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는 뛰는데"…은행 예금금리는 2%대 ‘제자리’

유진아 2026. 4. 12. 19: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예금금리가 2%대에 묶인 채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은행채 금리가 3%를 웃도는 상황에서도 이를 따라가지 못하며 예금금리가 시장금리보다 낮아지는 역전 현상까지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예금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AAA) 1년물 금리는 올해 초 2.737%에서 지난 10일 기준 3.115%까지 상승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은행채 금리 상승에도 예금금리 정체
수신 경쟁 약화에 자금 이동도 가속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예금금리가 2%대에 묶인 채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은행채 금리가 3%를 웃도는 상황에서도 이를 따라가지 못하며 예금금리가 시장금리보다 낮아지는 역전 현상까지 나타났다.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의 자금 유치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수신금리를 끌어올릴 유인이 약해진 영향이다. 이에 예대금리차만 확대돼 은행들이 손쉬운 이자장사에 치우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올해 초 연 2.85~3.0% 수준에서 현재 연 2.85~2.95%로 최고 금리 상단이 오히려 0.05%포인트(p) 낮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예금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AAA) 1년물 금리는 올해 초 2.737%에서 지난 10일 기준 3.115%까지 상승했다. 조달금리 역할을 하는 시장금리는 빠르게 오르고 있지만, 수신금리는 이를 반영하지 못하면서 두 금리 간 격차는 0.2%p 이상 벌어졌다.

통상 예금금리는 은행채 금리를 기준으로 형성되며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예금금리가 낮으면 투자자 입장에서 굳이 자금을 묶어둘 유인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예금금리가 사실상 고정돼 두 금리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예금금리가 묶인 배경에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자리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1.5% 수준으로 관리하면서 은행들은 대출 공급을 조절하고 있다. 대출 총량이 제한된 상황에서는 자금을 추가로 확보해도 운용 여력이 크지 않아 높은 금리를 제시해 예금을 유치할 유인도 제한적이다. 자금을 끌어올수록 이자 비용 부담이 커져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에는 수신 경쟁보다는 저원가성 예금 중심으로 자금을 관리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시장금리 상승에도 예금금리가 빠르게 움직이지 않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매력이 떨어지자 수신 시장의 자금 이동도 가속화하고 있다. 이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정기예금에서는 뭉칫돈이 빠져나가고 언제든 인출이 가능한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쏠리는 흐름이다. 실제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37조4565억원으로 한 달 사이 9조4332억원 급감했다. 반면 요구불예금 잔액은 699조9081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15조477억원이나 불어났다.

문제는 수신금리가 사실상 제자리에 머무는 반면 대출금리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금리 상승이 대출금리에 빠르게 반영되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연 7%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이에 예대금리차가 벌어지면서 은행들이 손쉬운 이자장사에 치우친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 총량이 제한된 상황에 자금 수요 자체가 줄어든 만큼 예금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릴 유인이 크지 않다"며 "수익을 의도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기보다는 자금 운용 여건을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