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배 막자…트럼프, ‘봉쇄했으니 미국도 봉쇄해야’ 기사 공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해상 봉쇄를 단행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했다. 이미 호르무즈해협이 사실상 이란에 의해 봉쇄되어 있지만, 이제는 이란의 배도 호르무즈해협에서 나갈 수 없도록 미국이 ‘역봉쇄’해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성과 없이 종료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굴복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이 사용할 수 있는 비장의 카드는 해상 봉쇄다”라는 제목의 기사 링크를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매체인 저스트더뉴스(Just the News)가 실은 것으로, 해상을 봉쇄하여 이란 경제를 파멸시키고 이란의 석유 수출에 의존하는 중국과 인도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 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군사 작전을 펼치기 전에 “베네수엘라를 해상 봉쇄해 석유 수입을 차단하고 경제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면서 “성공적인 봉쇄 전략을 되풀이”할 수 있다고 썼다. 중도우파 싱크탱크인 렉싱턴 연구소의 레베카 그랜트를 인용해 “미군이 (호르무즈)해협을 오가는 선박의 통행을 완전히 통제하는 것은 매우 쉽다” “미 해군이 해상 감시망을 대폭 구축하여 해협을 드나드는 모든 것을 감시할 수 있다. 그때가 되면 하르그섬을 지나거나 오만 쪽 좁은 해협을 통과하고 싶다면 미 해군에 문의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호르무즈해협을 미국이 ‘역봉쇄’할 수 있다는 주장은 지정학적으로 훨씬 복잡한 문제여서 현실 실행 가능성은 낮다. 베네수엘라는 카리브해에 면해 있고 미국 본토와 가까워 해상 먼바다에서 포위하기 유리한 구조다. 반면 호르무즈해협은 이란 해안선에 맞닿아 있어 미국이 ‘봉쇄’하려면 이란의 코앞에서 작전을 펼쳐야 한다. 이란은 탄도·순항 미사일은 물론, 좁은 해협에서 치명적 위력을 발휘하는 해안가 대함미사일 진지도 갖추고 있다. 또 소형 고속정이나 기뢰 등 ‘비대칭 전략’도 꾸리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경우 이런 대응 능력이 없었다. 한마디로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 시도를 역으로 미군에 대한 위협으로 전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베네수엘라 봉쇄가 베네수엘라 경제에 주로 타격을 입혔다면, 호르무즈해협 봉쇄는 이미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다. 군사적 충돌로 번질 경우 특히 한국과 일본과 같은 미국의 동맹국들이 경제적 직격탄을 맞게 된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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