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역대 최대 영업이익… 노조 “40조5000억 성과급으로”

박지영 2026. 4. 12.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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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자,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던 삼성전자 노조가 이를 올려 15%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요구대로라면 최대 40조5000억원 상당을 성과급으로 써야하는 셈인데, 메모리 사업부 소속 직원은 1인당 세전 평균 6억2000만원을 요구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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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의 10%에서 15%로 성과급 재원 늘려달라 요구
메모리 사업부 1인당 세전 평균 6억2000만원 상당
연간 영업이익 300조원시 45조원 성과급으로 달라는 셈
“회사 성장 저해 우려…지나친 ‘한탕주의’” 지적 나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지난 2024년 7월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정문 앞에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화성=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자,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던 삼성전자 노조가 이를 올려 15%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요구대로라면 최대 40조5000억원 상당을 성과급으로 써야하는 셈인데, 메모리 사업부 소속 직원은 1인당 세전 평균 6억2000만원을 요구하는 셈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57조20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 실적을 발표하자, 노조는 삼성전자의 연간 반도체 영업이익을 270조원으로 가정, 15%에 해당하는 40조5000억원을 성과급 재원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조의 계산에 따르면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소속 직원은 1인당 성과급으로 세전 기준 평균 6억2000만원을 받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약 30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는데, 이 경우 성과급으로 약 45조원을 쓰게 된다.

앞서 노조는 OPI(초과이익성과급) 상한 폐지를 제도화해달라고 요구하며 교섭을 중단한 바 있다. 노조는 사측이 이같은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4월 23일 결의대회 이후 5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노조 측의 이같은 요구는 터무니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초격차 확보를 위한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 인수합병(M&A)에 힘써야 하는 시점인 만큼 적당한 선에서 타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재계에 따르면 40조원은 쟁쟁한 글로벌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나 AI 업체를 인수·합병할 수 있는 규모다.

실제로 삼성전자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이었던 미국의 전장·오디오 전문기업 하만 인터내셔널의 가격은 약 9조원이었다. 2025년 인수한 유럽 최대 공조기기업체 플랙트 그룹은 2조4000억원이었다.

SK하이닉스가 지난 2020년 인수한 인텔 낸드 사업부는 약 10조3000억원이었다.

고객사들의 이탈 위험도 나온다. 반도체 생산 공정은 상당수 자동화돼 있어 직접적인 영향은 적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파업 자체가 주요 고객사와의 계약에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 강화에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하는 시기에 지나친 ‘한탕주의’에 빠져 회사의 성장을 저해한다”며 “차세대 기술 및 설비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주주들의 반응도 싸늘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특별 배당을 포함해 주주들에게 약 11조1000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노조의 요구안이 현실화되면, 지난해 400만 주주가 받은 배당의 4배를 7만7000여 명의 반도체 직원들이 성과급으로 가져가게 되는 셈이다.

천문학적 성과급 요구에 회사 내부에서 직원간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가운데 95%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부별로 성과급 차등 지급이 예상되면서,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한 가전·TV·스마트폰 사업을 맡은 DX부문 직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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