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최대 기대작…'역대급 캐스팅→이색 콜라보'로 첫방 전부터 입소문 탄 韓 드라마 ('모자무싸')

허장원 2026. 4. 1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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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2026년 상반기, 안방극장을 적실 가장 뜨겁고도 낮은 목소리의 서사가 시작된다. JTBC 새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가 베일을 벗으며 전 세계 드라마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작품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를 통해 인간의 심연을 고귀한 문장으로 빚어낸 박해영 작가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으로 따스한 휴머니즘의 정수를 보여준 차영훈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잘난 친구들 사이에서 나만 뒤처진 것 같은 열등감, 그리고 시기와 질투로 괴로워하다 못해 미쳐버린 인간이 진정한 내면의 평화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는다.

7일 공개된 단독 포스터는 이러한 작품의 정서를 한 장의 이미지로 응축해 보여준다. 포스터의 주인공은 극 중 영화사 '최필름'의 기획 PD 변은아 역을 맡은 배우 고윤정이다. 날카로운 시나리오 리뷰 실력으로 업계에서 '도끼 PD'라 불리지만, 정작 내면은 깊은 트라우마와 사투를 벌이는 인물이다.

포스터 속 고윤정의 코 끝에 맺힌 붉은 코피는 그가 감정적 과부하에 걸렸음을 알리는 '적신호'다. 그런 그가 20년째 데뷔를 꿈꾸는 만년 감독 지망생 황동만(구교환)을 특별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자신의 결핍을 보듬어가는 과정은 올봄 가장 찬란한 구원의 서사가 될 전망이다.

▲ 고윤정의 깊은 응시, "침묵과 여백으로 채운 존재론적 불안"

고윤정은 이번 작품을 통해 한층 깊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예고했다. 공개된 인터뷰에서 그는 "내가 몸담고 있는 업계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라 자연스럽게 다가왔고,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며 대본에 대한 첫인상을 전했다. 특히 이번 작품이 박해영 작가 특유의 씁쓸한 유머가 섞인 '블랙 시트콤'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는 점을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그가 해석한 변은아는 스스로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가치를 증명하려 애쓰는 인물이다. 고윤정은 "눈물 대신 코피가 터지는 설정처럼, 감정을 밖으로 터뜨리기보다 안으로 눌러 담는 고요한 싸움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폭발적인 감정 연기 대신 미세한 시선의 떨림, 말의 호흡, 어미의 높낮이 같은 디테일에 집중했다.

상대역인 구교환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아낌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고윤정은 "구교환 선배님은 실제로 황동만을 보는 듯한 에너지를 가지고 계셨다"며 "변은아가 황동만에게 건네는 응원들이 결국 자기 자신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들이었기에 그 관계가 더 진정성 있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서로의 무가치함을 가치로 바꿔놓을 두 사람의 '쌍방 구원' 서사는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해방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연기술사' 오정세의 귀환, "모든 대사가 귀해 98%만 소화하려 노력"

박해영 작가와 차영훈 감독의 세계관을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것은 배우 오정세의 합류다. 오정세는 업계의 잘나가는 감독이자 성공한 어른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미성숙한 내면을 지닌 '박경세' 역을 맡았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를 "성공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 아직 덜 자란 어른"이라고 정의했다.

오정세는 대본을 읽으며 "엉켜서 알 수 없었던 내 감정들을 쉽고 간결하게 해석해 주는 느낌을 받아 마음이 평온해졌다"고 고백했다.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너무 귀해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100% 소화하고 싶은 욕심이 컸지만, 오히려 그 강박이 독이 될까 봐 98% 정도만 소화하려 노력했다는 고백에서 작품을 향한 그의 치열한 고민이 엿보인다.

특히 '동백꽃 필 무렵' 이후 차영훈 감독과 재회하게 된 오정세는 "현장에서 중심을 단단히 잡으면서도 배우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게 열어주시는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크다"며 '필승 조합'의 귀환을 알렸다. 극 중 20년 지기 애증의 관계인 황동만(구교환)을 향해서는 "박경세 인생에서 절대 뺄 수 없는 'OK컷' 같은 존재”라며 두 배우가 보여줄 지독하고 유치찬란한 연기 앙상블에 기대감을 높였다.

▲ 도심 한복판의 정적, '광화문 멍때리기 대회'와 역대급 콜라보

'모자무싸'의 특별함은 안방극장을 넘어 서울 도심 한복판으로 이어진다. 오는 4월 14일, 서울 광화문광장 육조마당에서 열리는 '2026 광화문 멍때리기 대회'가 드라마와의 이색적인 협업을 발표한 것.

시각예술가 웁쓰양이 창안한 이 대회는 고도의 효율만을 강조하는 사회에서 잠시 멈춰 서는 행위 자체를 예술로 승화시킨 퍼포먼스다. 초지능 AI 시대에 끊임없이 자신의 쓸모를 증명해야 하는 현대인의 불안을 다룬 '모자무싸'의 기획 의도와 '존재 그 자체의 증명'을 추구하는 대회의 철학이 맞닿아 이번 만남이 성사되었다.

올해 대회는 역대급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최종 70팀의 선수가 참가하며, 특히 드라마 속 인물들의 고뇌를 대변하는 주요 출연 배우들이 현장에 선수로 직접 등판해 시민들과 함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정적인 퍼포먼스를 완성할 예정이다. 이는 드라마의 주제의식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는 강력한 시각적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인의 보편적 감정인 '불안'을 키워드로, 무가치함이라는 적신호에 멈춰선 이들에게 인생의 초록불을 켜줄 JTBC 새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는 오는 4월 18일 밤 10시 40분 첫 방송된다.

허장원 기자 / 사진= 스튜디오 피닉스·SLL·스튜디오플로우, 웁쓰양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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