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경기도에 복합 벨로드롬 건설 하자

경기도자전거연맹이 최근 경기도체육회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열악한 환경에 따른 각종 사고 예방과 인프라 구축을 위한 경기도 복합 벨로드롬 건설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나섰다. 도 자전거 연맹은 복합 벨로드롬의 필요성으로 선수 안전 확보, 엘리트 사이클 육성 및 올림픽 경쟁력 강화, 경기 북부균형발전 및 공여지 개발과의 연계 등을 내세웠다. 사실 경기도내 새로운 벨로드롬의 필요성은 예전부터 지적되긴 했지만 연맹 차원에서 간담회를 갖고 차기 도지사 선거에서 공약으로 채택해 줄 것을 요청한 일은 처음이다. 사이클 경기는 크게 벨로드롬에서 하는 트랙 경기와 도로경기로 나뉘고 좀 더 세분화하면 MTB까지 포함된다. 이 중에서 도로경기는 말 그대로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달려야 하는 경기로 가장 위험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교통사고도 간혹 일어나고 있지만 달리는 상황에서 일어나는 사고인 만큼 생명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경기도에서도 지난 1월 파주시 적성면 37번 국도에서 도로훈련을 하던 모 고교 선수가 사고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다. 승합차 후미를 따르던 선수가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중앙분리대와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2년에는 국도에서 훈련 중인 상주시청 여자 선수들을 차량이 덮쳐 지도자와 선수 7명의 사상자를 냈으며, 2016년에는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운영본부 대구지부 소속 사이클 선수단이 추돌사고로 1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렇듯 도로훈련은 도로의 노면상태나 차량에 노출된 상태에서 훈련할 수밖에 없어 항상 위험이 존재한다. 더욱이 차량은 물론 자전거도 수십 km의 속도로 달리는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만큼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외부환경이 위험해서 훈련에 열중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도내 사이클 선수 육성이 북부지역에 치우쳐 있는 것도 남부지역보다는 도로 상태가 번잡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지리적 환경적 요인으로 도 사이클은 의정부시를 중심으로 연천·가평군, 부천시 등에서 학교운동부 및 실업팀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체육대회서 1995년부터 2010년까지 16회 연속 종목우승을 차지하는 등 한때 전국최강의 전력을 구축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산업의 발달에 따른 교통량 증가로 북부지역도 예전만큼 한적한 도로는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의정부 벨로드롬은 80년대 후반 건립된 시설로 한차례 개보수를 했지만 바닥재질 등에서 국제규격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이유로 도 자전거 연맹은 국제 규격에 맞는 시설을 갖춘 복합 벨로드롬을 건립하면 위험에 노출된 도로훈련도 실내에서 대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컨벤션센터와 인라인롤러, 실내 육상 등을 할 수 있는 부대시설을 갖춰 생활체육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도내에는 의정부 벨로드롬 외에도 광명 스피드돔이 있기는 하지만 경륜 전문시설로 아마추어 선수들의 사용이 근원적으로 차단돼 있다. 서울시의 상황도 경기도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서울 올림픽을 치렀던 올림픽공원내 벨로드롬이 시설 노후화로 인해 수년 전부터 경기장으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다. 그나마 서울시는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일면서 지난해부터 방안을 강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벨로드롬 규격의 국제추세는 점점 짧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의정부 벨로드롬과 광명 스피드돔 등 국내 경기장은 일반적으로 333.33m 트랙을 보유하고 바닥재 또한 목재가 아닌 시멘트나 아스콘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예전 야외 트랙이 많았을 당시 사용했던 트랙규모나 재질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돔구장이 활성화되면서 공간 효율성 때문에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은 현재 250m 트랙에서 대회를 개최한다. 사이클 경기는 트랙이 짧을수록 코너 경사 및 속도감이 높아져 박진감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 어찌 됐든 현재의 상황에서 도로경기 선수들은 목숨을 담보로 자동차 도로를 달리면서 훈련을 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을 탈피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면 모르겠지만 대처방안이 있으면서도 의지가 부족해 실천하지 않는다면 문제다. 왜냐하면 앞으로도 선수들은 꿈과 생계를 위해 자동차와 함께 달리는 것을 계속하고, 끔찍한 사고 또한 지속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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