나에게 잘 맞는다. 경기 감각을 잘 조절하다 보면 또 (구속 증가가) 될 것 같다”고 더 빠른 공도 예고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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